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미사일 위기#의사결정 모델#합리적 행위자 모델#조직행태 모델#정부정치 모델#정책학#국제정치학#외교정책
정책학과 국제정치학의 살아있는 교과서
1971년 초판이 나온 이래 단순히 정책학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의 전문가들과 일반인들에게 열렬한 환호를 받으며 곧바로 고전의 반열에 오른 책이 있다.
영화도 시리즈가 뒤로 가면 갈수록 재미없어지는 것이 일반인지라 이런 책을 고쳐 쓰기란 참으로 부담스러웠을 것인데 초판 출간 28년 만인 1999년에 용감한 개정판이 나오게 된다.
개정판은 통상의 우려와는 상관 없이 고전의 재탄생이라는 수식을 받으며 다시금 세간의 이목을 끄는데, 이 책이 바로 <결정의 엣센스;Essence of Decision>이다.
1999년 발간된 개정판에는 초판의 저자인 그래엄 앨리슨(Graham Allison)뿐만 아니라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의 자문인 필립 젤리코(Philip Zelikow)도 함께 저자로 참여하고, 28년 사이 확보한 더욱더 세밀하고 풍부한 자료와 정확한 사실이 곁들여져 한층 높은 완성도를 갖추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실 영어 원제를 충실히 번역하자면 '의사 결정의 요체'이다.
하지만 영어와 한국어를 반반씩 섞은 '결정의 엣센스'라는 제목이 워낙 유명해졌으니 그 제목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도 무리가 없을 듯하다.
<결정의 엣센스>는 부제인 '쿠바 미사일 위기의 설명'(원제 Essence of Decision;Explaining the Cuban Missile Crisis)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1962년 쿠바 미사일 위기 사태를 다각도로 조명한 책이다.
핵무기가 세상에 등장한 이후 핵전쟁 위기의 가능성은 항상 존재해 왔으나, 그 긴장의 끈이 가장 팽팽하게 당겨졌던 때가 이 책의 시간적 배경인 1962년이다.
쿠바 미사일 사태는 한국 사회에서는 그다지 주목하는 사건은 아니지만 제3차 세계대전의 전조가 충분히 될 수 있었던 사건이었다.
우리도 남북 대치 상황에서 북한의 핵무기 개발로 20년 넘게 곤란을 겪어오고 있기 때문에 1962년 10월의 긴장감은 쉽게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당시의 피 말리는 상황을 옮긴 이라는 영화는 미국 각료들의 고심과 번뇌를 흥미진진하게 다루고 있는데 <결정의 엣센스>와 함께 본다면 재미가 배가될 것이다.
<결정의 엣센스>에는 1962년 10월 소련이 미국의 지근 거리에 위치한 쿠바에 핵 미사일을 설치한 것을 미국 정부가 알게 되고 이에 대응하는 과정이 예리하게 분석되어 있다.
유명한 '정책 결정의 세 가지 모델'을 낳은 이 책은 쿠바 미사일 위기 상황에서 미국과 소련의 정책 결정이 어떻게,왜 이루어졌는지를 설명하고 분석한다.
즉,쿠바 미사일 위기사태에 관한 사례 연구를 통해 의사 결정의 일반론을 도출하고 또다시 일반론을 구체적 사례에 적용하고 있는 내용이다.
앨리슨의 세 가지 의사결정 모델은 제1모델인 합리적 행위자 모델, 제2모델인 조직행태 모델,제3모델인 정부정치 모델이다.
<결정의 엣센스>에서는 쿠바 미사일 사태의 구체적 상황과 상기 세 모델이 번갈아 가며 다루어진다.
이론은 이론끼리, 사례는 사례끼리 다루는 구조가 아니라 이론-사례-이론-사례-이론-사례의 세련된 형식이어서 한자리에 앉아 책 한 권을 떼어도 지루한 감이 전혀 없다.
'가까이하기에는 지루한 고전'이 절대 아니므로 누구에게나 일독을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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