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AI는 '인간상식'을 학습할 수 있을 때 가능
디지털 이코노미

진짜 AI는 '인간상식'을 학습할 수 있을 때 가능

생글생글2022.11.24읽기 5원문 보기
#인공지능(AI)#약한 AI(좁은 AI)#범용 AI(강한 AI)#딥러닝#머신러닝#빅데이터#디지털 전환#인간상식

(78) 디지털 경제와 AI

약한 AI는 인식할 뿐 이해할 수 없어. 인간상식의 학습을 통해 더 나은 AI 구현 가능.

추장은 기뻤다. 처음 경험한 호텔 화장실은 원하는 때, 원하는 만큼의 물을 원하는 온도로 사용할 수 있었다. 물 부족으로 고통받는 부족을 생각하면 절도 따위는 큰 문제가 아니었다. 그렇게 추장은 호텔 화장실의 수도꼭지를 잘라 가방에 숨겨 넣었다. 수도꼭지만 있으면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AI에 대한 미신

Getty Images Bank오늘날 인공지능(AI)에 대한 믿음은 꼭 수도꼭지에 대한 추장의 믿음과 같다. 추장은 수도꼭지 뒤에 연결된 거대한 상수도 시스템과 이를 운영하는 수많은 전문가가 있는 줄은 상상도 못했을 것이다. 과장된 믿음은 많은 오피니언 리더의 탓이기도 하다. 어떤 미래학자는 AI가 인간 지능을 넘어서는 시기가 머지않았다고 주장하고, 어떤 기업가는 향후 30년 안에 신발 속 칩이 인간 두뇌보다 똑똑해진다고 강조한다. 이들 전망을 토대로 한다면 AI는 세상을 구하고, 유토피아로 만들 기술임이 틀림없다.하지만 현실에서 AI의 발전은 매우 더디다. 몇몇 성공 사례가 들려오지만, 실상은 모두 ‘좁은 AI’ 혹은 ‘약한 AI’라 불리는 인공지능만이 성과를 내고 있다. 약한 AI란 정해진 업무만 수행할 수 있는 AI를 의미한다. 단일 작업 또는 제한된 범위의 작업을 수행하는 데 적합한 기술이다. 제한된 특정 영역에서는 AI가 인간을 넘어설 수 있지만, 상황이 조금만 달라지면 성능이 급격히 저하된다. 제한된 상황을 벗어나 인간 수준의 지능이 필요한 작업은 실패하며, 한 분야에서 다른 분야로 지식을 전달할 수 없다. 한편 ‘범용 AI’ 혹은 ‘강한 AI’는 인간이 할 수 있는 모든 지적 작업을 이해하거나 학습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기계를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이야기하는 AI가 바로 범용 AI다. 전문가들은 어쩌면 지금 방식의 인공지능 기술 발전으로는 범용 AI는 수십 년 혹은 예상할 수 없는 아주 먼 미래에나 구현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 딥러닝과 머신러닝의 한계범용 AI에 대한 비관적 전망은 딥러닝과 머신러닝 방식이 지닌 한계에서 비롯된다. 2010년 이후 AI의 급격한 발전을 견인한 세 가지 요인은 빅데이터와 하드웨어의 발전 그리고 딥러닝 알고리즘이었다. 디지털 전환에 따라 오프라인 활동이 데이터 형태로 전환되면서 빅데이터가 구축됐고, 빅데이터의 분석을 감당할 하드웨어가 등장한 것이다. 특히 딥러닝은 여러 데이터를 인식하면서 데이터 안에 숨겨진 다양한 특성을 찾아내 스스로 학습하며 발전했다. 이미지, 의료, 추천, 게임, 자율주행차 기술 등의 발전을 견인한 이유다.문제는 대상이나 패턴을 ‘인식’하는 것은 ‘이해’하는 것과 차원이 다르다는 점이다. 자율주행차에 장착된 센서는 날씨나 사물, 도로 환경, 자동차 주변 상황을 ‘인식’하는 도구다. 일반적인 운전 행위의 90% 정도는 명확히 설명할 수 있으므로 기계가 하도록 프로그래밍할 수 있다. 문제는 기계가 경험해보지 못한 상황이다. 경험해보지 않은 상황은 학습 데이터가 없으므로 AI가 인식할 수 없다. 2020년 6월 태국의 고속도로에 트럭이 전복돼 운전자가 구조를 기다리던 상황에서 자율주행 모드로 달러던 테슬라 자동차가 트럭과 충돌한 사건이 대표적이다. 주행 테스트를 거친 테슬라 자율주행 모드지만, 트럭이 고속도로에 쓰러진 흔치 않은 상황을 학습할 수는 없었던 것이다. 이런 상황을 훈련받지 못한 기계는 어떤 행동도 하지 못한다. 전문가들이 레벨 5의 완전한 자율주행차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전망하는 이유다. 인간 상식의 학습

김동영

KDI 전문연구원<2029 기계가 멈추는 날>의 저자 게리 마커스 뉴욕대 교수는 인공지능 발전에 인간 상식이 핵심이라고 강조한다. 컴퓨터가 글을 읽지 못하는 진짜 이유는 학습 데이터가 없어서가 아니라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사람과 장소, 사물이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 이해하지 못한다면 복잡한 텍스트를 인지할 수 없다는 것이다. 지금처럼 빅데이터에만 의존하면 자신의 장점이 무엇인지 모르고 그 행동의 결과를 심사숙고할 수단을 갖지 못한 기계로 전락할 수 있다. 일론 머스크의 주장처럼 ‘악마를 소환’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인간 상식을 학습시킨다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상식의 학습과 강력한 추론도구가 결합된다면 진짜 인공지능이 등장할 수 있다.

AI 퀴즈

이 기사로 1분 퀴즈 풀기

객관식 3문항 · 즉시 채점

광고Google AdSense — 728×90

🔗 본문 속 개념

📚 함께 읽으면 좋은 기사

'스마트'는 IT 지식이 바탕이 된 관찰·분석에서 나와
4차 산업혁명 이야기

'스마트'는 IT 지식이 바탕이 된 관찰·분석에서 나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스마트'는 IT 지식을 바탕으로 한 관찰·분석·개선의 과정을 의미하며, 이를 통해 기존 도메인 지식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것이 디지털 전환의 핵심이다. 기업의 성패는 규모보다 데이터와 소프트웨어 활용 능력에 달려 있으며, 디지털 전환의 성공을 위해서는 IT 지식과 도메인 지식의 결합에 집중하고 구체적인 가치 창출이 가능한 영역부터 점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2019.11.14

인공지능은 얼마나 현실화된 것일까
디지털 이코노미

인공지능은 얼마나 현실화된 것일까

현재 AI는 고정된 규칙이 있는 바둑이나 특정 분야에서만 뛰어난 연산 능력을 보이지만, 규칙이 없는 현실 세계의 새로운 상황에는 대응하지 못하는 제한적 기술이다. 자율주행차와 의료 AI 등 많은 프로젝트가 과장된 기대와 달리 실현되지 못했으며, 정책 결정자들은 AI의 현실적 상태를 정확히 이해한 후 현실성 높은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

2021.07.15

인공지능의 '섬뜩한 진화'…알파고, 인간두뇌를 넘어서다
포커스

인공지능의 '섬뜩한 진화'…알파고, 인간두뇌를 넘어서다

알파고가 이세돌 9단을 연승하며 인공지능이 인간의 지능을 넘어섰음을 입증했고, 이는 딥러닝을 통해 빠르게 진화하는 AI의 현주소를 보여준다. 반면 한국은 최근 5년간 AI 투자가 180억원에 불과해 선진국과 2.6년의 기술 격차가 있으며, 산업혁명에 대비하기 위해 관련 투자 확대가 시급하다. 다만 상상력과 자의식 같은 인간만의 고유한 능력은 AI가 갖추기 어려운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2016.03.10

4차 산업혁명은 인공지능으로 완성되죠
4차 산업혁명 이야기

4차 산업혁명은 인공지능으로 완성되죠

4차 산업혁명은 기하급수적 디지털 성장과 정보 재조합을 통해 인공지능으로 완성되고 있다. 1990년대 후반 개발된 기계학습과 빅데이터의 결합으로 컴퓨터가 스스로 패턴을 학습할 수 있게 되었으며, 이는 상품 추천, 의료 진단, 금융거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전에 없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2017.12.07

자동차·의료·금융…'인공지능 빅뱅시대' 예고
커버스토리

자동차·의료·금융…'인공지능 빅뱅시대' 예고

알파고의 등장으로 인공지능 시대가 빠르게 다가오고 있으며, 자율주행차, 의료, 금융 등 다양한 산업에서 인공지능이 핵심 기술로 부상하고 있다. 구글, GM, 도요타 등 글로벌 기업들은 우수 인재 확보와 막대한 투자를 통해 인공지능 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반면, 한국은 최근 5년간 180억원 수준의 미미한 투자만 이루어져 4차 산업혁명에서 뒤처질 위험이 있다.

2016.03.17

광고Google AdSense — 728×90 또는 970×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