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바야흐로 각종 조사의 홍수 속에 묻혀 살고 있다.
사회의 민주화,국민의 알 권리에 대한 충족,그리고 몇 번의 선거 경험을 통해 이제는 '최근 조사에 따르면'이라는 문화에 익숙해져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한번쯤 전화조사에 응답해야 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신문과 TV에서는 각종 그래프와 수치로 장식된 다양한 조사결과를 쉴 사이 없이 발표하고 있다.
이제 어떤 주장이나 기사도 조사 결과를 요약한 숫자와 함께 제시되지 않으면 무언가 근거가 없는,비과학적인 것처럼 받아들여진다.
그러나 사람들이 다양한 조사결과를 항상 올바르게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
조사를 하는 사람이나 조사결과를 받아들이는 쪽 모두가 왜곡된 정보를 주고 받게 될 위험이 매우 높다.
이런 가능성을 풍자한 여론조사에 비판적인 유머에는 이런 것도 있다.
어떤 사람이 수학자에게 2+2는 얼마냐고 물었다.
수학자는 4라고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대답이 너무 간단해 옆에 있던 통계학자에게 다시 물었다.
통계학자는 답은 신뢰수준 100%에서 4이며 오차한계는 0이라고 말했다.
대답이 너무 복잡해 이제는 옆에 있던 여론조사자에게 2+2는 얼마냐고 다시 물었다.
질문을 받은 여론조사자는 심각한 표정을 짓더니 주위를 조심스럽게 둘러보고 창문을 닫으며 커튼을 내린 뒤,질문한 사람의 귀를 당겨 긴장된 목소리로 귓속말로 이렇게 되물었다.
"2 더하기 2가 몇이 되기를 원하십니까?"
이러한 왜곡의 가능성을 없애기 위해서는 조사결과를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조사에 대한 안목을 길러야 한다.
일반인이 조사나 결과해석에 대한 안목을 높인다면 조사하는 사람들도 질적 수준을 갖춘 조사를 할 수밖에 없다.
조사에 대한 안목을 높인다는 말은 조사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잘못을 이해하고,그런 잘못이 일어났을 때 그것을 피해가면서 결과를 올바르게 해석하는 것을 말한다.
조사결과를 대할 때 행간(行間)을 읽기 위해서는 조사방법에 대한 약간의 지식이 필요하다.
이번 주부터는 재미있는 사례를 통해 그러한 지식을 쉽게 습득할 수 있도록 하자.
조사에는 학문적인 주제를 연구하기 위한 학술조사,시장과 소비자의 행태에 주된 관심을 두는 시장조사,민심의 소재와 정책수립에 관련된 여론조사,그리고 선거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선거여론조사 등 다양한 종류가 있다.
그러나 이러한 구분은 편의상 나눈 것일 뿐 실제로는 여러 목적이 혼합된 조사가 많다.
조사의 내용이나 목적이 다양해도 본질적으로 대부분의 조사는 같은 성격을 지닌다.
전체를 다 조사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의 일부인 표본만 조사해 전체에 대해 예측하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