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본성은 원래 이기적, 평화와 안정위해서 법치가 바로 서야
제자백가(諸子百家)의 태동은 중국 춘추전국시대의 난세에서 비롯하였다.
끊임없는 전쟁과 정변으로 나라의 주인과 국경이 하룻밤 새 바뀌는 혼란한 시대에 사람들은 평화롭고 안정된 세상이 도래하기를 바랐다.
그러나 '평화와 안정'을 구현하기 위해 강구한 방안은 사상가마다 제각기 달랐다.
그 가운데 법가(法家)는 가장 현실적인 관점을 보여준다.
법가 사상가들은 지나친 이상주의적 태도를 배격하고,확실한 실효성이 보장되는 방책에 의거하여 국가를 운영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그들은 '사람'에 대해 정도 이상의 기대를 걸지 않았다.
탁월한 현인이 출현하여 세상을 구원할 것을 바라거나,세상 사람들이 어느 날 갑자기 선량하고 도덕적으로 변모하기를 기대하지 않았다.
오히려 법가 사상가들은 인간 본성이란 원래 이기적이라는 기본 전제에서 출발한다.
기원전 3세기 전국시대 말기에 법치주의를 주장한 『한비자(韓非子)』는 그런 의미에서 인간 세상을 제대로 꿰뚫어 보아,현대 사회의 운영 원리와도 맥이 닿는다.
⊙ 원문 읽기 무릇 백성들의 본성은 힘든 것을 싫어하고 편히 노는 것을 좋아한다.
그들이 편히 놀면 나라가 황폐해진다.
나라가 황폐해지면 사회의 안정을 찾을 수 없다.
사회가 안정되지 않으면 필시 혼란해지게 마련이다.
그래서 상(賞)과 벌(罰)을 천하에 실시하지 않으면 나라의 운명이 다하게 된다.
▶해설=유가 내지 묵가 사상가들이 인간의 '타락'에 개탄하면서 인간 도덕성의 '회복'을 강조할 때,법가는 인간 본성이란 본디 도덕적이지 않고 이기적이라고 단언한다.
인간 본성이 그러할진대 인간의 도덕에 호소하는 덕치(德治)는 그 부자연스러움으로 인해 필연적 한계와 맞닥뜨릴 수밖에 없다.
이처럼 법가 사상가들은 상벌로 대표되는 법치의 필연성을 인간 본성에서 이끌어 내었다.
본성이 이기적인 인간에게 어울리는 것은 강제성을 띤 법에 의한 통치이지,(허구에 불과한) 내면의 도덕성에 기반하는 자율적 사회 운영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 원문 읽기 편안하고 이로우면 그쪽으로 나아가고,위험하고 해로우면 물러나 피하려는 것이 사람의 본마음이다.
나라의 신하가 되어 온 힘을 다해 공을 세우고 지혜를 다하여 충성을 바쳐도 일신이 고달프고 집안이 가난하면 피해를 보는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