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보증해주는 중소기업 대출 비중…한국은 OECD 국가 중 세 번째로 높아요
Focus

정부가 보증해주는 중소기업 대출 비중…한국은 OECD 국가 중 세 번째로 높아요

생글생글2017.03.02읽기 5원문 보기
#정부 보증#중소기업 대출#OECD#GDP 대비 비중#자원배분 왜곡#도덕적 해이#정책금융#시장 신호

■ 체크 포인트정부가 보증하면 시장에 잘못된 신호를 줄 수도 있어요. 정부 보증이 거래를 확보하는 수단으로 전락할 수 있는거죠.

이 그래프는 한국경제신문 논설위원실이 발행하는 ‘비타민’ 2016년 6월2일자에 실렸다. 금융기업들이 중소기업에 대출해주는 자

금 중 정부가 지급을 보증해주는 정도가 얼마나 되는지를 보여준다.미국·이스라엘·덴마크는 거의 보증 안해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표부에 따르면 2014년 한국의 중소기업들이 금융기업에서 받은 대출에 대해 정부가 보증해준 규모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4.06%에 달했다. 금액으로는 약 56조원이다. 한국은 그리스(9.24%) 일본(5.68%)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이 정부가 중소기업 대출 보증을 선다.한국 다음으로는 칠레(1.10%) 헝가리(1.08%) 스페인(0.85%) 이탈리아(0.80%)가 뒤를 이었다. 이들 국가가 한국 다음이긴 하지만 GDP 대비 비중은 1%대 이하로 뚝 떨어졌다. 이탈리아 다음은 더 급격하게 낮아진다. 사회당이 집권한 프랑스가 0.37%로 낮았다. 사회주의 색채가 강한 프랑스를 떠올리면 다소 의외라는 생각마저 든다. 핀란드도 정부 보증은 낮다. 이스라엘은 0.18%, 미국 0.14%, 캐나다 0.08%, 터키 0.06%, 멕시코 0.03%, 덴마크 0.01%다. 사실상 정부 보증이 없다고 보는 게 옳다.한국의 경우 보증 외에 정부가 정책적으로 지원하는 금융 비중도 높다. GDP 대비 2%를 넘는다. 이것은 OECD 국가 중 최고 수준이다. 정책금융과 정부 보증에 관한 한 한국은 중소기업 천국인 나라다.선진국일수록 정부 보증이 낮은 이유는 단 한 가지다. “개인 사업에 왜 정부가 보증을 서주느냐”는 원론적인 의문이 옳기 때문이다. 이스라엘, 미국, 캐나다 등의 나라는 거의 보증을 서주지 않는다. 정부 보증은 해당 중소기업의 사업이 잘될 경우 보증에 따른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하지만 중소기업 사업이 잘되지 않을 경우 보증자인 정부가 대신 갚아줘야 한다. 중소기업을 포함한 모든 사업은 경기 변동이나 경쟁자 출현, 소비 변동, 자연환경 변화 등 많은 원인으로 인해 ‘성공’만을 보장할 수 없다.대출자인 중소기업의 사업이 잘못돼 정부가 대신 빚을 갚아줘야 할 경우 정부는 두 가지를 이용해 빚을 갚아줄 수 있다. 하나는 납세자의 돈을 쓰는 것이고, 둘째는 채권 등을 발행해 돈을 마련하는 경우다. 첫 번째 방법인 납세자의 돈(예산)을 사용하는 경우 납세자들은 반발하게 된다. “왜 정부가 세금으로 걷은 돈을 실패한 중소기업에 사적으로 유용하느냐”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다. 이익은 중소기업이 보는데 손실은 납세자의 세금으로 메워준다면 유권자들은 화를 내게 된다. 정부가 채권을 발행해 만든 돈으로 보증 채무를 메워도 마찬가지다. 정부가 발행한 채권은 세금으로 상환해줄 수밖에 없다. 한 바퀴 돌아왔을 뿐 세금으로 중소기업을 지원하기는 마찬가지다.정부보증은 자원배분을 왜곡시킨다정부가 보증하면 시장에 잘못된 신호를 줄 수도 있다. 정부 보증이 거래를 확보하는 수단으로 전락할 수 있다. 정부 보증이 없으면 시장에서 일찍 퇴출됐을 법한 기업이 정부 보증에 기대어 사업을 하면 자원 배분이 왜곡된다. 모든 자원은 대체 가능한 용도를 지니고 있는 희소자원인데, 망할 기업의 수명 연장에 이용된다면 정작 그 자원이 필요한 가망 기업의 출현을 늦춘다. 또 정부 보증이 확대되면 정부 보증만을 믿고 사업에 최선을 다하지 않을 우려도 많다. 도덕적 해이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의미다.정부 보증은 정치인들이 주로 주장하는 경향이 있다. 정부가 보증하면 중소기업이 살아나고 일자리도 늘어난다는 오해를 정치인들은 이용한다. 정치인들은 다음 선거에서 이겨야 하는 동기가 있기 때문에 선심 정책을 쏟아낸다. 중소기업이라는 이익집단의 지원 요구를 무시할 정치인은 많지 않다. 납세자는 다수이고 납세자들은 일부러 시간을 내어 중소기업 지원정책을 속속들이 알아보려 하지 않기 때문에 목소리가 큰 이익집단이 좋아하는 정책을 내놓기가 수월하다. 정부 보증이 일자리를 늘린다는 주장도 전혀 사실이 아니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정부는 보증만으로 일자리를 늘릴 수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일자리는 정부 보증이 아니라 기업들의 혁신과 성장을 통해서만 늘어난다. 특히 이런 지원은 중소기업의 경쟁력마저 약화시킨다. 온실에서 자라는 식물치고 강한 식물이 없는 것과 같은 이치다.

고기완 한국경제신문 연구위원 dadad@hankyung.com

AI 퀴즈

이 기사로 1분 퀴즈 풀기

객관식 3문항 · 즉시 채점

광고Google AdSense — 728×90

🔗 본문 속 개념

📚 함께 읽으면 좋은 기사

2년 간 세 번 유예 했는데…또 연장한 '코로나대출' 문제없나
시사이슈 찬반토론

2년 간 세 번 유예 했는데…또 연장한 '코로나대출' 문제없나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의 대출 만기연장이 2년간 네 번째 연장되고 있는데, 이는 정부의 정치적 압력으로 인한 획일적 조치라는 점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찬성 측은 예측 불가능한 장기 위기 상황에서 소상공인 붕괴를 막기 위해 금융 지원을 계속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반대 측은 좀비기업 양산과 도덕적 해이를 초래하므로 은행의 자율적 판단에 맡기고 부실 대출을 적기에 정리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2022.03.03

공기업의 자연독점…도덕적 해이를 경계해야
테샛 공부합시다

공기업의 자연독점…도덕적 해이를 경계해야

한국의 공기업 부채가 GDP의 23.5%로 OECD 평균의 거의 2배에 달하며, 정부 지급보증에 의존하는 구조 속에서 도덕적 해이가 발생하고 있다. 자연독점을 누리는 공기업은 정부 정책에 동원되고 위기 시 정부 개입을 기대하면서 부채를 증가시키는 악순환에 빠져 있다. 따라서 전문적인 경영진 임명, 성과 기반 평가, 구조조정 등을 통해 공기업의 건전한 운영 체계를 확립해야 한다.

2021.05.20

테샛 공부합시다

도덕적 해이는 어떤 상황에서 발생할까?

도덕적 해이는 정보가 불투명하고 비대칭적이어서 상대방의 행동을 예측할 수 없거나 자신에게 돌아오는 혜택이 별로 없을 때 발생하는 시장실패 현상이다. 기사의 사례에서 직원 알콩이가 업무를 소홀히 하는 것은 도덕적 해이에 해당하며, 대표이사가 성과급 연계와 감시·감독 강화로 이를 해결하려고 한다. GATT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보호무역 질서를 개혁하여 관세·비관세 장벽을 철폐하고 자유무역 체제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설립되었다.

2011.02.23

정부가 시장 가격에 개입해야 하는가?
테샛 공부합시다

정부가 시장 가격에 개입해야 하는가?

정부가 시장 가격에 개입해야 하는지를 둘러싼 논쟁에서 주장 1은 기업의 과도한 이익 추구를 제한하고 공정가격을 실현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주장 2는 기업이 이윤을 극대화하는 것이 본질이며 정부의 가격 개입에 반대한다. 시장은 자원의 효율적 배분, 정보 전달, 소득 분배 기능을 하지만 소득 재분배는 정부의 역할이며, 개방경제에서는 한 국가의 재정정책이 다른 나라의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쌍둥이 적자' 현상이 발생한다.

2011.05.10

재정준칙 서둘러 국가 재정 건전성 유지해야 해요
테샛 공부합시다

재정준칙 서둘러 국가 재정 건전성 유지해야 해요

정부가 2025년부터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 60% 이내, 통합재정수지 적자비율 -3% 이내로 관리하는 '한국형 재정준칙'을 도입하기로 발표했다. 통합재정수지, 관리재정수지, 국가채무는 국가 재정 건전성을 나타내는 핵심 지표로, 가계처럼 정부도 이를 체계적으로 관리하지 않으면 신용도 하락과 경제 활동 악화를 초래할 수 있다. 저출산·고령화 심화와 기축통화국이 아닌 점 등을 고려할 때 재정 건전성의 지속적인 관리가 필수적이다.

2020.10.29

광고Google AdSense — 728×90 또는 970×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