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는 확률의 경기라고도 한다.
야구에서는 확률적인 분석이 작전을 펼치는 데 많이 고려된다.
어느 경기의 7회 초,한 선수가 그의 4번째 타석에 등장했다고 하자.이 선수는 3할대의 타자인데 이전의 세 타석에서는 모두 범타로 물러났다.
이때 해설자는 이런 말을 한다.
"네,이 선수는 잘 치는 선수지요.
오늘 시합에서 지금까지 세 번 모두 안타가 없었으니까 이제는 한방 나올 때가 되었어요.
네,투수는 이번에는 이 선수를 조심해야지요."
그러나 3할대 타자란 많은 타석 중에서 평균이 3할대인 타자다.
이 타자가 3타석마다 안타를 때린다는 말은 아니다.
오랫동안 안타를 때리지 못하기도 하고 연속으로 안타를 때리기도 하는 것이다.
딸 다섯을 낳았다고 다음 아이가 아들이 아니듯이 그 때까지 안타가 없다고 지금 안타를 때리는 것은 아니다.
반대의 상황을 생각해 보면 더욱 재미가 있다.
이번에는 이 타자가 이전의 세 타석에서 모두 안타를 때렸다고 가정하자.그러면 해설자는 다음과 같은 말을 해야 일관성이 있는 해설이 된다.
"네,이 선수는 3할대 타자인데 오늘 경기에서 지금까지 세 번 모두 안타를 쳤으니까,이제는 범타로 물러날 차례입니다.
네,투수는 이 선수를 조심할 필요가 없지요."
그러나 이런 식으로 말을 하는 해설자는 물론 없다.
거의 전부가 "네,이 선수 오늘 잘 맞고 있지요.
투수는 이 선수를 정말 조심해야 됩니다"라고 해설한다.
3할대 타자란 매 타석에 들어섰을 때 안타를 때릴 확률이 3할대인 타자를 말한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물론 해설자의 말이 틀리기도 하고 일관성도 없지만 중계를 보는 시청자들을 타석마다 긴장하며 시청하게 하는 데는 효과가 있을 것이다.
야구에서 타율을 해석하는 것과 유사한 농담이 있다.
심각한 병으로 수술을 받게 된 환자가 담당 의사에게 수술이 성공해서 살아날 확률이 얼마냐고 물었다.
의사는 이 수술이 성공할 확률은 1%밖에 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크게 실망한 환자에게 의사는 의외로 밝은 표정으로 말했다.
"걱정 마세요,당신은 틀림없이 살아날 테니.수술이 성공할 확률이 1%밖에 되지 않지만 지금까지 내가 수술한 99명의 동일한 병의 환자가 모두 죽었으니 100번째 환자인 당신은 틀림없이 살아날 거요." 여기에서 의사의 말이 왜 옳지 않은지를 반복해서 설명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