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本 대지진… 엔화 가치는 왜 오르지?
커버스토리

日本 대지진… 엔화 가치는 왜 오르지?

강현철 기자2011.03.16읽기 4원문 보기
#2011년 일본 대지진#엔화 강세#엔 캐리 트레이드#국내총생산(GDP)#한신 대지진#후쿠시마 원전#닛케이평균주가#국가부채

지난 11일 발생한 일본의 대지진과 쓰나미의 후유증이 엄청나다. 지진 관측상 세계 세번째(진도 9.0)의 강진으로 기록된 이번 지진으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과 생활터전을 잃었다. 게다가 총 7기에 달하는 후쿠시마의 원자력발전소(원전)가 잇달아 큰 피해를 입으면서 지금 일본 열도는 방사능 공포에 휩싸여 있다. 지진 여파로 도쿄 증권거래소의 닛케이평균주가가 한때 9000엔선 밑으로 추락하는 등 글로벌 증시가 요동을 치고 있으며 외환시장도 들썩인다. 일본의 대지진은 세계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일단 일본 경제의 침체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대지진으로 인한 직접적 경제 손실액은 최대 국내총생산(GDP)의 5%를 넘는 32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1995년 일본을 덮쳤던 한신 대지진(진도 7.2) 당시 피해 규모는 GDP의 2.5%인 10조엔(당시 엔화가치 기준으로 약 1200억달러)이었다. 이번 지진의 피해 복구엔 최소 1800억달러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노무라증권은 피해 복구비 가운데 일본 정부가 400억~600억달러를 지출해야 할 것으로 추산했다. 국가부채가 GDP의 200%를 넘고 막대한 재정적자에 시달리는 일본 정부로서는 벅찬 액수다.

메릴린치는 앞으로 피해가 더 발생하지 않는다면 이번 대지진이 올해 일본의 성장률을 0.2~0.3%포인트 떨어뜨릴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이 복구비를 마련하는 과정에서 세계 각국에 투자한 자금을 회수하고,엔 캐리 트레이드(Carry Trade) 자금 또한 청산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세계 경제엔 악재다. 일본의 해외 투자는 185조5280억엔(약 2600조원) 규모로 이 가운데 채권 투자가 161조8100억엔(약2250조원)에 달한다. 일본이 가장 많은 투자를 한 국가는 미국으로 채권 56조2920억엔어치를 매수했다. 이어 영국(13조엔),호주(8조엔) 등의 순이다.

만약 이 자금이 한꺼번에 빠지면 세계 경제에 적지 않은 충격을 줄 가능성이 있다. 캐리 트레이드는 저금리 국가의 돈을 빌려 고금리 국가의 자산에 투자하는 것이다. 일본의 기준금리가 사실상 제로(0)인 까닭에 국제 투자자들은 일본에서 싸게 돈을 빌려 러시아나 브라질,호주,한국 등 금리가 높은 국가에 투자해 짭짤한 수익을 올려왔다. 이 자금이 다시 일본으로 돌아갈 경우(엔 캐리의 청산) 세계 금융시장을 불안정하게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지진 발생 이후 일본 경제가 나빠질 것으로 전망되는데도 일본 돈(엔화)의 가치가 오르는(환율이 떨어지는) 것은 엔 캐리의 청산으로 엔화에 대한 수요가 늘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하지만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가 경제를 침체로 이끄는 것만은 아니다. 피해복구와 재건노력에 따라 경제가 살아날 여지도 있다. 실제로 1995년 한신 대지진 이후 복구과정을 통해 일본의 GDP는 2% 이상 늘었다. 프랑스 소시에테제네랄은행의 글렌 맥과이어 이코노미스트는 "자연재해는 당장은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만 중기적으로는 투자가 회복되면서 성장 발판이 마련되는 긍정적 역할을 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일본 국민들은 엄청난 재앙 속에서도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주고 있다. 대규모 자연재해는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지진은 왜 발생하고 원전은 과연 안전한지에 대해 4,5면에서 자세히 알아보자.

강현철 한국경제신문 연구위원 hckang@hankyung.com

AI 퀴즈

이 기사로 1분 퀴즈 풀기

객관식 3문항 · 즉시 채점

광고Google AdSense — 728×90

🔗 본문 속 개념

📚 함께 읽으면 좋은 기사

'차이나 파워'에 흔들리는 일본···세계 2위 경제大國 자리 빼앗겨
커버스토리

'차이나 파워'에 흔들리는 일본···세계 2위 경제大國 자리 빼앗겨

중국이 2분기 GDP에서 일본을 추월하여 세계 2위 경제대국으로 올라섰으며, IMF 지분 순위도 3위로 상향 조정되었다. 중국의 연평균 10% 안팎의 높은 성장률에 비해 일본은 성장 정체, 디플레이션, 엔화 강세 등 4중고로 인해 경제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다만 중국은 1인당 국민소득이 일본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고 지역·계층 간 격차 심화 등 사회·경제적 모순을 안고 있다.

2010.11.03

공짜 복지에 취한 비열한 기성세대가 후손들에게 '빚더미'국가 물려준다
커버스토리

공짜 복지에 취한 비열한 기성세대가 후손들에게 '빚더미'국가 물려준다

기사는 과도한 무상복지 정책이 국가 재정을 악화시키고 국민의 근로의욕을 저하시킨다고 주장하며, 현재의 복지 포퓰리즘이 국가부채 증가로 이어져 결국 다음 세대에 부담을 넘기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지적한다. 또한 무상복지는 도덕적 해이를 야기하여 경제 규모를 축소시키고, 유럽의 PIGS 국가들처럼 재정위기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보편적 복지보다는 어려운 사람들을 선별해 자립을 돕는 선별적 복지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2011.01.19

상상의 땅 두바이, 사막의 '신기루'였나
커버스토리

상상의 땅 두바이, 사막의 '신기루'였나

두바이는 석유가 아닌 상상력과 개방정책으로 사막에 기적을 일으켜 세계적 주목을 받았으나, 외부 자금에 의존한 무모한 성장전략으로 금융위기 시 국영기업의 부도 사태를 맞게 되었다. 이는 거품 경제의 위험성을 보여주는 사례이지만, 두바이가 보유한 탄탄한 물류·관광 인프라와 개방적 문화는 여전히 회복의 자산이 될 수 있다.

2009.12.02

두바이는 남의 돈 빌려 마천루 짓고 인공 섬 만든 ‘거품의 궁전’
커버스토리

두바이는 남의 돈 빌려 마천루 짓고 인공 섬 만든 ‘거품의 궁전’

두바이는 국가부채가 GDP의 110%에 달하는 무리한 차입으로 마천루와 인공섬 같은 대규모 건설 프로젝트를 추진해 한때 연 15% 이상의 고성장을 기록했으나,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외국자본 유입이 끊기면서 경제성장률이 급락하고 해외 근로자들이 대량 이탈하고 있다. 제조업 기반 부재로 외부 수요에만 의존하는 기형적 경제구조를 갖춘 두바이의 몰락은 외형 중심의 무분별한 성장을 추구해온 한국 사회에 중요한 경고를 제시한다.

2009.12.02

두바이 쇼크 확산되나? 떨고있는 영국·그리스
커버스토리

두바이 쇼크 확산되나? 떨고있는 영국·그리스

두바이월드의 채무상환유예 선언 이후 그리스, 루마니아 등 국가 부채가 위험 수위에 있는 국가들에서 연쇄 부도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영국은 G20 중 유일하게 3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으며, 두바이에 빌려준 50억달러 규모의 채권 손실로 인해 두바이 쇼크의 최대 피해국이 될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부채 만기가 연이어 예정된 여러 국가에서 제2의 두바이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2009.12.02

광고Google AdSense — 728×90 또는 970×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