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등이 없다면 길거리는 엄청난 혼란에 빠질 것이며 직진하려는 차와 좌회전하려는 차가 서로 뒤엉키거나 교통사고가 날 것입니다. 운전자와 보행자는 신호등의 지시에 따라 행동함으로써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도착할 수 있습니다. 경제에도 수요자와 공급자를 안내해주는 신호등이 있습니다. 바로 가격입니다. 가격이 신호등 역할을 한다는 것이 무슨 뜻일까요?
가격상승, 수요가 많다는 의미
김밥을 맛있게 만드는 일이라면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자신이 있고 김밥 만들기를 좋아하는 분식집 주인이 있습니다. 자기 솜씨를 믿고 김밥을 많이 만들어 놓았지만 손님이 없어 파리만 날리고 있습니다.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요?
기업은 자신이 좋아하는 상품을 만든다고 해서 자동으로 이윤을 많이 낼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소비자들이 좋아하고 사고 싶어하는 상품을 만들어야 합니다. 아무리 김밥을 맛있게 만들어도 김밥을 찾는 소비자가 없으면 소용이 없습니다. 그렇다면 소비자가 어떤 상품을 원하는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바로 가격을 보면 됩니다. 소비자가 찾는 상품은 가격이 오르는 경향이 있습니다. 수요가 많기 때문입니다. 즉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은 시장에서 수요가 많아 가격이 오르는 경향이 있는 상품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그 상품을 생산합니다. 이것을 가격이 신호등 역할을 한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가격이 오르는 현상은 기업에 그 상품을 더 많이 만들라는 신호를 보내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하는 것입니다.
가격의 신호를 주시하라
반대로 가격이 내리고 있는 상품은 어떤 신호를 보내는 것일까요? 가격이 내리는 이유는 공급에 비해 수요가 적기 때문이므로 그 상품을 더 이상 생산하지 말거나 생산량을 줄이라는 신호를 보내는 것입니다. 기업은 이 신호등의 지시에 따라 그 상품 생산을 줄이고 대신 가격이 오르고 있는 상품 생산을 늘리면 됩니다.
가격이라는 신호등은 소비자에게도 신호를 보냅니다. 어떤 상품의 가격이 오르는 것은 수요량을 줄이라는 신호입니다. 반대로 가격이 내리면 수요량을 늘리라는 신호입니다. 소비자도 이 신호를 받아들여 떡볶이 가격이 오르면 이틀에 한 번 먹던 것을 1주일에 한 번 먹게 됩니다. 반대로 양념치킨 가격이 내리면 치킨을 더 자주 먹게 되는 것이지요.
시장의 ‘보이지 않는 손’
시장에는 많은 공급자와 많은 수요자가 섞여 있습니다. 그리고 이들을 통제하거나 이들에게 무엇을 팔고 사라는 명령을 내리는 ‘절대자’도 없습니다. 그냥 자기들끼리 알아서 판단하고 무엇을 사고 무엇을 팔지를 결정합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시장에는 부족한 물건 없이 모든 물건이 공급되고 있으며 소비자들은 필요한 상품을 아무 때나 마음껏 살 수 있습니다. 이런 현상이 가능한 것도 가격 덕분입니다. 가격이 수요자와 공급자에게 신호를 보내고 있으며 수요자와 공급자는 그 신호를 받아 합리적으로 의사결정을 하면 시장 전체에 혼란 없이 거래가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는 것입니다.
가격이 없어 스마트폰을 팔아도 이익을 벌 수 없다면 스마트폰을 생산하려는 회사가 사라집니다. 소비자들이 아무리 갖고 싶어 해도 생산 자체를 하지 않으므로 어느 누구도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못하는 불행한 일이 벌어집니다. 다행히 가격이 있어서 기업은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을 알아서 생산합니다.
또한 상품의 가격만큼 돈을 낼 생각이 있는 소비자는 그 상품을 구입하고 만족을 얻습니다. 돈을 낼 생각이 있다는 것은 그 상품이 꼭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이와 달리 그 상품이 필요하지 않은 사람은 돈을 낼 생각이 없으므로 상품을 구입하지 않습니다. 이처럼 가격은 상품이 꼭 필요한 사람에게 판매되게 합니다. 경제학자 애덤 스미스는 가격을 ‘보이지 않는 손’이라고 표현했습니다. 비록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가격이 시장에서 수요자와 공급자를 적절히 안내하고 이끌어주는 친절한 손의 역할을 함으로써 모든 경제 활동이 원활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뜻입니다.
사람들은 가격이 보내는 신호를 통해 의사결정을 하게 되고 수요와 공급이 결정됩니다. 수요와 공급이 일치되는 가격과 거래량이 ‘균형 가격’과 ‘균형 거래량’이 됩니다. 수요가 많아지면 재화를 사려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뜻이므로 재화의 가격이 올라가고 거래량도 증가합니다. 또 수요가 줄어들면 재화를 사려는 사람들이 적어졌다는 뜻이므로 재화의 가격이 내려가고 거래량도 감소합니다. 공급이 많아지면 재화를 더 많이 팔려고 한다는 뜻이므로 재화의 가격이 내려가고 거래량이 증가합니다. 또 공급이 줄어들면 재화를 덜 팔려고 한다는 뜻이므로 재화의 가격이 올라가고 거래량이 감소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