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위기로 흔들리는 달러貨 … 中·러·佛 등 "기축통화 바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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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위기로 흔들리는 달러貨 … 中·러·佛 등 "기축통화 바꾸자"

정재형 기자2009.04.01읽기 3원문 보기
#기축통화#달러화#달러페그제#금융 위기#SDR#G20 정상회담#OECD#세계은행

미국과 영국의 우방국들은 달러화 기축통화 체제를 존속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달러화의 위상이 아직도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지 않으며 위기가 심화될수록 달러화는 강세를 보이고 있는 등 달러화에 대한 신뢰가 굳건하다는 것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중앙은행의 모하마드 알 자세르 총재는 새 기축통화 논의 제안이 나온 뒤인 지난달 25일 "현행 달러페그제를 계속 유지할 것"이라며 "미국이 글로벌 경제위기를 다루는 방식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중국이 새 기축통화를 제안한 직후 달러페그제 포기를 시사한 홍콩과 대조된다.

캐나다의 짐 플라허티 재무장관도 "G20 정상회담에서 기축통화로서 달러의 역할에 대한 논의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을 간접 지지했다. 영국의 고든 브라운 총리도 "새 기축통화 방안이 논의되더라도 핵심 의제는 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기축통화에 대한 논의는 시기상조라는 것이다. 호주의 케빈 러드 총리도 "달러가 계속 기축통화가 될 것이라는 내 입장은 명확하다"며 "그것이 미래의 세계 금융과 경제를 안정시키는 데 중요하고 핵심적인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연합(EU)은 호아킨 알무니아 집행위원이 "달러 역할에 커다란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해 미국 입장에 무게를 실어줬다.

이명박 대통령도 "당분간 달러를 대신할 기축통화를 찾기는 힘들 것"이라며 "SDR에 대한 논의도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달러화에 대해 아직 신뢰를 갖고 있다"며 "달러 가치는 이번 경제위기 극복의 향배에 달려 있기 때문에 당장의 기축통화 논의는 이르다"고 설명했다. ⊙ 달러체제 유지 전망 많아중국 러시아 등이 새 기축통화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자고 제안했지만 아직까지는 달러 기축통화 체제가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클라우스 슈미트-헤벨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달러화는 세계에서 주요한 기축통화이고 당분간은 가장 중요한 통화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달러화가 급격한 가치하락을 겪고 기축통화 지위를 상실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지만 그럴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고 덧붙였다. 미국이 이 같은 위험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달러가치 하락에 대해) 매우 강력하고 상당한 수준으로 대응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로버트 졸릭 세계은행 총재도 "달러화는 계속 세계에서 가장 지배적인 기축통화로서의 지위를 유지할 것"이라며 "달러화를 기반으로 한 기축통화 시스템과 '강달러'가 수렁에 빠진 세계경제를 건져낼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문제는 달러 기축통화 시스템을 보완할 방법을 찾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재형 한국경제신문 연구위원 j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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