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투자자문회사의 A회장은 '가치 투자'를 모토로 내세웠다.
'가치 투자'가 거창한 듯 보이지만 그 분의 일화를 보면 쉽게 와 닿는다.
A회장은 한국산 껌이 중국에서 히트를 친다는 기사를 읽고,색다른 투자를 하였다.
남들이 제과회사에 투자할 때,눈을 돌려 은박지를 만드는 회사에 투자한 것이다.
생각에 대단한 차이가 있는 게 아닌데도 무릎을 치게 된다.
껌은 특성상 은박 종이에 포장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래서 껌이 팔리면 껌과 똑같이 수요가 늘어나는 것이 껌종이다.
그렇다면 은박지 회사도 호황을 누릴 것임이 분명하다.
'블루 오션'이라는 말을 몰라도 생각이 한 발짝만 더 나갔다면 누구나 할 수 있는 투자였다.
그런데 왜 우리는 그 한 발짝을 더 나가지 못하고 뒤늦게 무릎만 치는 것일까?
논술도 이와 같다.
창의적 사고라 하여 남과 다른 사고를 해야 하는 것은 알겠는데,도통 아이디어가 반짝거리지 않는다.
고정적으로 흘러가는 사고의 방향을 한 번만 틀어 주면 좋은 발상이 나올 것 같은데,사실 그것이 어렵다.
논리적이라는 말을 쉽게 풀어 보면 '앞뒤가 맞게 생각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앞뒤가 맞다는 의미는 주장이 나오는 과정 속에서 찾을 수 있다.
주장은 항상 전제에서 나온다.
우리가 아는 이야기에서 그 예를 찾아 보자.
솔로몬 왕은 서로 자신의 아이라고 주장하는 두 여자 앞에서 아이를 반으로 나누라고 판결을 내렸다.
판결 자체만 놓고 보면 솔로몬 왕은 천하의 폭군이다.
백성들의 목숨을 물건처럼 가볍게 여기는 왕이 되고 마는 것이다.
그러나 솔로몬 왕의 판결에 깔린 전제를 생각해 보자.
모두가 알다시피 모성이 강한 어미는 자기 자식이 죽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는 전제를 깔고 솔로몬은 아이를 나누라는 명을 내렸다.
그래서 정확한 판결을 하고 현명한 왕이 되었다.
이처럼 전제를 생각하면 우리의 주장은 참이 되기도 하고 터무니없는 거짓이 되기도 한다.
가장 흔한 삼단논법의 형식을 살려 다음과 같은 주장을 한다고 하자.
모든 새는 난다.
닭도 새다.
그러므로 닭도 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