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 상전벽해 …17년의 공존 번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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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 상전벽해 …17년의 공존 번영

정재형 기자2009.10.06읽기 6원문 보기
#한·중 수교#글로벌 금융위기#전략적 협력 동반자관계#교역규모#외환보유액#윈윈 개방전략#경제협력#세계의 공장

● 기 고"한·중교역 수교초기의 37배로 성장 中 발전은 한국의 기회…협력 강화를"☞ 한국경제신문 9월30일자 A39면 10월1일로 건국 60년을 맞게 된 중국은 천지개벽의 커다란 변화를 겪었다. 각종 지표는 중국의 상전벽해(桑田碧海)를 보여준다. 경제규모는 77배 늘어나 세계 3위가 됐다. 중국에서 하룻동안 창출하는 부(富)는 60년 전 한햇동안 만든 부와 맞먹는다. 외환보유액은 1만4000배 늘어나 외환부족국가에서 세계 1위의 외환보유대국으로 부상했다. 고속도로 길이도 6만㎞에 달해 세계 2위가 됐다. 교역규모도 2266배 늘어나 세계 3위다. 전 세계 중소 가전의 80%, 신발의 70%는 중국산이다.

한 미국 학자는 중국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정치 경제 문화 등 각 분야에서 세계를 바꾸고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중국은 국제무대에서 갈수록 중요한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중국은 평화롭게 우뚝 서는 대국, 책임있는 대국이라는 점을 세계에 증명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중국을 찾은 외국 정상만 해도 180여명에 이른다. 중국은 세계 기후변화 대응에 적극 참여하고, 소말리아 해적 소탕과 아프리카 등 개도국 내 도로 교량 건설 등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중국은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도 올 상반기 7.1%의 성장을 유지함으로써 세계 경제회복에 기여했다.

중국은 평화발전의 길을 걸어왔고, 윈윈의 개방전략과 모든 국가와 우호협력하는 관계를 견지해왔다. 중국과 한국의 관계 역시 중요한 양자관계다. 1992년 수교로 새로운 장을 연 양국관계는 쉬지않고 세차게 흐르는 창장(長江 · 양쯔강)의 물처럼 발전해왔다. 중 · 한관계는 역사상 가장 좋은 단계에 진입했다. 정치적으로 양국은 이미 전략적 협력 동반자관계가 됐다. 양국이 발전단계와 사회제도 등이 다르지만 서로 이해하고 신뢰함으로써 문제를 적절히 처리하고 있다. 고위층 간의 빈번한 왕래는 정치적인 신뢰를 높여 왔다. 지난해 양국의 최고지도자들이 만난 횟수만도 6회에 이른다.

올해도 후진타오 국가주석과 원자바오 총리가 각각 이명박 대통령과 만났다. 양국은 또 서로 배우고 도움을 주는 친구가 됐다. 지난해 양국을 오간 인력만 513만명에 달해 수교 초에 비해 26배 늘었다. 중국에서 공부하는 한국유학생은 6만5000명, 한국에 있는 중국유학생은 5만명을 각각 넘어섰다. 모두 각국에 있는 해외 유학생 중 선두에 있다. 경제 측면에서도 양국은 윈윈의 동반자가 됐다. 지난해 양국 교역은 1861억달러로 수교 당시의 37배로 성장했다. 중국은 한국의 최대 수출국이자 한국에 최대 무역흑자를 제공하는 나라가 됐다. 한국은 중국의 3대 무역대상국이다.

양국이 그동안 서로 투자한 규모만 해도 이미 432억달러로 수교 초에 비해 94배 늘었다. 양국의 경제무역 협력은 양국의 국민과 기업에 실질적인 이익을 가져다주고 있다. 대표적인 게 현대 · 기아자동차가 올 상반기 전년 동기보다 56% 늘어난 35만대의 자동차를 판 것이다. 중국 시장 점유율이 9.8%로 중국에서 팔린 자동차 10대중 1대는 현대 · 기아차인 셈이다. 물론 글로벌 금융위기가 양국간 경제협력에 커다란 충격을 준 건 사실이다. 올 상반기 양국 교역은 676억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26.9% 줄었고, 같은 기간 한국의 대중투자도 38.7% 감소했다. 하지만 위기는 일시적인 것이다.

여명전의 서광은 결국 오게 돼있다. 필요한 건 끊임없이 신뢰를 두텁게 하고 협력을 강화하는 것이다. 어떤 어려움도 양국의 경제협력이 앞으로 나가는 것을 막을 수 없다. 한국의 발전은 중국을 떠나서 이뤄질 수 없고, 중국의 번영 역시 한국을 떠나서 이뤄질 수 없다. 중국의 발전은 한국의 기회다. 지난 60년간 이어진 중국의 상전벽해와 17년간의 중 · 한간 공존번영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청융화 <주한중국대사>-------------------------------------------------------------▶ 해 설가까워진 한국과 중국, 相生의 파트너십 필요2000년에 들어서면서 중국은 '세계의 공장'이라 불릴 정도로 세계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됐다. 2000년 이후 세계 각국은 기록적으로 낮은 인플레이션을 기록했는데 이는 중국이 값싼 노동력을 이용해 전 세계에 싼 제품을 공급한 덕분이다. 우리나라 경제 역시 중국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어갔다.

한때 중국 경제가 우리나라를 제칠 것이라는 두려움도 있었지만 중국은 대규모의 근접 수출시장으로,값싼 농산물과 공산품의 공급선으로 우리나라 경제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해외 투자 펀드가 '중국 펀드'로 상징되듯이 유망한 해외 주식 · 부동산 투자시장으로도 성장했다. 최근 금융위기에서도 우리나라가 잘 버티며 선방할 수 있었던 것도 중국이 7%대 성장률을 유지하면서 우리나라의 수출시장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부상은 국제 관계에서도 역학 구도에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예전에는 아시아 경제 문제는 경제대국인 일본이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나머지 국가들이 따르는 형국이었다.

그러나 중국의 부상 이후에는 중국이 일본과 대등한 위치에서 서로 대립하는 분위기여서 중국과 일본 사이를 중재할 수 있는 우리나라의 역할이 크게 부각됐다. 아시아 경제 현안을 논의하는 한 · 중 · 일 재무장관 회의,위기발생시 역내 국가 상호간에 자금을 지원하는 통화스와프 계약인 치앙마이 이니셔티브(CMI)가 활발히 진행될 수 있었던 것도 우리나라가 중국과 일본 사이에서 중재 역할을 원활히 수행했기 때문이다. 어쨌든 청융화 중국대사가 언급한 '한 · 중 공존번영'은 생색내기용 빈말이 아니다. 앞으로도 중국과 한국은 서로 협력하고 경쟁하면서 함께 성장해 갈 가능성이 크다.

정재형 한국경제신문 연구위원 j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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