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지' 금융사기의 함정, 공짜 점심 믿지 마세요!
커버스토리

'폰지' 금융사기의 함정, 공짜 점심 믿지 마세요!

박주병 기자2008.12.17읽기 3원문 보기
#폰지 사기#버나드 매도프#나스닥 증권거래소#고수익 투자#환매 요청#시장 원칙#금융사기#찰스 폰지

누군가가 보통의 경우 보다 월등히 높은 수익을 약속하고 투자를 권유한다면 절대 속지 마시라!돈을 버는 알려지지 않은 기막힌 방법이 있고 천재적인 투자자가 있으니 역시 믿고 맡겨라고 권유할 경우에도 절대 믿지 말라!하여튼 기발한 돈벌이 방법은 대부분이 가짜라는 것이다.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이다. 웬만하면 속을 것 같지 않은 사람들도 기어이 속아 넘어가는 기가막힌 금융사기가 바로 폰지 (Ponzi)사기라는 것인데 이런 일이 놀랍게도 미국에서 또 터져나왔다. 이번 사건에는 스필버그 같은 유명 영화감독이나 미국에서도 부자들이 사는 플로리다의 유명인사들이 대거 걸려들었다.

미국 나스닥 증권거래소 위원장을 지냈던 버나드 매도프가 이른바 폰지 수법으로 초대형 금융사기를 벌여 세계 금융가가 발칵 뒤집혔다. 미국은 물론 프랑스,영국,스페인, 일본 그리고 우리나라 금융기관들까지 걸려 들어 총 69조원의 피해를 입었다. 69조원이 대체 어느 정도나 되는 돈일까.매도프는 이번에 폰지라는 사기 수법을 사용했다. 폰지는 고수익 사업을 미끼로 투자자들을 모은 뒤 실제 아무런 사업을 하지 않거나 수익률이 낮은 사업을 하면서 신규로 들어오는 투자자의 원금으로 앞 투자자에게 수익을 지급하는 수법을 말한다. 폰지는 1920년대 보스턴에서 금융사기를 벌인 찰스 폰지의 이름에서 유래됐다.

그는 자신에게 투자하면 45일 만에 원금의 50% 수익을 보장한다는 조건으로 투자자를 모았다. 당시 은행의 예금 금리가 4%였던 것에 비하면 엄청난 수익률이었다. 물론 그럴 듯한 기법이 제시되었다. 결국 감언이설에 속아 미국 전역에서 4만여명의 투자자가 몰려들면서 모집금액은 넉 달 만에 4억5000만달러로 불어났다. 그러나 사업은 없었고 그저 나중에 투자한 사람의 돈에서 먼저 투자한 사람에게 수익을 떼어 주고 나머지는 폰지 자신이 챙겼을 뿐이었다. 1년 후 투자자들이 더 이상 늘어나지 않자 돈이 떨어졌고 사기는 드러났다. 이번에 매도프는 치밀한 계획으로 20년간이나 사기 행각을 벌였다.

하지만 최근 전 세계 증권시장의 주가가 폭락하면서 투자자들이 대규모 환매 요청을 하자 그의 사기 행각은 만천하에 드러나고 말았다. 폰지 같은 사기 수법이 근절되지 않는 것은 '공짜 점심은 없다'는 시장의 원칙을 투자자들이 종종 망각하기 때문이다. 수익률을 높게 제시하면 위험도 그만큼 높아지는 것이 시장 원칙이다. 사기꾼들은 투자자들을 현혹하기 위해 세계 최초의 사업이라거나 대통령, 국왕 등 고위 권력자의 비호 아래 벌이는 사업이라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선전한다. 박주병 한국경제신문연구위원 jbpark@hankyung.com

AI 퀴즈

이 기사로 1분 퀴즈 풀기

객관식 3문항 · 즉시 채점

광고Google AdSense — 728×90

🔗 본문 속 개념

📚 함께 읽으면 좋은 기사

세계 금융위기의 진원지, 美 서브프라임 모기지
Cover story

세계 금융위기의 진원지, 美 서브프라임 모기지

미국의 신용도가 낮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이 세계 금융위기의 핵이 되고 있다. 높은 이자를 노린 금융기관들이 이를 복잡한 증권 상품으로 변환해 전 세계에 판매했고, 주택가격 하락으로 대출금 회수 불능 사태가 발생하면서 모기지 회사, 투자은행, 헤지펀드까지 연쇄적으로 영향을 받고 있다. 신용 불안이 확산되면서 금융기관들이 자금을 움켜쥐고 있어 우량 기업들까지 채권 발행이 불가능해지는 상황에 이르렀다.

2007.08.21

리스크를 사고 파는 파생 금융시장
커버스토리

리스크를 사고 파는 파생 금융시장

파생금융상품은 원래 기업들의 가격 변동 위험을 줄이기 위해 고안되었으나, 레버리지 효과로 인해 오히려 막대한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 태산LCD 같은 국내 60여 개 기업이 환율 예측 실패로 파생상품 투자에서 큰 손실을 입었으며, 이는 위험 관리 소홀 시 파생상품이 얼마나 위험한 도구가 될 수 있는지 보여준다.

2008.09.24

'매도프 스캔들' 일파만파…구멍 뚫린 美 금융 안전망
커버스토리

'매도프 스캔들' 일파만파…구멍 뚫린 美 금융 안전망

버나드 매도프 전 나스닥 위원장이 20년간 폰지 사기로 69조원대의 피해를 입혔으며, 스필버그 감독과 유명 기업인들을 포함한 수천 명이 피해자가 되었다. 매도프는 높은 수익률과 자신의 명성을 이용해 상류층을 대상으로 'VVIP 마케팅'을 펼쳤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여러 차례 조사했음에도 적발하지 못해 금융감독 체계의 허점이 드러났다. 국내 생보사와 자산운용사 등도 130억원대의 손실을 입었다.

2008.12.17

기업 경영권 위협하는 상법 개정안 투기자본 등 적대세력 공격 못 막아
커버스토리

기업 경영권 위협하는 상법 개정안 투기자본 등 적대세력 공격 못 막아

국회가 추진 중인 상법 개정안이 집중투표제 의무화, 다중대표소송제 등을 포함하고 있어 기업 경영권을 심각하게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외국 투기자본이 소수 지분만으로도 경영진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거나 이사 선임에 개입할 수 있게 되어 약 1700개 국내 기업이 적대적 인수합병의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선진국들이 차등의결권, 포이즌필 등 경영권 방어수단을 보장하는 반면 한국은 이를 인정하지 않으면서 규제만 강화하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2017.03.02

'론스타'에 과세 어떻게 해야하나

외국계 자본을 보는 '두개의 눈'

외환위기 이후 한국시장에 진입한 외국계 자본은 선진 경영기법 전수라는 순기능과 국부유출, 환투기, 조세회피 등의 역기능을 동시에 갖고 있다. 전문가들은 외국자본의 불공정거래와 탈세에 대해 법으로 엄격히 대응하되, 국수주의적으로 접근하지 말고 투명하고 공정한 기준으로 감시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2006.03.29

광고Google AdSense — 728×90 또는 970×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