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력이 좋은데.” 바닥이나 벽에 공을 던졌을 때 잘 튀어 오르면 우리가 하는 말입니다. 공마다 탄력성은 제각각입니다. 테니스공이 골프공이나 탁구공에 비해 탄력성이 좋습니다. 또 우리는 어린이의 피부를 보고 탄력이 좋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경제학에서도 탄력성이란 말을 씁니다. 경제학에서의 탄력성이란 무엇일까요? 그리고 어떤 경우에 탄력적이라고 말하고 있을까요?
가격변화에 ‘수요량 반응’
학교 앞 분식집이 떡볶이 가격을 20% 할인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그날 오후부터 가게는 학생들로 붐비기 시작했습니다. 가격을 내리기 전에도 수업 종료 직후에는 빈자리를 찾기 힘들 정도로 손님이 많았는데 가격까지 내리니 분식집은 그야말로 북새통이었습니다. 대충 봐도 떡볶이를 먹으려는 학생 수가 40%는 증가한 것 같습니다.
떡볶이를 맛있게 먹고 나오니 바로 옆에 있는 문방구에도 “공책 20% 할인!”이라는 종이가 붙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공책을 사는 학생 수는 이전에 비해 별로 많아진 것 같지 않습니다. 한두 명 정도가 “이 기회에 공책을 사볼까?” 하는 반응을 보였을 뿐 대부분은 별 관심이 없다는 듯 문방구 앞을 지나칩니다.
가격이 하락하면 수요량이 증가한다는 것이 수요의 법칙입니다. 그런데 위의 떡볶이와 공책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수요량이 증가하는 정도는 재화마다 다릅니다. 어떤 재화는 수요량이 비교적 많이 증가하지만 그렇지 않은 재화도 있습니다. 가격이 하락할 때 수요량이 많이 증가하는 재화는 그렇지 않은 재화에 비해 탄력성이 높은, 즉 탄력적인 재화입니다. 수요량이 적게 증가하는 재화는 탄력성이 낮은, 즉 비탄력적인 재화입니다. 위의 사례에서 떡볶이는 탄력적이며 공책은 비탄력적인 재화인 것입니다. 매출 증가시키는 ‘할인’
분식집은 왜 떡볶이 가격을 인하했을까요? 백화점은 왜 세일을 해서 물건을 팔까요? 가격을 내리면 기업에게 손해가 아닐까요?
분식집이 떡볶이를 1000원으로 할 때 하루에 100그릇을 판다고 할게요. 분식집의 하루 매출은 1000원×100그릇=10만원입니다. 이제 분식집이 떡볶이 가격을 20% 할인했더니 손님이 40%나 증가했습니다. 매출은 얼마일까요? 800원×140그릇=11만2000원이 됩니다.
놀랍게도 분식집의 매출이 증가했습니다. 가격을 인하했지만 수요량이 상당히 많이 증가한 덕분입니다. 이처럼 수요가 탄력적인 재화는 가격이 내려갈 때 수요량이 많이 증가하여 기업 매출은 증가합니다. 기업이 종종 가격을 인하해 판매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박리다매가 유리하게 작용하는 경우입니다.
그러나 모든 재화가 이런 것은 아닙니다. 비탄력적인 재화는 그렇지 않습니다.
이번에는 문방구가 팔고 있는 공책을 생각해볼까요. 공책 한 권에 1000원일 때 하루에 100권을 팔았다면 문방구의 매출은 10만원입니다. 이제 공책 가격을 800원으로 20% 할인했더니 수요의 법칙에 의해 공책 판매량이 10% 증가했습니다.
문방구의 매출은 800원×110권=8만8000원이 됩니다. 이번에는 매출이 오히려 감소했습니다. 가격을 20%나 인하했는데 판매량이 10%만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공책처럼 비탄력적인 재화는 가격이 내려가면 매출이 감소합니다.
만능 시장경제체제?
인류는 지금까지 여러 가지 경제 체제를 겪으면서 살아왔지만 지금 우리가 의지하고 있는 시장 경제 체제가 가장 효율적이라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세계 거의 모든 국가가 시장 경제 체제를 채택하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그러나 이 세상에 완벽한 것이란 없습니다. 시장 경체 체제에도 한계가 있어 몇 가지 문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시장 경제 체제에 어떤 한계가 있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