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은 각국 물가상승률의 차이를 반영하죠
경제학 원론 산책

환율은 각국 물가상승률의 차이를 반영하죠

생글생글2025.06.19읽기 5원문 보기
#환율#구매력평가설(PPP)#일물일가의 법칙#차익거래#경상거래#자본거래#물가상승률#외환 수급

지난주 외환의 수요량과 공급량이 일치되는 수준에서 환율이 결정되고 수요와 공급에 변화가 발생하면 환율도 변동된다는 것을 살펴봤다. 보다 근본적인 환율의 결정 원리는 외환의 수요와 공급에 영향을 주는 여러 요인 중 어느 것에 중점을 두느냐에 따라 다양하게 찾아볼 수 있다. 국가 간 대외거래를 크게 경상거래와 자본거래로 구분한 것처럼 환율의 결정 원리도 경상거래와 자본거래로 나눠볼 수 있다. 그중 이번 주에는 경상거래가 환율 결정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구매력평가설(purchasing power parity)을 바탕으로 경상거래가 환율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살펴볼 것이다.

일물일가의 법칙

일물일가의 법칙은 동일한 상품이라면 국내의 모든 시장에서 똑같은 가격에 거래되어야 한다는 원리다. 현실에서는 운송비 등과 같은 문제가 발생하므로 이 법칙이 완벽하게 성립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 법칙은 구매력평가설로 환율의 결정 원리를 설명하는 데 매우 중요한 가정이다. 현실에서 일물일가의 법칙이 완전하게 적용되지는 않는다고 해도 이 법칙과 매우 어긋나게 거래가 발생하는 것도 아니다. 동일한 상품이 현저하게 차이가 나는 다른 가격으로 판매될 경우 저렴한 곳에서 물건을 구입해 비싸게 판매되는 곳에서 되파는 거래가 일어난다. 이러한 거래를 ‘차익거래’라고 한다. 차익거래로 수요가 늘어 저렴한 곳에서 판매되는 상품의 가격은 상승하고 공급이 늘어나는 비싼 곳의 상품가격은 하락해 결국 모든 곳에서 유사한 가격으로 수렴하게 된다. 만약 판매시장이 완전경쟁적이며 상품을 생산하는 재료비 이외에 운송비와 같은 다른 비용이 들어가지 않는다면 완벽한 일물일가의 법칙이 성립된다.

구매력평가설과 환율

일물일가의 법칙이 완벽하게 성립한다고 가정하면 국가들 사이에도 차익거래를 통해 동일한 상품의 가격이 같아지는 결과가 나타난다. 모든 나라는 다른 화폐단위를 사용하므로 이렇게 같아진 상품의 가격이 곧 환율이 된다. 이처럼 두 나라에서 판매되는 동일한 상품의 가격이 환율이 된다는 것이 구매력평가설에 입각한 환율의 결정 과정이다. 예를 들어 X라는 상품이 한국에서의 균형가격은 1000원이고 미국에서는 1달러라고 한다면 두 나라 사이의 환율이 1000원이 된다. 여기서 환율은 그대로인데 우리나라의 상품가격이 1200원으로 상승하였다면 우리나라에서 판매되는 상품이 더 비싸진 것이 되므로 미국에서 판매되던 상품들이 한국으로 수입되어 우리나라 상품의 가격은 하락하여 1100원이 되고 미국에서 판매되는 상품은 감소하여 1.1달러가 되어 환율은 계속 1000원을 유지한다.

구매력평가 환율

구매력평가설은 동일한 상품에 대한 두 나라의 구매력을 같게 만드는 작용을 통해 환율이 결정된다는 설명이다. 이렇게 결정된 환율을 ‘구매력평가 환율(PPP exchange rate)’이라고 부른다. 이러한 환율 결정은 결국 두 나라 화폐가 갖고 있는 구매력의 차이를 반영한다. 두 나라의 물가상승률이 서로 달라 화폐의 상대적 구매력에 변화가 오면 환율은 이를 반영해 바뀌게 된다. 예를 들어 소비수준의 증가 등으로 인해 한국의 상품가격이 평균적으로 10% 상승했고, 미국의 경우 5% 정도만 올랐다면 1달러이던 환율은 상승하게 돼 1100원을 1.05달러로 나눠준 값인 약 1047.6원이 된다.

구매력평가설의 현실 설명력

국가 사이에 일물일가의 법칙이 성립해 차익거래가 신속하게 일어날 수 있다면 구매력평가설은 현실의 환율 동향을 잘 설명해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국가 사이에서 상품이 이동하는 데는 운송비와 같은 여러 가지 거래비용이 들 뿐 아니라 상품의 이동 시간도 상당히 소요되므로 차익거래가 성립되기는 쉽지 않다. 그럼에도 환율이 급격히 상승하거나 하락하지 않는 이유는 환율에 물가가 많이 반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구매력평가설은 환율의 장기추세를 설명하는 데는 적합하지만 조금씩 자주 변동되는 환율의 단기적 변동을 설명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결국 대외거래의 또 다른 측면인 자본거래가 환율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알아볼 필요가 있다. 환율의 단기적 변동은 주로 자본거래에 의해 결정된다고 보는 것이 경제학자들의 일반적 견해인데, 이에 대해서는 다음 주에 살펴볼 것이다.

√ 기억해주세요

국가 사이에 일물일가의 법칙이 성립해 차익거래가 신속하게 일어날 수 있다면 구매력평가설은 현실의 환율 동향을 잘 설명해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국가 사이에서 상품이 이동하는 데는 운송비와 같은 여러 가지 거래비용이 들 뿐 아니라 상품의 이동 시간도 상당히 소요되므로 차익거래가 성립되기는 쉽지 않다. 그럼에도 환율이 급격히 상승하거나 하락하지 않는 이유는 환율에 물가가 많이 반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구매력평가설은 환율의 장기 추세를 설명하는 데는 적합하지만 조금씩 자주 변동되는 환율의 단기적 변동을 설명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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