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나라의 경제상태를 살펴볼 수 있는 지표는 물가상승률이나 실업률, 국제수지 등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그중에서 국내총생산(GDP: Gross Domestic Product)은 한 나라 국민의 총소득을 보여주기 때문에 가장 대표적인 경제성적표로 불립니다.
대표적 경제활동 성적표 GDP


국내총생산(GDP)은 일정 기간(보통 1년) 동안 한 나라 안에서 생산된 최종 재화와 서비스의 시장 가치를 화폐 단위로 환산해 더한 값입니다. ‘한 나라 안’에서이기 때문에 국적은 상관없습니다. 미국 GM이 한국에서 생산·판매한 자동차는 우리 GDP에 포함되지만,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에서 만들어 판 반도체는 우리 GDP가 아니라 미국 GDP에 포함됩니다. 또 ‘생산된’ 것이기에 과거에 만들어진 주택, 자동차 등은 올해 GDP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또한 재화와 서비스는 최종 생산물만 GDP에 포함됩니다. 예를 들어 대당 100만원인 스마트폰을 생산했다고 했을 때 스마트폰 가격에는 액정화면과 카메라 등 부품 값이 다 포함돼 있습니다. 액정화면 등을 따로 더하면 두 번 계산되기 때문에 항상 최종 생산품의 가격만 GDP에 포함시킵니다.
예전에는 ‘한 나라 국민들’이 국내외에서 생산한 모든 재화와 서비스의 시장가치를 합산한 국민총생산(GNP: Gross National Product)이라는 개념을 주로 썼습니다. 삼성전자가 미국에서 생산한 반도체도 우리 GNP에 들어가는 것이죠.
하지만 세계화가 급속히 진전되고 노동과 자본의 국가 간 이동이 확대됨에 따라 GNP보다는 GDP가 한 나라의 경기 및 고용 사정을 더 잘 반영하므로 요즘엔 GDP를 주로 사용합니다. 프로야구 류현진 선수가 미국에서 돈을 벌어 현지에서 차 사고 쇼핑해도 우리 기업이나 상점에는 별로 도움이 안 된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알 수 있습니다.
국내 총생산과 총지출은 같아
한 나라 국민의 전체 생산은 그 나라에서 분배되거나 소비한 지출과 동일하다고 봅니다. 기업의 소득은 가계가 기업의 생산품을 사기 위해 지출한 것이고 가계의 소득은 기업이 월급으로 지출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GDP는 생산 측면에서 볼 수도 있고 분배(소득)나 지출 측면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지출 측면에서 보는 GDP 구성항목은 Y=C+I+G+NX 로 나타납니다. Y로 표시되는 GDP는 가계의 소비(Consumption)와 기업의 투자(Investment), 정부의 구입(Government purchases·실제로는 정부의 소비와 투자), 수출에서 수입을 뺀 순수출(Net eXport) 등을 합한 금액입니다. 기업의 투자 역시 미래를 위해 기계 등 자본재를 사기 위해 돈을 지출한 것이고 정부 구입 역시 재정을 쓴 것이기에 GDP 구성항목에 포함됩니다.
지난 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우리의 2020년 GDP(명목)는 1924조4529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0.3% 늘었습니다. 한국은행은 생산 측면에서 농림어업, 광공업(제조업 포함), 전기가스수도업, 건설업, 서비스업 등 부문별 생산액을 모아 GDP를 산출합니다. 지출 측면은 소비, 투자, 순수출(수출-수입) 등으로 세분화한 통계표를 작성해 공표하죠.
GDP는 각 재화와 서비스의 생산량에 가격을 곱해 구합니다. 그런데 현재의 가격이냐, 기준 연도(현재 2015년, 5년 단위로 변경)로 정한 가격이냐에 따라 명목 GDP와 실질 GDP로 나뉩니다. 명목 GDP는 현재 각 부문의 비중을 파악하는 데 유리하지만, 상품의 가격만 올라도 증가하기 때문에 생산 활동이 어떻게 변했는지 파악하지 못하는 어려움이 있죠. 그래서 기준 연도 가격으로 환산한 실질 GDP로 과거에 비해 얼마나 늘었는지 줄었는지를 비교합니다. 실질 GDP 증가율로 나타나는 지난해 우리의 경제성장률은 -1.0%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