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국 경제 줄줄이 침체 조짐 속 한국 상황은 더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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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국 경제 줄줄이 침체 조짐 속 한국 상황은 더 심각

성수영 기자2019.10.24읽기 5원문 보기
#미·중 무역전쟁#경기 침체#경제성장률#국제통화기금(IMF)#중국 경제 둔화#브렉시트#소비자물가지수#세계 경제정책 불확실성 지수

Cover Story

- 세계 경제 '동반 경기 침체' 오나

무역갈등·중동불안·브렉시트 등 불확실성 갈수록 커져

세계 경제가 가라앉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 등 글로벌 무역갈등, 중동의 정치 불안,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갈등 등 불확실성이 확산되면서 경제 주체들이 투자와 소비를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무역전쟁의 한복판에 있는 중국은 물론 독일 프랑스 등 유럽 선진국까지도 경기 둔화에 시름하고 있다.한국 상황은 더 심각하다. 대부분의 경제 지표는 이미 내리막을 걷고 있으며, 대내외 기관들이 예측하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갈수록 하락하고 있다. 소비자물가지수는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두 달 연속 떨어졌다. 미·중 무역전쟁의 영향으로 중국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대(對)중국 수출 의존도가 큰 한국 경제가 극심한 타격을 입고 있다는 분석이다.세계 경제 침체, 한국에 직격탄

지난 15일 국제통화기금(IMF)이 발표한 ‘2019년 10월 세계 경제 전망’을 보면 한국 경제가 얼마나 암울한 상황에 직면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IMF는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0%로 내다봤다. 지난 4월 전망 때 한국의 성장률은 2.6%였다. IMF가 새로 제시한 성장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아시아개발은행(ADB)이 지난달 각각 내놓은 전망치(2.1%)보다 낮다.IMF가 불과 반년 만에 개별 국가의 성장률 전망치를 0.6%포인트나 내려잡은 것 자체가 이례적이다. 4월만 해도 IMF는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5%에서 3.3%로 하향 조정하면서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낮추지 않았다. “글로벌 경기는 둔화되고 있지만 중국 성장세는 유지되고 있고, 한국 정부가 경기를 띄우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게 이유다.짧은 기간에 급격히 전망이 악화된 이유는 세계 경제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나빠지고 있어서다. IMF는 이번 전망에서 세계 경제성장률을 3.2%에서 3.0%로 낮춰 잡았다.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 중에서도 핵심은 중국 경제의 성장 둔화다. 대중국 수출은 한국 전체 수출액의 4분의 1을 차지한다. 이런 중국이 경기 둔화로 수입을 줄이면서 ‘수출로 먹고사는’ 한국이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는 게 IMF의 진단이다. 보고서는 “중국 경기가 둔화하고 미·중 무역갈등의 부정적 영향이 커지는 점을 반영해 한국 성장률을 하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선진국들 잇달아 성장률 하향…신흥국 타격 더 커올해 선진국 성장률은 종전 1.8%에서 1.7%로, 신흥국 성장률은 4.4%에서 3.9%로 하락할 것으로 IMF는 내다봤다. 전 세계가 동시에 침체 국면에 들어서고 있지만 신흥국의 타격이 더 크다는 의미다. 내년 세계 성장률도 당초 전망보다 0.2%포인트 낮은 3.4%에 그칠 것이라고 봤다.IMF는 세계 경제의 성장세를 떨어뜨리는 대표적 요인으로 미·중 무역전쟁과 일본의 수입규제 등 무역 혼란을 들었다. 이 밖에 제조업 경기 위축, 정치적 불안, 신흥국 금융시장 불안 등을 경기 침체 원인으로 지목했다.정치 불안의 영향을 많이 받고 대외의존도가 높은 국가일수록 성장률 하락폭이 컸다. IMF는 중국 당국의 강경대응으로 연일 시위가 격화되고 있는 홍콩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10월 전망치(2.9%)보다 2.6%포인트 떨어진 0.3%로 제시했다. 독일은 지난해 10월 1.9%에서 0.5%로, 싱가포르는 2.5%에서 0.5%로 대폭 하향 조정됐다.세계 경제 ‘불확실성 지수’ 20여 년 만에 가장 높아향후 전망도 밝지 않다. 해외 전문가들은 세계 경제에 대해 비관적인 전망을 쏟아내고 있다. 세계 각국 언론이 경제정책 관련 불안 요소를 언급한 횟수를 통계로 만들어 수치화한 ‘세계 경제정책 불확실성 지수’는 올 8월 기준으로 348.0을 기록, 1997년 기록 이래 최고점에 올랐다.지난 1일 취임한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무역 불확실성, 자본 변동성 증폭, 브렉시트와 지정학적 분쟁 등 위험 요소 때문에 세계 경제가 지속적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며 “각국 정부는 성장을 촉진할 공공 투자와 구조개혁을 단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NIE 포인트세계 경제의 불안 요인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정리해보자.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생각해보자. 세계 경제가 침체되는 상황에서 한국이 어떤 정책을 펴야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지 토론해보자.

성수영 한국경제신문 경제부 기자 s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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