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성의 오류와 무임승차 세상에는 개인에게 이익인데 전체에게는 손해를 끼치는 일들이 참 많다.
예컨대 한 사람이 극장에서 잘 안 보인다고 허리를 꼿꼿이 세우면 뒷사람들은 연쇄적으로 엉덩이를 들어야 한다.
허리를 곧추 세운 사람은 자신에게 가장 효율적인 행동을 했지만 결국 전체에 불이익이 돌아가는 상황이다.
마찬가지로,파티장에서 한 사람이 목소리를 높이면 다른 사람들은 줄줄이 목이 아파진다.
나중에는 거의 고함치듯 소리를 높여야 대화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을 두고 논리학 용어로 '구성의 오류'(fallacy of composition)라고 하는데,이는 경제학의 개념이기도 하다.
사람들이 흔히 국방 치안 등 공공재를 누리는 데 드는 집단의 공동 비용은 외면하고 자신의 편익만 챙기려는 경향을 일컫는 '무임승차'(free ride) 문제가 바로 구성의 오류와 같은 관점이다.
오늘은 개인에겐 효율적인데 전체에는 낭비를 초래하는 행태들에 대해 살펴보자.
⊙미인들의 얼굴을 합성하면? 흔히 구성의 오류를 설명할 때 자주 드는 예가 컴퓨터를 통해 가상의 최고 미인을 합성하는 실험이다.
우리나라 최고의 미인을 찾기 위해 눈은 김태희,코는 이영애,입은 김혜수,얼굴형은 고소영,머리결은 전지현…,식으로 합성해보면 어떤 얼굴이 나올까? 이런 실험이 국내외에서 몇차례 있었지만 매번 각각의 연예인 그 누구보다도 예쁘다고 할 수 없는 얼굴이 나왔다.
각각은 최선인데 전체는 결코 최선이 되지 못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전체에게 이익(공익)이 되는 행동에 대해 잘 안다.
예를 들어 사고·범죄가 잦은 마을 어귀에 가로등과 CC-TV를 다는 문제를 생각해보자.그만큼 안전해진다는 데는 모두가 동의하면서도,거기에 드는 비용을 분담해야 한다면 문제가 달라진다.
"우리 집은 건장한 남자들밖에 없어 필요없다""우리 집은 귀가시간이 일러 괜찮다"식으로 나오는 사람들이 분명히 생긴다.
가능한 한 돈은 안 내고,편익은 누리고 싶어한다는 얘기다.
이런 무임승차 때문에 가로등과 같은 공공재는 단순히 시장의 수요·공급에 의해 누릴 수 없게 된다.
수요는 있는데 공급자에게 적절한 보상이 없으니 아예 시장이 형성되지 않는 것이다.
그 대안은 정부가 세금을 거둬 달아주는 것이다.
⊙나는 만족 vs 전체는 불만 쉬는 시간 교실에서 반 친구들 한두 명이 이야기를 시작한다.
처음엔 소근소근 얘기를 해도 잘 들리지만,시간이 지날수록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
곧이어 수업시간에 교실문을 들어서는 선생님 귀에는 마치 웅성거리는 거대한 소음처럼 들리게 마련이다.
파티장에서도 사람들은 시간이 갈수록 조금씩 목소리를 높이는 경향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