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자 6명 '에로스(사랑의 神)'를 두고 '사랑'을 논하다
'향연' 그리스어로 'symposion' … '함께+마신다'는 뜻
◆책소개
『향연』은 그리스어로 ‘symposion’인데 이는 ‘함께(sym)+마신다(poison)’는 뜻이다.
즉 술자리를 뜻하는 단어이다.
이 책의 배경을 이루는 사건은 아가톤이 비극 경연대회에서 우승한 후에 그를 축하하기 위해 펼쳐진 향연이다.
실제 있었던 사건을 토대로 플라톤은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낸 것이다.
향연에서 참석자는 사랑의 신인 에로스를 찬양하는 연설을 하나씩 하기로 한다.
여기서 에로스(eros)는 에로스신을 가리키거나 사랑 또는 욕구의 동의어로 사용된다.
고전이란 우리에게 지루하고, 길고, 어렵게 다가온다.
그러나 유명한 고전 중에 매우 쉽고 짧은 책(200쪽)도 있다.
바로 플라톤의 ‘향연’이다.
저자나 제목만을 봐서는 별로 구미가 당기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사랑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해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읽어 볼 만한 책이다.
영화나 뮤지컬에 관심 있는 학생이라면 뮤지컬 ‘헤드윅’에서 오만석. 조승우 등의 스타 배우가 부른 ‘Origin of love’라는 노래를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또 영화 속의 애니메이션도 보았을 것이다.
바로 그 노래 가사와 영화 속 애니메이션이 플라톤의 향연 속의 이야기 한 토막을 그대로 따온 것이다.
‘헤드윅’의 이 노래는 사랑의 기원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
사랑하는 관계인 두 사람(남자와 여자일 수도 있고 여자와 여자, 남자와 남자일 수도 있다)은 원래는 한 몸이었지만 둘로 나누어 졌기 때문에 서로에 대한 갈망을 느끼게 되었다는 것이다.
애니메이션과 함께 노래를 들어보면 뭔가 애절하고 가슴이 뭉클해지는 감동을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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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기원에 관한 이 이야기를 2000년이 지난 지금 사용하게 된 것은 다소 의도적인 측면도 있다.
동성애를 옹호하는 사람들은 동성애가 후천적으로 학습된 것이 아니라 이성애처럼 자연스런 본능의 하나라고 주장한다.
향연에 나오는 사랑의 기원에 대한 이야기는 이런 논증과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다.
동성애를 다룬 영화 '헤드윅'이 이 이야기를 삽입한 것은 결코 예술적인 의도에서만은 아닌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