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는 올해 입시의 변화 폭이 크다. 입학처 명칭부터 ‘인재발굴처’로 바꿨다. 기존 방식에 안주하지 않고 다면평가를 통해 능동적으로 인재를 발굴한다는 의지를 담았다. 이를 위해 고려대는 학생부종합전형을 대폭 강화했다. 특히 면접에 공을 들였다. 학생부 기반 면접과 제시문 기반 면접으로 나눠 실시할 예정이다. 고교추천Ⅰ·Ⅱ전형은 고교 사정에 맞춰 유연하게 추천할 수 있도록 손질했다. 양찬우 고려대 인재발굴처장을 만났다.
인재발굴처로 이름을 바꿨네요.
“인재를 적극적으로 찾아나서겠다는 취지입니다. 성적순으로 줄 세워 뽑지 않는다는 뜻이에요. 고려대는 사교육으로 가다듬어지지 않은 원석, 학교 생활에 충실하고 적극적으로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인재를 원합니다. 새로운 입학전형은 여기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논술전형을 폐지하고 학종을 강화했습니다.
“정원 외 포함 모집인원 3799명(서울캠퍼스 기준) 중 학생부 교과위주 전형인 고교추천Ⅰ으로 400명을 뽑고 고교추천Ⅱ(1100명), 일반전형(1207명), 기회균등특별전형(총 305명) 등 학종으로 2612명을 선발합니다. 고교추천Ⅰ은 1단계에서 교과 성적으로 3배수를 추려 2단계에선 면접만으로 당락을 가립니다. 고교추천Ⅱ는 서류 100%로 5배수를 선발하고 2단계에서 1단계 성적과 면접을 50%씩 반영해요. 일반전형은 서류 100%로 5배수를 선발한 뒤 2단계에선 1단계 성적 70%와 면접 30%를 합산해 선발합니다.”
면접 비중이 큰데요.
“학생부 기반 면접과 제시문 기반 면접 두 가지로 세분화했어요. 서류 평가자는 기존 최대 3명에서 4명으로, 면접관은 2명에서 4명으로 늘렸습니다. 수험생 한 명당 관여 입학사정관 숫자도 최대 5명에서 8명으로 확대했죠. 학종의 공정성 확보에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다른 대학들도 고려대의 실험에 주목합니다.
“2단계에서 면접 100%로 선발하는 고교추천Ⅰ은 인원이 많지 않습니다. 기존 학교장추천전형 합격자 대상 시뮬레이션을 해보면 1단계 통과자 출신 학교가 전국적으로 고르게 분포돼 있어 사교육 유발 요소가 거의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올해 학생부 기반 면접을 도입한 것은 ‘대학도 믿고 평가할 테니 고교 역시 신중하고 정확하게 학생부를 작성해 달라’는 메시지를 보낸 셈입니다. 학생부에 대한 신뢰 없이는 학종이 올바른 방향으로 갈 수 없거든요.”
수험생들의 면접 부담이 상당하겠는데요.
“학생부 기반 면접은 학생부 기록을 확인하는 성격입니다. 수험생의 준비 부담이 크지 않을 거예요. 제시문 기반 면접도 단편적 지식보다 기본 사고력 위주로 평가합니다. 요구하는 지식 자체는 고교 수준이면 알 수 있는데, 수험생이 거기서 어떤 연관성이나 유사성을 발견하고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느냐를 주로 보려 합니다. 인재발굴처 홈페이지에 올려놓을 모의면접 동영상을 확인하면 면접에 대한 궁금증을 풀 수 있을 겁니다.”
고교추천Ⅰ·Ⅱ도 바뀐 점이 있다면서요.
“기존 학교장추천전형은 고교별로 최대 4명의 학생을 추천할 수 있었습니다. 올해 입시에서는 고교추천Ⅰ·Ⅱ 구분 없이 고교별 3학년 재적인원의 4%까지 추천할 수 있도록 바꿨습니다. 고교추천Ⅰ·Ⅱ 가운데 어느 쪽으로 추천해도 상관없습니다. 한쪽으로 몰아 추천해도 되고 문·이과 구분도 없어요. 학교가 융통성을 발휘할 수 있게끔 했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