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욕망은 무한합니다. 무한한 욕망을 이루려면 그에 따른 엄청난 돈과 노력이 필요하죠. 그러나 한없는 욕망을 채우기 위해 쉬지 않고 돈을 벌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제아무리 빌 게이츠나 워런 버핏과 같은 세계 제일의 갑부도 황금알을 낳는 오리처럼 재산을 끝없이 늘릴 수는 없습니다. 결국 각자 원하는 욕망의 크기에 비해 쓸 수 있는 돈과 노력이 한정되어 있습니다. 이런 상황을 경제학에서는 ‘희소하다’고 말하거나 희소성이 있다고 합니다.
이 말은 무슨 뜻일까요? 어떤 재화가 아무리 넉넉하더라도 사람들의 무한한 욕망에 비해서 부족하다면 그 재화는 희소한 것입니다. 반대로 재화의 양이 적더라도 사람들이 그 재화를 별로 원하지 않는다면 그 재화는 부족하지 않기 때문에 희소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볼까요?
무더운 열대 지역에서는 냉장고나 에어컨이 백만대가 있어도 희소한 재화입니다. 그러나 추운 극지방에서는 에어컨이 몇 대만 있다 하더라도 원하는 사람이 없으므로 열대지역에 비해 희소하지 않은 재화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다이아몬드가 물보다 훨씬 비쌉니다. 다이아몬드가 물보다 훨씬 희소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마실 물이 없는 사막에서는 물이 다이아몬드보다 희소해서 물이 더 비쌀 수 있습니다. 이처럼 희소성은 소비자와 환경에 따라서 상대적으로 변할 수 있는 개념인 것입니다. 희소성이 경제 활동에 미치는 영향
돈, 시간, 자원 등이 희소하므로 우리는 이것들을 어디에 어떻게 사용할지 합리적으로 선택해야 합니다. 경제를 잘 알아야 하는 이유 또한 바로 합리적 선택을 하기 위해서 이니까요. 경제 지식이 풍부할수록 합리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이 쌓이며, 희소한 돈이나 시간을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합리적으로 선택하기 위해서는 세 가지 질문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
첫째, 무엇을 생산할 것인가?
자원이 희소하므로 그 자원을 이용하여 무엇을 생산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분식집 주인은 이윤을 얻기 위해서 떡볶이를 팔 것인지 아니면 라면을 팔지를 고민할 수 있겠죠. 또 농부가 땅에 사과나무 배나무 가운데 어느 하나를 심어 돈을 벌지 결정할 수도 있습니다. 기업이 희소한 자원으로 더 많은 이윤을 얻기 위해 무엇을 생산할지 결정하는 것이 이 문제에 해당합니다.
둘째, 어떻게 생산할 것인가?
무엇을 생산할지 정했다면 어떻게 생산할 것인지 결정해야 합니다. 어떤 기업이 과자를 만들기로 했을 때 일일이 손으로 작업하여 수제 과자를 만들 것인지, 아니면 기계를 이용하는 자동화 생산 방법을 사용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입니다. 또 수제 과자를 만들기로 했다면 한 사람이 밀가루 반죽부터 과자를 굽는 일까지 모두 할 것인지, 아니면 작업 과정별로 여러 사람에게 각자의 역할을 분담하는 분업 생산 방법을 이용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도 포함됩니다.
셋째, 누구에게 분배할 것인가?
생산한 재화나 서비스를 누구에게 분배할지를 결정해야 하는 문제로 ‘누구를 위해 생산할 것인가’라는 질문과도 같습니다. 농부가 수확한 사과를 누구에게 팔지 결정하는 것, 분식집 주인이 떡볶이를 학생들에게 돈을 받고 팔 것인지 아니면 홀로 사는 노인들에게 무료로 나누어줄지 결정하는 것 등이 여기에 해당됩니다. 희소성과 선택
학교 앞에 떡볶이를 파는 분식집이 생겼습니다. 먼저 먹어 본 친구들에 의하면 톡톡 쏘는 맛이 일품이라고 합니다. 오늘 오후 수업 후에 떡볶이를 먹을까 아니면 그냥 집으로 갈까? 주머니 속에 용돈이 있지만 쉽게 결정하지 못합니다. “오늘 떡볶이를 먹으면 내일 체육시간에 땀 흘리고 난 뒤 아이스크림 사먹을 돈이 없어지는데, 흑흑 어쩌지?”
우리가 용돈을 어디에 사용할 것인지 선택해야 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바로 용돈이 희소하기 때문입니다. 만약 용돈을 쓰자마자 마르지 않는 샘물처럼 다시 채워진다면 우리는 고민할 필요가 없겠죠. 우리에게 허용된 하루 24시간도 희소하므로 어떤 일을 하는 데 쓸지 선택해야 합니다. 잠을 자는 데 시간을 많이 쓰면 공부하거나 TV 볼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들며 학원가는 시간을 늘리면 게임하는 시간이 줄어듭니다. 이처럼 우리가 ‘선택’해야 하는 이유는 ‘희소성’ 때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