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 큰 암호화폐보다 금이 더 안전자산…아파트 잘못 사면 '하우스 푸어' 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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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성 큰 암호화폐보다 금이 더 안전자산…아파트 잘못 사면 '하우스 푸어' 되기도

고기완 기자2022.05.19읽기 5원문 보기
#안전자산#위험자산#인플레이션#하우스 푸어#기축통화#헤지#변동성#암호화폐

Cover Story 게티이미지뱅크

여러분은 어떤 투자 성향을 지녔나요? 위험자산 투자형인가요, 아니면 안전자산 투자형인가요? ‘투자의 귀재’ ‘오마하의 현인’이라고 불리는 워런 버핏은 자신의 투자원칙이 두 개라고 했어요. 제1원칙은 돈을 잃지 않는 것이고 제2원칙은 제1원칙을 잊지 않는 것이라고 합니다. 돈을 잃지 않는다? 그 뜻은 아마도 ‘싸게 사서 비싸게 판다’는 말일 겁니다. 그러나 투자의 세계에서 돈을 벌기만 하지는 못합니다. 변동성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죠. 현금은 안전자산일까요? 자산은 경제적으로 가치가 있는, 화폐로 교환할 수 있는 것을 말합니다. 현금은 변동성이 작은 안전자산에 속하긴 하지만, 완전한 안전자산은 아닙니다.

물가가 급하게 오르면 현금은 안전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봅시다. A는 5억원의 현금을 은행에 넣어 두었고, B씨는 5억원으로 아파트를 샀습니다. 2년간 인플레이션이 극심해 5억원 하던 아파트 가격이 10억원으로 올랐습니다. A씨는 이자를 조금 받았겠지만 이제 5억원을 주고 아파트를 살 수 없습니다. 베네수엘라 화폐처럼 돈이 휴지조각이 될 때도 있죠. 반대로 현금을 쥐고 있는 게 유리할 때도 있습니다. 돈을 빌려 집을 샀는데, 대출금 이자율이 급등하고 집 거래가 뚝 끊겨 집값이 폭락한다면요. 매월 이자 내느라 허덕이는 ‘하우스 푸어(house poor)’가 되는 거죠.

경제 상황에 따라 현금과 부동산의 얼굴이 바뀐다고 보면 맞습니다. 일반적으로 오르내리는 가격 변동폭이 크다는 점에서 부동산은 현금보다 위험한 자산입니다. 금(gold)은 어떨까요? 금은 인류의 영원한 안전자산으로 통합니다. 세계금협회에 따르면 세계에 있는 채굴된 금(매장분 제외)은 약 20만t입니다. 이것을 녹이면 한 변의 길이가 22m인 정육면체가 된다고 합니다. 세계 국가들은 금 보유량을 늘리고 있습니다. 미국이 보유량 1위(약 8200t)입니다.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러시아, 중국이 뒤를 이어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100t 정도입니다.

금 1온스(28.35g) 가격은 1930년 20.67달러였습니다. 최근 가격은 1900~2000달러를 오갑니다. 여러분의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금을 사모아 상속했다면 여러분은 백만장자가 됐을 겁니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가 화폐를 찍어내면서 공급을 늘리고 있는 만큼 금의 가치는 장기적으로 높아질 가능성이 있는 것이죠. 요즘엔 실제로 금을 주고받지 않고 사고파는 상장지수펀드(ETF) 금융상품이 있답니다. 금의 변동성은 작은 편이기 때문에 안전자산에 속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달러, 유로, 엔화는 위험자산일까요, 안전자산일까요? 자금을 대규모로 굴리는 투자자들은 미국 달러와 유로, 엔화를 분산 보유합니다.

환율 변동이라는 위험을 피하는, 다른 말로 헤지(hedge)하는 것이죠. 그중에서 미국 달러는 매우 선호됩니다. 투자자들은 세계 경제와 미국 경제가 좋아도 달러, 나빠도 달러를 보유하려는 속성이 있습니다. 미국 경제가 세계에서 가장 클 뿐 아니라, 미 달러화가 국제적인 결제 단위의 기본인 기축통화이기 때문입니다. 주식은 위험한가요? 어떤 주식은 폭락하기도, 다른 주식은 오르기도 합니다. 세계 경제에 따라 주가가 갑자기 폭락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현금 흐름이 좋은 기업, 기술력이 뛰어난 기업의 주식은 안전한 투자 대상이 됩니다.

애플과 삼성전자 같은 주식은 한꺼번에 폭락하지 않기 때문에 비교적 안전한 자산이라고 할 수 있죠. 채권 투자와 코인 투자는 현재 단계에선 매우 불안정합니다. 금리가 오르면 채권 가격이 내려가는데 이것은 채권에 투자하면 손해를 본다는 뜻이에요. 사놓은 상품의 가격이 내려가서 제값을 받고 팔기 어렵다는 의미와 같죠. 정부가 발행하는 국채와 기업이 발행하는 회사채 역시 금리 영향을 받는답니다. 암호화폐로 통하는 코인은 채권이나 주식보다 더 등락이 심한 위험자산으로 분류되죠. 위험자산, 안전자산을 구분하는 기준 중 하나는 변동성입니다. 하루에 가격이 1000만원씩 오르내리는 자산은 위험자산인 거죠. 투기는 언제나 위험합니다.

고기완 한경 경제교육연구소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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