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이어 국가 신용등급 강등... 유로화 붕괴 경고도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12월20일 스페인 은행 등급 강등을 경고하면서 아일랜드 5개 은행의 신용등급을 낮췄다.
무디스가 스페인 국가신용등급 강등을 밝히고 아일랜드 국가 신용등급을 5단계 낮춘 지 얼마 되지 않아서다.
무디스는 아일랜드의 국가 신용등급을 Aa2에서 Baa1으로 5단계 하향 조정하고 신용전망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무디스는 스페인은행이 "자본력과 수익성 및 차입력에서 여전히 취약하다"며 "신용등급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는 정부가 필요할 경우 은행을 얼마나 지원할 수 있을지를 주목할 것"이라고 밝혔다.
무디스는 스페인 정부가 국가 복권 지분 30%를 매각하고 공항을 부문 민영화하는 한편 주요 실업수당도 삭감하는 등 재정적자 감축에 안간힘을 썼지만 실업률이 20%에 달하고 경제 성장 전망도 어두운 점을 지적했다.
그리스부터 시작된 유럽 재정 위기는 아일랜드를 거쳐 포르투갈과 스페인 등 유럽 전역으로 번지고 있다.
유럽 국가와 은행들의 신용등급이 잇따라 강등되자 유럽 재정위기의 확산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5월 유럽연합(EU)은 재정 위기를 겪고 있는 유로존(유로화를 사용하는 16개국) 국가를 지원하기 위해 국제통화기금(IMF)과 함께 1조달러의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을 창설했다.
올 봄 그리스를 시작으로 불붙기 시작한 유럽 재정위기의 여파 때문이다.
그리고 그리스에 1500억달러를 긴급 지원했다. EU와 IMF는 유럽의 재정 위기를 해결했다고 안도했다.
그러나 사태는 EU와 IMF가 바란 것만큼 호전되지 않았다.
그리스에 막대한 구제금융이 투입됐으나 그리스는 여전히 재정 위기라는 빨간불이 켜져 있다. 아일랜드도 마찬가지다.
EU 등은 아일랜드에 1150억달러의 긴급 구제금융을 지원했다.
EU는 구제금융을 받게 될 나라가 또 어디가 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근 포르투갈 재정 위기설이 나돌고 있으나 관심의 초점은 스페인이다.
그리스와 아일랜드,포르투갈은 경제 규모가 비교적 작아 위기에 처한다 해도 유로존에 미칠 타격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 반면 스페인은 유로존 국가들 가운데 4위의 경제 규모를 갖고 있다.
그리스와 아일랜드,포르투갈을 합친 것보다 두 배가 넘는 경제 규모를 지닌 스페인이 재정 위기로 쓰러질 경우 유로존 국가들이 입을 타격은 현재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날 것으로 우려된다.
EU는 유로존 내 4위 경제국인 스페인까지 번지자 다급해졌다.
EU 정상들은 항구적 유럽안정메커니즘(ESM) 창설을,유럽중앙은행(ECB)은 유로존 국채 매입을 확대하기 위한 자본 확충을 결정했다.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온 독일 등 역내 경제대국들도 합의에 적극 나서 해결책 마련에 힘을 보탰다.
그러나 이 정도 노력에 시장이 얼마나 만족할지는 미지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