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지난 시간에 다뤘던 비교와 비판 유형에 더해 해석하기까지 다룰 수 있는 문제를 준비해 보았습니다. 비교는 공통점과 차이점 등에 대해 분석하고, 그 이유를 고찰해보는 사유입니다. 비판은 옳고 그름을 가리는 것이며, 해석은 현상의 이면에 담겨 있는 의미를 추론하면서 대상이 시사하는 바를 밝혀보는 작업입니다. 특히 ‘해석’은 겉보기를 통해 직접적으로 파악할 수 없는 심층적 의미에 도달해보는 것이기 때문에 수험생 여러분에게 가장 낯설거나 거리감 있게 다가올 유형입니다. 따라서 다양한 대상을 바탕으로 반복적 훈련을 해야 두려움 없이 접근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래에는 ‘국가’를 중심으로 한 다양한 지문이 들어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생글생글 독자 여러분의 답안 응모를 기다립니다. 선정된 답안은 다음 호에 첨삭과 함께 우수답안으로 등재됩니다. 제한시간은 100분이며, 응모는 문서파일로 아래 메일 혹은 카카오톡을 이용하세요. (메일 : imsammail@gmail.com, 카카오톡ID : imsammento, 마감 : 6월 24일)
<문제>
1. ‘국가’를 중심으로 [가]와 [나]를 비교하시오. (800자 내외) 2. [다]의 관점에서 [가]의 주장을 비판하시오. (800자 내외) 3. [라]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정리하고, 이를 바탕으로 [마]가 함의하는 바를 말하시오. (800자 내외)
[가] 자연은 인류를 육체적, 정신적 능력에서 평등하게 창조했다. 따라서 남보다 더 강한 육체적 능력을 지닌 사람도 이따금 있고, 두뇌 회전이 남보다 빠른 경우도 더러 있지만, 모든 능력을 종합해보면, 인간들 사이의 능력 차이는 거의 없다. 이런 능력의 평등에서 목적 달성에 대한 희망의 평등이 생긴다. 누구든지 똑같은 수준의 기대와 희망을 품고 목적을 달성하고, 그 목적을 이룩하기 위해 노력한다. 두 사람이 서로 같은 것을 원하지만 그것을 똑같이 누릴 수 없다면 그 둘은 서로 적이 되어 상대편을 무너뜨리거나 굴복시키려 하게 된다.
이와 같이 서로 불신하는 상황에서 누구나 닥쳐올 위협으로부터 자신을 안전하게 보존하려면 선수를 치는 것 외에는 타당한 방법이 없다. 곧 폭력이나 계략을 써서 되도록 모든 사람을 오랫동안 지배하여 더 이상 자신을 위협하지 못하도록 무력화하는 일이다. 이런 일은 오로지 자신을 보호하는 데 필요한 범위를 넘어서지 않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허용되어 있다. 또 어떤 사람들은 자신의 안전에 필요한 범위를 넘어선 정복행위를 통하여 자신의 권력을 과시하고 쾌감을 느끼기 때문에, 안전하기만 하다면 일정한 범위 안에서 만족하려는 사람들조차도 힘을 증대시키지 않고 수비만 해서는 생존이 보장되지 않는다.
또한 인간은 자기를 경멸하거나 과소평가하는 낌새가 보일 때, 그럴 마음만 먹으면 자기를 경멸한 사람을 공격하여 해를 가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줄 하나의 본보기로 삼음으로써 더 큰 평가를 강제로 얻으려 노력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인간의 본성 속에서 분쟁을 일으키는 세 가지 주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첫 번째는 경쟁이며, 두 번째는 불신이고, 세 번째는 공명심이다. 인간은 첫째, 이득을 위해 침략하고, 둘째 안전을 바라서, 셋째, 공명심 때문에 명예 수호를 위한 공격자가 되는 것이다. 이로써 인간은 그들 모두를 위압하는 공통권력이 없이 살아갈 때는 전쟁 상태로 들어가는 것이다. 이 전쟁은 만인에 대한 만인의 전쟁이다.
이러한 혼란상태에서 개인이 평화와 안전을 보장받기 위해서는 개인이 가지는 모든 권리를 국가에 양도하여, 자연 상태로부터 보호받아야 한다.
[나] 가장 단순하고 자연적인 공동체는 번식을 위한 수컷과 암컷의 결합과 자기 보존을 위한 치자와 피치자의 결합이다. 예컨대 암컷과 수컷은 번식을 위해 결합해야 한다. 타고난 치자와 피치자도 자기 보존을 위해 결합해야 한다. 지성에 의해 앞을 내다볼 수 있는 자는 타고난 치자이자 주인이지만, 남이 계획한 것을 체력으로 실현할 뿐인 자는 피치자요 타고난 노예이기 때문이다. 이 두 가지 결합에서 맨 먼저 생겨난 것이 가정이다. 날마다 되풀이되는 필요를 충족하기 위해 자연적으로 형성된 공동체가 이렇듯 가정이며, 날마다 되풀이되는 필요 이상을 충족하기 위해 여러 가정으로 구성된 최초의 공동체가 마을이다. 그리고 여러 부락으로 구성되는 완전한 공동체가 국가이다. 국가는 이미 완전한 자급자족이라는 최고 단계에 도달해 있다고 할 수 있다. 달리 말해 국가는 단순한 생존을 위해 형성되지만 훌륭한 삶을 위해 존속하는 것이다. 이로 미루어 국가는 자연의 산물이며, 인간은 본성적으로 국가 공동체를 구성하는 동물임이 분명하다. 또한 국가는 본성상 가정과 개인에 우선한다. 전체는 필연적으로 부분에 우선하기 때문이다.
[다] 애덤 스미스가 발견해낸 인간의 공통적 욕구는 “모든 인간은 보다 잘 살고 싶어 한다”라는 꽤 초보적인 명제다. 두 번째로, 스미스는 인간의 교역 본능을 지적한다. “자기가 가진 것을 남의 것과 바꾸고 싶어 하는 욕구는 모든 인간에게 내재하는 공통된 성향이다”라고 말한다. 스미스는 이러한 인간의 본능적 욕구들을 사회가 억누르기보다 오히려 이용하는 것이 부에 이르는 첩경이라고 주장했다. 인간의 이기심은 훌륭한 자원이 될 수 있기에 정부는 이기적 인간들을 억압해서는 안 된다. 도리어 관용, 인정, 동포애 따위에만 의존하다가는 사람들은 바보가 되고 국가는 빈곤해질 것이다. 시장 경제는 경제 주체들이 자신의 이익을 좇아 생산, 교환, 소비, 직업 선택, 계약 등 경제 활동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경제적 자유의 보장이라는 기반 위에 서 있다. 이러한 경제적 자유를 기반으로 각 경제 주체들이 가격에 따라 자신의 이익을 좇아 자유롭게 경제 활동을 하도록 내버려 둘 때 오히려 사회의 자원 배분이 원활하고 효율적으로 이루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