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혁명 풍자…20세기 최고 정치 우화소설
조지 오웰(본명 에릭 아서 블레어, 1903~1950)의 『동물농장』은 러시아 혁명을 풍자한 소설이다. 실제 사건 및 인물들을 우화의 형식을 통해 신랄하게 풍자한 20세기 최고의 정치 우화소설이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우화소설의 무대는 농장이고, 여기에 나오는 일단의 농장 동물들은 러시아 혁명가들이나 정치 사상가들을 상징하고 있다.
이 책 전반에 걸쳐 오웰의 문장 스타일은 단순, 명료, 분명함을 특징으로 하고 있다.
그는 극도로 절제된 말과 짧고 간단한 문장 구조를 통해 동물농장의 우화적 측면을 강조하고 있다.
◆ 원문 읽기 "동무들, 동무들은 어젯밤 내가 꾼 꿈에 대해서 이미 들으셨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꿈 이야기는 나중에 하겠소. 우선 다른 얘기부터 할까 하오. 동무들, 나는 아무래도 여러분과 더 이상 같이 살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죽기 전에 내가 경험에서 얻은 지혜를 여러분들에게 전해주고 가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했습니다.
나는 지금 살고 있는 어떤 동물 못지않게 우리 삶의 본질을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하오. 내가 오늘 동무들에게 말하려고 하는 것은 바로 이에 관한 것입니다.
자, 동무들 우리의 삶을 한번 돌아봅시다.
우리의 삶은 비참하고 고달프며 또한 짧습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평생을 겨우 목숨 유지할 만큼의 먹이만 얻어먹고 일할 수 있는 자들은 마지막 힘이 다할 때까지 일을 강요당합니다.
그러다 더 이상 쓸모가 없어지면 우리는 아주 지독하고 잔인하게 도살당합니다.
영국에서는 어떤 동물이든지 태어난 지 한 해가 지난 후에 행복이나 여가라는 뜻을 아는 동물은 하나도 없습니다.
영국의 모든 동물들은 자유가 없습니다.
우리 동물들의 생활은 비참한 노예 생활 그대로이고 이것은 명백한 진실입니다."
▶해설=『동물농장』은 우화 형식을 띤 정치 소설이다.
따라서 주로 각각의 인물에 대한 묘사보다는 역사적 사건과 그 사건을 대표하는 역사적 인물을 더 중시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 소설은 크게는 독재체제를, 작게는 1917년 러시아 혁명을 풍자하고 있으며 그 시대를 대표하는 주요 인물들을 주축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이 부분은 초반부의 중심 인물인 메이저 영감이 한 말이다.
메이저 영감은 나이가 열두 살인 수퇘지로 농장에서 깊은 존경을 받는 인물인데, 공산주의 혁명을 이끄는 사상과 저서들을 남긴 칼 마르크스에 비유할 수 있다. '동물들의 삶은 비참한 노예와 같다'는 그의 주장은 인간의 삶을 비참하고 고통스럽고 유한하다고 묘사한 홉스의 주장을 그대로 대변한다고 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