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시장을 개살구시장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뭘까
경제학은 무수한 전제를 두고 경제이론을 전개한다.
인간의 의도가 개입되어 불확실성이 늘어나는 사회과학의 한계를 경제학은 다른 조건을 고정시키는 방법으로 뛰어넘는다.
라틴어로 '세테리스 파리부스(ceteris paribus;다른 조건이 같다면)'라는 조건의 고정은 경제학에서 굳이 언급을 하지 않아도 모든 경제 현상을 설명할 때 이미 전제되어 있다는 합의를 내포하고 있다.
우리가 시장 경제의 우수성을 이야기할 때 전제로 삼는 시장은 완전경쟁시장이다.
완전경쟁시장은 무수한 소비자와 공급자,합리적 개인,완벽한 정보 등을 전제로 하여 이론을 전개한다.
그러나 현실에서 이러한 조건을 완벽히 만족하는 시장은 존재하지 않는다.
오늘은 이러한 시장이 존재할 수 없는 요인 중에서 정보가 모든 거래 당사자에게 완벽하게 갖추어져 있지 않은 데서 오는 시장의 실패에 대하여 알아보자.
우리가 물건을 살 때 발품을 많이 팔고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많은 정보를 얻고자 노력한다.
이를 경제학에서는 '탐색행위'라고 하는데,합리적인 소비자라면 시간이라는 기회비용이 탐색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편익과 같아질 때까지 계속 상품 정보를 알아보기 위해 시간을 쓰는 것을 마다하지 않을 것이다.
소비자들은 경제학에서 '정보의 비대칭'이라는 전문용어를 모를 수는 있어도 상품 판매자에 비하여 자신이 가지고 있는 정보가 부족함을 잘 알고 있다.
이렇듯 현실 시장에서 거래 당사자가 동일한 양의 정보를 가지고 있기보다는 어느 한쪽이 더 많은 정보를 갖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를 '정보의 비대칭'이라고 한다.
정보의 비대칭이 존재하면 완전한 정보의 공유를 전제로 하는 완전경쟁시장에 결함이 생기고 비효율적 자원배분이 이뤄지는 원인이 된다.
정보의 비대칭으로 인하여 소비자들은 상품시장에서 역선택이라는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역선택이란 정보의 부족으로 인하여 바람직하지 못한 상대방과 거래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현상을 말한다.
역선택은 우리가 일상 생활에서 흔히 경험하게 된다.
판매자의 현란한 말솜씨나 그럴싸한 외양만 보고 상품을 골랐다가 후회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문제는 이러한 역선택이 한두 번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반복이 되는 것에 있다.
반복이 된다는 것은 개인적인 노력으로 극복이 어렵다는 것을 뜻하고 이러한 역선택을 지속적으로 조장하는 시장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경제 이론을 소개하는 책에서 대표적으로 드는 사례는 중고차 시장과 보험 시장이다.
사실 주변에서 봐도 좋은 중고차는 잘 알고 있는 지인들에게 넘기고,상태가 안 좋은 차들이 주로 중고차 매매시장에 매물로 나오는 것을 볼 수 있다.
차량이라는 상품의 속성 자체가 겉만 봐서는 알 수 없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