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부(國富)와 GDP(국내총생산)
한국의 국부는 2012년 말 현재 1경630조원대로 GDP의 7.7배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과 통계청이 14일 발표한 ‘국민대차대조표 공동개발 결과’(잠정)에 따르면 국가 전체의 부라고 할 수 있는 국민순자산은 2012년 말 기준 1경630조6000억원으로 추계됐다. 한국의 GDP 대비 국민순자산 비율(7.7배)은 호주(5.9배) 일본(6.4배) 프랑스(6.7배) 등 1인당 국민소득이 더 많은 국가보다 높았다. - 5월15일 한국경제신문
유량 변수와 저량 변수
경제변수에는 유량(flow) 변수와 저량(stock) 변수가 있다. 유량 변수는 ‘일정 기간’에 측정되는 변수며, 저량 변수는 ‘일정 시점’에서 측정되는 변수다. 예를 들면 수도꼭지에서 흘러나오는 물의 양은 일정 기간에 측정되므로 유량에 해당하고, 욕조에 가득차 있는 물은 저량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가령 GDP를 예로 들어보자. GDP는 ‘일정 기간 동안’ 한 나라 안에서 생산된 최종 재화와 서비스의 시장가치다. 1년이나 반기(6개월) 또는 분기(3개월)에 한 나라 안에 있는 경제주체들이 얼마만큼의 부가가치를 생산해냈는가를 보여주는 지표인 것이다. 따라서 GDP는 유량 변수라고 할 수 있다. 반면 외환보유액은 일정 기간이 아니라 특정 시점 현재 한 나라가 비상시에 대비해 쌓아놓고 있는 외화자금으로 저량 변수로 볼 수 있다. 경제에서 자주 사용되는 지표 가운데 △통화량, 노동량, 자본량, 국부, 외채 등은 저량 △국민소득, 국제수지, 수출입, 소비, 수요, 공급 등은 유량 변수에 속한다.
국부는 일정 시점에 측정한 나라의 부(富)다. 다시 말하면 특정한 시점에 그때까지 쌓인 부가가치의 총액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국부는 그 전까지 얼마나 많은 재화와 서비스가 생산됐는가, 즉 GDP 증가율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GDP가 꾸준히 늘어왔다면 국부도 꾸준히 증가해온 것이고, 반대로 GDP가 정체됐거나 감소세를 보여왔다면 국부도 줄어든 셈이 된다.
국민계정 5대 통계
한국은행과 통계청이 이번에 처음으로 국제 통계기준에 맞춘 제대로 된 국부 통계를 내놨다. 국민대차대조표라는 게 그것이다. 기업 경영이 어떤 상태인지를 보려면 재무제표를, 가계 살림이 어떤지를 보려면 가계부를 살펴보면 된다. 마찬가지로 나라경제가 어떤 상태인지를 보여주는 게 바로 국민계정(National Accounts)이다. 국민계정은 일정 기간 중 국민경제의 활동 경과와 일정 시점에서 국민경제의 자산 및 부채상황을 나타낸 것으로, 국민경제의 종합 재무제표라고 할 수 있다.
이 국민계정에는 크게 △국민소득통계 △산업연관표 △자금순환표 △국제수지표 △국민대차대조표 등 5대 통계가 있다. 기업으로 따지면 △손익계산서 △제조원가명세서 △현금흐름표 △대차대조표 등에 해당한다. 국민소득통계는 생산활동을 통해 발생한 국민소득이 어떻게 분배되고 처분되는가를 보여주며, 산업연관표는 특정 상품을 생산하기 위해 어떤 상품이 어떤 경로를 통해 얼마나 투입됐는지를 나타낸다. 자금순환표는 자금의 흐름을 기록한 것이며, 국제수지표는 국외경제와 거래한 실물 및 자금의 수취와 지급내역을 기록한 것이다.
국민대차대조표(National balance sheets)는 매년 말 기준 각 경제주체 및 국민경제 전체가 보유한 유·무형 실물자산, 금융자산·부채의 규모 및 증감내역을 기록한 스톡(stock) 통계다. 우리나라 기업과 가계, 정부가 가진 금융자산과 비금융자산을 모두 포함해 종합적인 국부 통계를 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국민대차대조표가 나오기 전까지 우리나라의 국부에 관한 통계는 통계청이 발표해온 국가자산 총액 정도였다. 하지만 국가자산 총액 통계는 금융자산이 제외돼 있고 부동산 등 자산가격도 실거래가격이 아니고 공시가격 중심이어서 국부를 전체적으로 파악하기 어려웠다.
국부의 절반 이상은 토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