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는 인문논술을 준비하는 수험생과 학부모에게 가장 강한 목표 의식을 불러일으키는 대학 중 하나다. 단순히 상위권 대학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폭넓은 독해력과 철학적 사고는 물론, 영어 지문과 수리 문항까지 포함하는 종합적 대응력을 요구한다는 점에서 인문논술 역량이 가장 필요로 하는 대학 전형이기 때문이다.
연세대는 국내 최상위권 사립 종합대학으로 전통과 브랜드, 글로벌 환경, 전공 확장성을 함께 갖춘 학교다. ‘2026 QS 세계대학평가’에서 세계 50위에 올랐고, 상경 및 국제계열에서 독보적 위상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는다. 학사 제도 측면에서 눈여겨볼 점은 전공 선택의 유연성이다. 문과대학·사회과학대학·이과대학 등에서 다른 학과로의 전과(소속변경)가 비교적 쉽고, 캠퍼스 내·캠퍼스 간 이중 전공, 연계전공, 부전공, 심화 전공, 마이크로 전공까지 다전공 제도가 촘촘하게 많다. 상대적으로 입학 문턱이 낮은 학과로 입학해 전과나 복수전공으로 진로를 바꿀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합격을 최우선 기준으로 두고 학과를 선택하는 것이 올바른 전략이다. 다만 국제계열(언더우드국제대학)로는 전과가 불가능하다는 점은 알아둘 필요가 있다. 논술전형에서 국제계열은 선발하지 않으며, 진리자유학부를 통해서도 국제계열을 선택할 수 없다. 국제계열은 별도의 선발 기준과 전형으로 입학한 학생들로 구성되기 때문이다.
올해까지 수능최저 없는 논술 100%
연세대 논술전형의 가장 큰 특징은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없다는 점이다. 수능에 응시할 필요도 없고, 논술시험 성적 100%로 합격자를 선발한다. 학생부나 교과 성적은 합격 여부에 직접 반영되지 않는다. 수능최저가 없다는 점은 부담이 적어 보이지만, 동시에 논술 실력 그 자체가 곧바로 경쟁력이 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최저로 걸러지는 인원이 없으므로 지원자 전체가 실제 경쟁자가 되고, 논술 답안의 완성도가 당락을 가른다. 한 가지 변화에 주의해야 한다. 2028학년도부터는 수능최저학력기준(국어·수학 포함 3합6)이 적용될 예정이다. 따라서 올해가 최저 자격이 없는 마지막 기회다.
교과 성적이 영향을 미치는 지점은 동점자 처리다. 논술 성적이 동점일 경우 교과 점수 순으로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동점자가 충분히 발생할 수 있으므로 지원 학과를 결정할 때 교과 수준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 동점자 합산 방법은 등급 점수 50%와 Z점수 50%로 구성되므로 지원 전에 따져보는 것이 좋다.
경쟁률 낮아졌지만…
다음은 연세대 인문논술 모집 단위의 모집 정원과 지원 경쟁률 추이다. 2027학년도는 모집 정원만 확정된 상태이며, 경쟁률은 직전 4개년(2023~2026)을 <표>와 같이 정리했다. 참고로 진리자유학부(인문)는 2026학년도 신설 모집 단위로 이전 데이터가 없으며, 응용통계학과는 2027학년도부터 통합계열로 전환되어 인문논술에서 제외된다.
전체 평균 경쟁률은 2024학년도(75.3 대 1)를 정점으로 2년 연속 완만히 하락해 2026학년도에는 70.4에 이르렀다. 특정 학과의 인기에 따른 변화라기보다 논술전형 환경 전체가 함께 움직인 결과로 보인다. 다만, 경쟁률이 낮아졌다고 합격이 수월해진 것은 아니다. 등락은 있어도 경쟁률의 하한선 자체는 오히려 올라 2023년 50대이던 다수 학과가 2026년에는 전 학과 64 이상을 기록했다.
모집 인원이 3~5명으로 적은 소규모 어문학과는 해마다 출렁임이 크다. 지원자가 수십 명만 달라져도 경쟁률이 크게 오르내리기 때문이다. 이런 학과는 특정 연도의 수치보다 다년 평균으로 판단하는 것이 안전하다. 또한 직전 연도에 상승 또는 하락한 학과는 뒤집힐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표의 경쟁률과 정원 수치는 연세대 2027학년도 모집 단위 표 및 2026학년도 수시 논술전형 최종 경쟁률 기준이며, 추세 해석은 참고용 분석이다. 최종 지원 시에는 반드시 해당 연도 모집 요강을 직접 확인해야 한다.
영어와 수리가 포함된 종합형
연세대 인문논술은 학과별 차이 없이 인문 전 계열이 동일한 유형으로 치른다. 즉 어느 학과에 지원하든 같은 문제를 푼다. 문제 유형은 제시문 간 관계를 논증하는 형태(설명-비교-비판)로 정형화되어 있으며, 제시문은 철학적 함의를 담은 성격이 강하다.
연세대를 다른 대학과 구별 짓는 가장 큰 변수는 영어 제시문과 수리 문항이다. 영어 제시문은 전 계열에 출제된다. 감으로 영어를 읽는 학생들의 오답이 두드러지는 영역으로, 논지를 정확히 파악하려면 대체로 영어 1~2등급 수준의 독해력이 필요하다. 단, 핵심은 영단어 수준보다 문해력, 즉 국어 능력에 가깝다는 점이다. 수리 문항 역시 전 계열에 출제된다. 최근 3개년 연속으로 공통수학·수학Ⅰ·수학Ⅱ를 중심으로 출제되었다. 수리 문제 자체의 난도가 아주 높지는 않으나, 답을 구한 뒤 그 결과를 제시문과 연결해 해석하는 과정에 난해함이 있다. 대체로 수학 3등급 이내라면 수리 문제 자체는 해결하는 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