"WTO 체제 30년 끝났다" 선언한 미국
키워드 시사경제

"WTO 체제 30년 끝났다" 선언한 미국

임현우 기자2025.08.14읽기 4원문 보기
#WTO (세계무역기구)#관세#트럼프 라운드#미국 우선주의#양자 협상#무역 분쟁#우루과이 라운드#자유무역

트럼프 라운드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관세를 핵심 정책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한경DB

미국이 지난 30년간 이어진 세계무역기구(WTO) 체제의 종식을 선언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밀어붙이고 있는 ‘관세 협상을 통한 무역정책’을 WTO를 대체할 새로운 질서로 규정했다. 미국 무역정책을 총괄하는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지난 7일 뉴욕타임스 기고에서 “WTO를 출범시킨 우루과이 라운드 등을 뒤로하고 세계 무역 체제를 개혁하려고 한다”며 “우리는 이제 ‘트럼프 라운드’를 목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라운드’라는 이름을 여기에?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4월 2일 상호 관세를 발표한 이후 세계 각국과 진행한 무역 협상을 과거의 다자 무역 협상에 빗대어 ‘라운드’라 이름 붙인 것이다.

WTO 체제는 미국 제조업의 위축과 중국의 부상을 불러왔고, 더 이상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게 그리어 대표의 주장이다. 1995년에 출범한 WTO는 무역 질서를 수호하는 국제기구로 이른바 ‘경제 분야의 유엔’으로 통한다. WTO는 무역 분쟁 조정, 관세 인하 요구, 반덤핑 규제 등 강력한 권한과 구속력을 행사해왔다. 상품 교역 외에 서비스, 지식재산권, 투자 등의 영역도 폭넓게 다루고 있다. WTO 출범 이후 무역 장벽이 지속적으로 낮아졌으며, 신흥국 경제 발전에도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국은 WTO가 생길 때부터 참여한 원년 멤버다.

그리어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7일 스코틀랜드 턴베리에서 유럽연합(EU)과 발표한 무역 합의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공정하고 균형 있으며 다자 기구의 모호한 염원이 아닌 구체적인 국익에 부합하는 방향의 역사적 합의”라며 “새로운 경제 질서가 턴베리에서 확고해졌고, 이 질서는 실시간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트럼프 라운드가 시작된 지 130일도 안 된 상황에서 턴베리 체제는 결코 완성됐다고 할 수 없지만, 이 체제의 구축이 한창 진행되고 있다”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 최대 소비 시장인 미국으로의 접근성을 ‘당근’으로, 관세를 ‘채찍’으로 활용하며 무역 상대국들을 압박해왔다.

이를 두고 그리어 대표는 “지난 짧은 몇 개월 동안 미국은 수년간의 헛된 WTO 협상을 통해 얻은 것보다 더 많은 해외시장 접근성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美 “약속 안 지킨 나라에 더 높은 관세”다른 나라가 무역 협상에서 한 약속을 지키도록 강제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WTO 분쟁 해결 절차는 활용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리어 대표는 “합의 이행 여부를 긴밀히 감시하고, 불이행 시 필요하다면 더 높은 관세율을 신속하게 재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임현우 한국경제신문 기자

AI 퀴즈

이 기사로 1분 퀴즈 풀기

객관식 3문항 · 즉시 채점

광고Google AdSense — 728×90

🔗 본문 속 개념

📚 함께 읽으면 좋은 기사

커버스토리

세계 무역량, 보호무역 확산 탓에 10년만의 최악으로

세계 무역량이 2009년 이후 10년 만에 최악의 수준으로 떨어졌으며, 이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도하는 보호무역주의가 전 세계로 확산된 결과로 분석된다. 미국의 중국 관세 부과에 이어 EU, 캐나다 등으로 무역분쟁이 확대되면서 1940년대부터 이어온 자유무역 기조가 흔들리고 있다. WTO는 올해 세계 무역 성장률이 2.6%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며, 보호무역 장벽 강화로 인한 세계 경제 위축이 심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2019.04.18

대입 좁은 문, 논술로 열어라
커버스토리

대입 좁은 문, 논술로 열어라

지난 9개월간 대입 논술에 출제될 만한 시사경제 이슈들이 많았으며, 자본주의와 불평등, 기술발전, 이순신의 리더십, 쌀시장 개방, 도서정가제, 세월호 참사 등이 주요 논술 주제로 다뤄질 수 있다. 교육부의 적정 수준 유지 방침에 따라 대학들은 교과목과 연계한 시사문제 연관형 출제를 통해 논술시험을 준비하고 있으며, 수험생들은 이러한 핵심 이슈별 개념과 논리를 정리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2014.09.25

자유무역은 거래국 모두 이익 되는 '상생' 결과 낳지만
Cover Story-자유무역동맹으로 보호주의 넘는다

자유무역은 거래국 모두 이익 되는 '상생' 결과 낳지만

자유무역은 각국이 비교우위를 가진 상품에 집중해 생산·교역하면 모든 거래국이 이익을 보는 상생의 결과를 낳지만, 보호무역은 소비자 부담 증가, 기술 개발 저해, 국제 경쟁력 약화 등 부작용이 크다. 역사적으로도 자유무역을 추진한 국가가 보호무역 국가보다 더 발전했으며, 보호주의는 국가 간 무역 보복을 초래해 결국 모두에게 피해를 준다.

2018.03.15

'비교우위론' 국가간에 교역이 이뤄지는 원리 설명
커버스토리

'비교우위론' 국가간에 교역이 이뤄지는 원리 설명

리카도의 비교우위론은 각 국가가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는 상품을 생산·수출하고 열위 상품을 수입할 때 모든 국가가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자유무역의 이론적 근거를 제시한다. 무역협상은 다자협상인 라운드와 양자협상인 FTA로 나뉘며, 국내산업 보호를 위해 관세장벽과 비관세장벽 등의 수단이 사용되지만 과도한 보호는 기업과 개인의 자립을 해치는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2014.06.26

관세 낮춰 무역 규모 늘어야 교역국가 모두 '윈윈'
커버스토리

관세 낮춰 무역 규모 늘어야 교역국가 모두 '윈윈'

자유무역은 리카도의 비교우위론을 토대로 세계 경제의 근간을 이루어왔으며, 관세를 낮춰 무역을 활성화하면 교역국가 모두가 이익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미국의 보호주의 정책 전환으로 촉발된 무역전쟁은 1930년대 대공황 당시처럼 세계 경제 침체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각국은 개방된 무역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보호주의에 경계해야 한다.

2019.04.18

광고Google AdSense — 728×90 또는 970×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