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량 증감에 따라 주가도 움직일 수 있죠
주코노미 요즘것들의 주식투자

통화량 증감에 따라 주가도 움직일 수 있죠

한경제 기자2022.02.03읽기 5원문 보기
#통화량 조절#중앙은행#인플레이션#금리 인상#양적완화#양적긴축(QT)#테이퍼링#FOMC

주코노미의 주식이야기

(17) 중앙은행의 통화량 조절이 주식시장에 영향을 주는 이유

한 끼 식사값으로 화폐 대신 금을 지급하는 나라가 있습니다. 한 달 월급은 달걀 한 판으로 받고요. 연간 물가 상승률은 3000%. 정부 지출을 위해 돈을 찍어내다가 화폐가치가 떨어져버린 베네수엘라의 얘기입니다.국가를 운영할 때는 화폐 가치를 적절하게 유지하는 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시중의 화폐 가치를 조절하는 과정은 주식시장에 타격을 주기도 합니다.중앙은행의 역할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화폐를 발행하고 통화량을 조절하죠. 한국의 중앙은행은 한국은행, 미국은 Fed라고 부릅니다. 유럽연합에는 ECB라는 유럽중앙은행이 있습니다. 경제상황에 맞춰서 중앙은행은 시중에 돈을 풀기도 하고 거둬들이기도 하면서 화폐의 가치를 조절합니다. 중앙은행이 무작정 돈을 찍어낸다면 화폐의 가치는 떨어질 수밖에 없거든요. 그러면 물가 상승, 즉 인플레이션이 발생하죠. 베네수엘라는 극단적인 인플레이션 때문에 법정 화폐인 볼리바르의 가치가 다했습니다. 한 끼 식사값을 화폐가 아니라 금 0.25g으로 낼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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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Fed와 FOMC에 주목하는 이유미국은 세계 경제의 중심이기 때문에 Fed의 통화정책은 세계 시장에 영향을 미칩니다. Fed의 통화정책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결정합니다. 1년에 8번, 1박 2일 동안 토론하고 회의가 끝나면 Fed 의장이 내용을 공개합니다. FOMC 회의록이 어떻게 나왔느냐가 증시에도 영향을 줍니다. 중앙은행이 채권을 사는지 파는지에 따라서 긴축과 완화가 결정됩니다. 채권이라는 것은 돈을 빌려간 사람(기업)이 발행하는 일종의 ‘빚 증서’입니다. 중앙은행이 채권을 산다는 것은 국가든 민간이든 시장의 누군가에게 돈을 빌려주고 그 대신 빚 증서를 받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국가나 민간이 발행한 채권을 중앙은행이 사면 시장에 돈이 풀리죠. 통화량을 조절하는 원리코로나19가 한창 심했던 2020년을 생각해볼게요. 코로나19 때문에 경기가 침체되니 Fed는 일단 금리를 낮췄습니다. 그러면 시중은행들도 기준금리에 맞춰서 금리를 조정합니다. 금리를 낮추면 시장에 돈이 풀리지요. 이자를 적게 내도 되니까 돈을 빌리는 값이 저렴하다고 느낀 가계와 기업이 은행에서 돈을 빌려가기가 쉽거든요. 기업은 이 돈으로 투자를 늘리면서 자연스럽게 고용도 늘고 생산량도 증가합니다. 소비자는 지출을 늘리고요. 이런 선순환으로 경기가 활성화됩니다.

채권은 중앙은행의 주요 자산이기 때문에 채권을 매입하는 것을 ‘자산매입’이라고도 부릅니다. 시중에 돈이 너무 많이 풀리면 이걸 슬슬 조절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겠죠. 그래서 새로운 자산을 매입하는 속도를 늦춥니다. 이것을 테이퍼링, 우리나라말로는 ‘자산매입 축소’라고 불러요. 2020년에는 코로나발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시장에 돈을 풀었다면 2021년에는 돈을 푸는 속도를 줄여야겠다고 생각해서 작년 11월부터 테이퍼링이 시작됐어요. 올해 테이퍼링이 끝난 뒤에는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양적 긴축에 들어갑니다. 양적긴축은 만기가 도래한 채권을 재투자하지 않고 파는 것을 말합니다.

빚 증서를 보여주면서 “당신이 채권을 발행하면서 5년 뒤에 100억원을 갚겠다고 했죠. 그 5년 만기가 돌아왔습니다. 이자까지 더해서 돈을 갚으세요”라고 요구하는 거죠. 그러면 시중의 돈이 중앙은행으로 흘러갈 것이고 시중 유동성을 흡수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이것을 양적긴축(QT)이라고 불러요. 주식시장이 긴장하는 이유

지금처럼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상하고 시중 유동성을 줄이겠다고 발표하면 주식시장은 위축됩니다. 금리가 낮을 때는 은행 정기예금보다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 수익률이 더 높으니 사람들이 주식시장으로 몰립니다. 2020년 코로나19로 경제활동은 위축됐는데 각국 주요 주가지수는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역대급 호황을 누린 이유입니다. 반대로 금리를 올리면 가계와 기업의 이자 부담이 높아지고 은행 금리는 오르기 때문에 주식시장을 떠납니다. 기업은 이자를 내지 못해 도산할 수 있고 기업 투자도 위축되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약 10년에 걸쳐서 서서히 긴축해왔던 Fed가 코로나19 이후에는 약 2년에 걸쳐서 그 과정을 이행하면서 주식시장에 혼란을 주고 있습니다.

한경제 한국경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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