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을 위한 성전(聖典)
⊙ "매체는 메시지"
당신은 지금 한 친구에게 사과를 하려고 한다.
어떤 방법이 가장 좋을지 생각해보자. 휴대폰 문자 보내기,전화하기,직접 만나 얼굴 보고 말하기,이메일 쓰기,펜을 들고 편지 쓰기,아무 말 없이 꽃 한 다발 건네주는 것도 멋져 보이고 근사한 춤사위를 한 번 보여주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가능한 방법을 죄다 늘어놓자면 얇은 책 한 권은 족히 나오겠다.
중요한 것은 제각각 매체를 통한 방법에 따라 그 효과는 매우 다르고 함의하는 바도 차이난다는 점이다.
마치 똑같은 말도 어떤 공간에서 이야기하느냐에 따라 다르듯 말이다.
PC,MP3 플레이어 등 온갖 기계 장치가 넘치는 세상에 사는 우리들이 쉽게 공감할 만한 상황일 수 있다.
이러한 상황을 명료하게 설명해주는 문장이 하나 있다.
커뮤니케이션 이론가 맥루언이 자신의 사상을 응축하여 말했던 "매체(미디어)는 메시지"이다.
일종의 경구와도 같은 문장으로 그의 주저 <미디어의 이해>를 비롯, 그의 사상 전반을 대표하는 말이기도 하다.
널리 알려진 일종의 경구와도 같은 문장이지만 그만큼 쉽게 이해되는 문장은 아니다.
매체는 콘텐츠를 담는 그릇과도 같은 것이고 메시지는 그릇에 담긴 내용물 즉 콘텐츠가 보유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 건전한 상식에 들어맞는다.
콘텐츠가 메시지가 될 수 있을지 몰라도 매체가 메시지라는 주장은 어떤 의미로 이해될 수 있을까.
영화를 볼 때 내용이 우리에게 감동을 준다는 것이 중요하지 않다.
맥루언에게 중요한 것은 영화 그 자체가 인간과 사회에 끼치는 영향력이다.
또한 영화가 갖는 매체적 속성이 무엇인가에 따라 발생하는 변화와 그 변화로 인해 인간과 사회에 발생하는 영향력을 따져봐야 하는 것이다.
즉 맥루언이 말하는 '메시지'는 곧 매체가 인간과 사회에 끼친 영향이다.
감상자에게 영화의 내용이 중요하겠지만 그보다 '영화 그 자체가 존재함'에 주의를 기울이자는 것이다.
그 관심의 대상이란 영화가 존재함으로 인해 발생하는 인간의 심리적 영향은 무엇인가,영화가 사회에 끼친 영향력은 무엇인가 등의 문제이다.
맥루언은 <미디어의 이해>에서 매체가 단순한 정보전달의 수단을 넘어서 인간의 인식 패턴과 의사소통의 구조,나아가 사회 구조 전반의 성격을 결정짓는 것으로 파악한다.
⊙ 매체는 인간의 확장 메시지는 곧 매체가 인간과 사회에 끼치는 영향이라면 맥루언이 말하는 매체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져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