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은 인간의 진화에 필수적인 요소
거짓이 신뢰를 무너뜨리지 않는 한
그 다채로운 빛깔이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한다
◆ 제레미 캠벨 영국 옥스퍼드대를 졸업하고 일간지 '이브닝 스탠더드(The Evening Standard)'의 워싱턴 특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 「Grammaticalman: Information, Entropy, Language, And Life」가 있다.
캠벨은 「거짓말쟁이의 역사」에서 "좋든 싫든 간에 인간의 삶에서 거짓이나 허위는 인위적이고,비정상적이며,불필요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인류는 진리와 같이 빈약하고 불충분한 음식으로는 진화 사다리에서 현재의 높은 자리까지 오는 지난한 과정을 견뎌내지 못했을 것이기 때문에 거짓은 인간의 진화에 필수적인 요소라는 것이다.
진실의 빛에 가려 외면과 비난의 대상이 되기 쉽상이던 거짓의 가치를 밝혀내는 캠벨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 원문 읽기 모든 동식물 사이에 광범위하게 속임수가 존재한다는 사실은 자연이 부정직한 지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생각하도록 자극한다.
또한 인간의 속임수는 어느 정도 불가피하며 생물학의 기본 요소인 것처럼 비약하도록 자극한다.
▶ 해설=교활한 속임수의 진화 거짓은 인간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동물의 세계에도 온갖 거짓이 난무한다.
뻐꾸기가 다른 새의 둥지에 무단 침입하여 둥지 주인이 낳아 놓은 알과 흡사한 알을 낳는 것이나 거미들이 눈에 잘 보이지 않는 실을 자아 먹잇감들을 죽음의 함정으로 유인하는 것은 자연에 존재하는 대표적인 거짓이다.
심지어 꼬마물떼새는 자신의 알을 보호하기 위해 날개에 상처를 입은 듯이 뛰어다니면서 포식자들을 유혹해 시선을 돌리기도 한다.
이러한 동물들의 거짓은 사실 본능에서 비롯하는 것이지만 '생존 수단으로서의 거짓말'이 자연계에 광범위하게 퍼져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증거이기도 하다.
인간의 세계에도 거짓이 생존 수단인 것처럼 보이는 사례들이 존재한다.
학력 위조를 해서라도 취직하고 싶다는 통계자료나 경쟁에서 도태되지 않기 위해 학력 위조를 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하는 유명인사들의 말을 들어보면 그들의 거짓을 개인의 도덕성 탓으로만 돌리는 것은 부당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자신의 노력과 실력이라는 진실이 통하지 않을 때 겉모습을 화려하게 포장해서라도 인정받으려는 것은 불가피한 선택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