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간에는 합리적으로 선택하는 방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아이스크림과 떡볶이가 각각 1000원이라고 합니다. 둘 다 먹고 싶지만 불행하게도 용돈이 1000원밖에 없어 하나만 사먹을 수 있습니다. 만약 아이스크림을 먹기로 선택하면 떡볶이를 먹는 기회를 포기해야 합니다. 반대로 떡볶이를 선택하면 아이스크림을 먹는 기회를 포기해야 합니다.
이처럼 희소한 상황에서 어떤 것 하나를 선택하면 ‘기회비용’이 발생합니다. 아이스크림을 선택할 때의 기회비용은 아이스크림 사는 데 쓴 돈 1000원이 전부라고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구입비용 말고도 떡볶이를 먹을 때 느낄 수 있었던 만족감을 포함해야 합니다. 반대로 떡볶이를 선택했을 때 기회비용은 떡볶이 구입비용 1000원과 아이스크림을 먹을 때 느낄 수 있었던 만족감의 합입니다. 어떤 선택을 하든지 포기하는 것이 있게 마련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모든 선택에는 기회비용이 발생합니다. 이런 경제 원리를 “이 세상에 공짜는 없다” , “공짜 점심은 없다” 등으로 표현합니다.
비용보다 편익 커야 합리적
합리적 선택은 선택에서 얻게 되는 편익과 선택으로 인해 들어가는 비용을 비교하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편익이란 선택을 통해 얻게 되는 만족이나 이득입니다. 선택으로 인해 들어가는 비용은 기회비용을 의미합니다. 선택에 따른 편익이 비용보다 크다면 그 선택을 하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반대로 편익이 비용보다 작다면 그 선택을 하지 않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매우 쉬운 원리이지만 이 원리를 따르지 못한 채 비합리적으로 선택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합니다.
예를 들어 생일선물로 문화상품권을 받았다고 해봅시다. 어차피 공짜로 받은 문화상품권이므로 아무 데나 써도 괜찮다고 생각하면 비합리적 선택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합니다. 영화를 보는 순간 그 문화상품권으로 책을 살 수 없게 되므로 기회비용은 책이 됩니다. 영화에서 얻는 편익이 기회비용(즉 책에서 얻을 수 있었던 편익)보다 작다면 비합리적 선택을 한 셈입니다.
다른 사례를 볼까요? 희수가 아르바이트를 할 경우 2시간에 1만원을 벌 수 있고 영화관에 가서 8000원을 지불하면 2시간 동안 영화를 볼 수 있다고 할게요. 만일 희수가 영화를 보기로 결정했다고 할 경우 희수는 영화 관람에서 얼마 이상의 편익을 얻을 수 있어야 합리적 선택을 한 것일까? 같은 비용 쓸 때 ‘만족도’ 비교하기
먼저 희수가 영화를 보는 비용을 정확히 파악해야 합니다. 영화 관람료 8000 원과 영화를 보느라 포기한 아르바이트 수입 1만원을 합친 1만8000원이 희수가 영화를 보는 비용입니다. 그러므로 만일 희수가 영화를 보면서 9000원어치 편익을 얻는 데 그친다면 편익이 비용보다 작으므로 비합리적인 선택입니다. 희수는 영화관람에서 1만8000원 이상의 편익을 얻을 수 있을 때 합리적인 선택을 한 것이 됩니다. 선택에 따른 비용을 따질 때 주머니에서 나가는 현금만을 비용이라고 오해해서는 안됩니다. 합리적 선택을 위해서는 반드시 기회비용을 인식해야 합니다.
합리적 선택을 위해서는 같은 비용을 쓸 때 이왕이면 편익이 가장 큰 것을 선택해야 합니다. 용돈 1000원으로 과자보다 떡볶이가, 떡볶이보다 아이스크림이 더 큰 만족을 준다면 아이스크림을 먹는 것이 당연히 합리적일 것입니다. 1억원을 가지고 1000만원의 이익을 얻는 곳보다 2000만원의 이익을 얻는 곳에 투자하는 것이 합리적 선택입니다. 이 말을 또 다른 방식으로도 표현할 수 있습니다. 같은 아이스크림을 먹을 때 이왕이면 비용이 가장 적게 쓰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아이스크림을 1000원에 파는 곳보다 800원에 할인해 파는 곳에서 사먹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뜻입니다.
되돌려 받을 수 없는 ‘매몰비용’
뷔페식당은 일정 금액의 돈을 내면 음식을 실컷 먹을 수 있는 곳입니다. 음식을 적당히 먹고 나와야 하는데 음식값이 아까워 배터지도록 먹고 나서 후회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뷔페식당의 비싼 요금만을 떠올리고 무조건 많이 먹을 것인지를 결정하는 건 합리적이지 못한 선택입니다. 한 접시 더 먹을 때마다 얻는 편익이 ‘과식’ 또는 ‘비만’이라는 비용보다 커야 합니다. 뷔페식당의 요금처럼 일단 지불하고 나면 되돌려받을 수 없는 비용을 매몰비용이라고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