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채권 금융상품과 원유·금 등 실물자산…미리 정한 특정 가격에 거래하겠다는 약속이죠
주코노미 요즘것들의 주식투자

주식·채권 금융상품과 원유·금 등 실물자산…미리 정한 특정 가격에 거래하겠다는 약속이죠

한경제 기자2022.03.17읽기 5원문 보기
#파생상품#선물 거래#옵션#콜옵션#풋옵션#코스피200지수#네 마녀의 날#기초자산

주코노미의 주식이야기

(23) 선물·옵션

1년에 네 번 주식시장이 요동치는 날이 있습니다. 날짜도 정해져 있죠. 올해는 3월 10일, 6월 9일, 9월 8일, 12월 8일입니다. 한 치 앞을 모르는 주식시장에서 어떻게 예측이 가능한 걸까요. 오늘은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키우는 선물·옵션 동시 만기에 대해 얘기해보겠습니다.

‘주식 투자를 한다’고 하면 삼성전자처럼 개별 주식에 투자하거나 상장지수펀드(ETF)를 활용해 주가지수에 투자하는 것을 떠올릴 겁니다. 이 외에도 주식시장에서 거래할 수 있는 상품이 또 있습니다. 기초자산 가격이나 지수 변동에 따라 가격이 결정되는 ‘파생상품’입니다. 기초자산은 금융상품(주식, 채권)이 될 수도 있고 곡물이나 실물자산(금, 원유 등)이 될 수도 있습니다. 선물과 옵션이 대표적인 파생상품입니다. 선물이란

물건을 살 때는 보통 돈을 내고 그 자리에서 물건을 받습니다. 이것을 현물 거래라고 해요. 당장 물건이 오가지 않는 거래도 있습니다. 가격을 미리 정해두고 매매는 나중에 하기로 약속하죠.농산물 시장에서는 이런 거래가 보편적입니다. 농산물은 기후에 따라 수확량이 달라지기 때문에 가격도 시기마다 바뀌죠. 농부 입장에서는 아직 수확하지 않았더라도 적당한 가격에 미리 구매처를 확보해두는 것이 위험을 줄이는 방법입니다.딸기 1㎏이 1만원에 거래되고 있다고 가정해볼까요? 수확 시점에 딸기 가격이 떨어지면 농부는 손해를 봅니다. 이때 한 상인이 나타나 한 달 뒤에 딸기를 1㎏에 1만5000원에 사겠다고 제안합니다. 시세보다 비싼 값에 사겠다고 하니 농부는 제안을 받아들입니다. 상인은 딸기 가격 폭등에 대비해 안정적인 공급처를 확보했습니다. 한 달 뒤 딸기 가격이 얼마가 되든 두 사람은 1만5000원에 거래합니다. 딸기 가격이 오를수록 상인은 이익을 보겠죠. 현재 시점에 물건 가격과 인도 날짜를 확정해 계약을 맺고 약속된 날짜에 계약한 물건과 대금을 교환하는 것이 선도 거래입니다.선도 거래와 선물 거래는 비슷합니다. 선도 거래의 원리를 주식시장에 적용하면 ‘선물 거래’가 됩니다. 한국의 대표적 선물 거래는 코스피20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상품입니다. 코스피200지수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면 선물을 매수하고 하락할 것 같다면 매도하겠죠. 일종의 내기입니다. 코스피200 선물 가격이 올랐다는 것은 코스피200지수가 오를 것으로 판단하는 사람이 많아졌다는 의미입니다. 옵션이란옵션은 특정 상품이나 금융자산을 미래의 특정 시점에 정해진 가격대로 매매할 수 있는 권리입니다. 이 권리는 사고팔 수 있으며 권리를 행사하지 않고 포기해도 됩니다. 콜옵션은 어떤 자산을 특정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 풋옵션은 어떤 자산을 특정 가격에 팔 수 있는 권리를 말합니다.한 달 뒤 딸기값을 2만원으로 예상하는 상인이 농부에게 제안을 합니다. “딸기 1㎏을 한 달 뒤에 1만5000원에 살 테니 그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를 주세요.” 농부는 제안을 수락하고, 그 대신 1000원의 권리금을 요구합니다. 상인이 얻은 권리가 ‘콜옵션’입니다. 딸기 가격이 한 달 뒤에 2만원이 되더라도 1만5000원에 살 수 있고 딸기를 되팔면 5000원의 이익도 봅니다. 상인은 권리금을 제하고 4000원의 수익을 얻겠죠.어떤 자산의 가격이 오를 것 같다면 콜옵션을 사면 되고 반대로 어떤 자산의 가격이 하락할 것 같다면 풋옵션을 사면 됩니다. 옵션 또한 만기일까지는 권리를 행사할지 포기할지 결정해야 합니다. 선물은 계약이기 때문에 만기일에 무조건 이행해야 하지만 옵션은 권리이기 때문에 포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파생상품 만기일과 주식시장의 관계

주가지수의 선물·옵션 만기, 개별 주식 선물·옵션 만기 총 네 요소가 겹치는 날에는 주식시장 변동성이 굉장히 큽니다. 월가 트레이더들은 “마치 마녀가 장난을 치는 것과 같다”며 이날을 ‘네 마녀의 날’이라고 부릅니다. 우리나라는 3·6·9·12월 둘째주 목요일, 미국은 3·6·9·12월 셋째주 목요일에 발생합니다.선물과 옵션의 존재가 주식시장 변동성을 만드는 것은 아닙니다. 만기일이 겹치는 것이 문제죠. 만기일은 선물·옵션을 매수했던 투자자들이 마지막으로 거래할 수 있는 날이기 때문에 평소보다 더 많은 매도 물량이 나옵니다.

한경제 한국경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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