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쏴 죽이는 북한, 인권은 어디에…
커버스토리

관광객 쏴 죽이는 북한, 인권은 어디에…

박주병 기자2008.07.16읽기 3원문 보기
#인권#북한 인권 문제#유엔 인권결의안#북한인권법#천부인권설#사회주의 독재체제#정치인 수용소#남북 정상회담

금강산을 여행 중이던 50대 아주머니가 북한 군인이 쏜 총탄에 맞아 숨지는 사고가 발생해 우리를 아연하게 만들고 있다. 북한 당국은 "관광 경계선을 침범했고 정지하라는 말에도 불구하고 도주해 경고 후 사격했다"며 사고 책임은 전적으로 남측에 있다는 억지주장을 펴고 있다. 그러나 그런 주장조차 목격자들의 증언과 달라 의혹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더구나 비록 관광객이 경계선을 무단 침입했다고 하더라도 아무런 저항도 할 수 없는 아주머니를 총으로 사살한 것은 북한 자신들의 기준에조차 맞지 않는 만행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다.

총격으로 사살할 만큼 중요한 군사지역이라면 넘어오지 못하도록 경고 팻말을 누구나 볼 수 있는 곳에 붙이고 그에 상응한 경계망을 쳐 두어야 하는 것이 상식이다. 세계 어느 곳에서도 이처럼 관광지에서 민간인을 총으로 사살하지는 않는다. 북한이 민간 관광객을 사살한 것은 북한 사회의 인권 경시 풍조를 그대로 보여 준다. 북한의 인권 경시 풍조는 이미 국제 사회에도 널리 알려져 있다. 유엔은 2003년 이후 매년 북한인권결의안을 채택,북한에 인권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2000년 남북 정상회담 이후 북한과 국교 수립에 나섰던 유럽연합 회원국들도 북한의 인권 상황을 알고 정상화 조건에 '인권 개선'을 추가하고 있다.

미국도 대북한 외교에 인권 개선을 반영하기 위해 북한인권법을 제정했다. 탈북자들의 증언에 의하면 북한은 체제 유지를 위해 주민들의 생명을 파리 목숨처럼 다루고 있다. 낡은 사회주의 독재체제를 고수하려다 보니 만성적인 식량 부족에 시달려 매년 수만명이 굶어서 죽는 상황에다 정치적 자유는 물론 기본적 인권조차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체제 이탈 주민들을 정치인 수용소에 가두거나 공개처형하는 등 공포 정치를 펴고 있다. 탈북자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최근 개봉된 영화 '크로싱'은 북한 주민들이 인권 유린을 당하는 처참한 상황을 그리고 있다. 북한은 유엔과 서방 국가들의 인권정책을 내정 간섭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국내 일부 NGO 단체들도 북한의 인권 실상은 북한 기준으로 보아야 한다면서 북한 주장에 동조하고 있다. 하지만 탈북자 강철환씨는 북한인권 문제를 외면하는 시민단체들이 북한 실정을 너무나 모른다고 잘라 말한다. 인권은 인간이 인간답게 살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권리다. 국가를 초월해서 적용되고 다른 사람에게 양도할 수도 없으며 보편적 천부적 절대적 성격을 갖는다. 민주주의와 함께 성장해온 인권사상은 미국의 독립과 프랑스대혁명을 계기로 크게 발전했다. 당시 프랑스 절대 왕조가 왕권신수설을 들어 신흥 부유층들에게 무조건 복종을 강요하자 신흥 부유층들이 내세운 것이 천부인권설이다.

천부인권설은 그후 여러 나라의 법에 반영됐으며 2차 세계대전 이후 유엔총회에서 인권(Human right)으로 재탄생했다.

박주병 한국경제신문 연구위원 jbpark@hankyung.com

AI 퀴즈

이 기사로 1분 퀴즈 풀기

객관식 3문항 · 즉시 채점

광고Google AdSense — 728×90

🔗 본문 속 개념

📚 함께 읽으면 좋은 기사

미움보다 사랑, 수용자 자녀들의 속마음 이야기
이근미 작가의 BOOK STORY

미움보다 사랑, 수용자 자녀들의 속마음 이야기

부모가 감옥에 간 아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기억함의 용기>는 수용자 자녀 10명이 겪은 고통과 성장을 담담하게 기록한 책이다. 이들은 갑작스러운 부모의 수감으로 인한 혼란과 사회적 낙인을 견디면서도 남은 부모의 사랑과 주변의 지지를 통해 대학 진학과 사회인으로 성공적으로 성장했다. 책은 수용자 자녀들이 죄인이 아니며 사랑과 공감으로 함께할 때 모두가 소중한 존재로 성장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2025.08.28

문화에도 우열이 있나
커버스토리

문화에도 우열이 있나

문화 보편주의와 문화 상대주의는 문화에 우열이 있는지를 놓고 벌어지는 논쟁으로, 서구중심주의의 역사적 폐해를 반성하며 상대주의가 대두되었으나 인권 침해나 민주적 가치를 훼손하는 문화까지 용인할 수는 없다는 한계를 지닌다. 따라서 상대방을 존중하되 인류 보편적 가치와 정의감을 기준으로 문화를 평가해야 하며, 낮은 단계의 문화에서 높은 단계로의 성장과 성숙이 필요하다.

2008.06.11

인류 보편가치는 언제나 존중돼야 한다
커버스토리

인류 보편가치는 언제나 존중돼야 한다

문화 상대주의는 다양한 문화를 있는 그대로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인간의 목숨을 빼앗거나 개인의 자유와 인권을 짓밟는 관습까지 용인하는 치명적 약점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문화 다양성을 존중하면서도 인권 존중, 인간의 존엄성, 비폭력 등 인류 보편의 가치는 어떤 문화와 시대에서든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

2008.06.11

인권은 보편적 가치 누구도 침해할 수 없다
커버스토리

인권은 보편적 가치 누구도 침해할 수 없다

인권은 인간이 태어나면서부터 자연적으로 가지는 천부의 권리로, 종교와 정치 체제를 떠나 모든 인간이 동등하게 누려야 하는 보편적 가치이다. 생명권, 자유권, 재산권, 행복 추구권 등으로 구성된 인권은 르네상스 이후 서양 계몽사상을 통해 발전했으며, 1776년 미국 독립선언서와 1789년 프랑스 인권선언에서 공식화되었다. 인권을 침해하는 독재 국가에 대한 국제적 개입은 정당하다는 보편주의 입장과 국가 주권을 존중해야 한다는 상대주의 입장이 대립하고 있으나, 개인의 기본권을 보장하지 않는 체제는 국제 인권 규범과 양립할 수 없다.

2008.07.16

대한민국 건국 연설문에는…
커버스토리

대한민국 건국 연설문에는…

1948년 8월15일 이승만 초대 대통령은 대한민국 정부 수립 선포식에서 민주주의, 인권, 개인자유를 건국의 핵심 가치로 제시했다. 그는 독재제도를 거부하고 민주제도의 우월성을 강조하면서, 동시에 정부 전복을 시도하는 세력에 대해서는 용서가 없을 것임을 명확히 했다. 또한 기존의 신분제 중심 사회를 버리고 모든 국민에게 균등한 기회와 권리를 보장하며 노동을 우대하는 새로운 국가 건설을 다짐했다.

2008.08.06

광고Google AdSense — 728×90 또는 970×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