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회사가 아이스크림 값을 올리면 왜 다른 회사도 올릴까?
시장은 크게 완전경쟁시장과 불완전경쟁시장으로 구분할 수 있으며,불완전경쟁시장에는 독점시장,과점시장,독점적 경쟁시장이 있다.
지난 번에는 이 중에서 완전경쟁시장과 독점시장에 대하여 알아봤다.
완전경쟁시장과 독점시장은 성격이 완전히 다른 시장이지만 현실에서 찾아보기 힘든 이념형 시장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현실에서 시장은 완전한 경쟁이 보장되는 것도,완벽한 진입장벽으로 인한 독점도 일어나지 않는다.
오늘은 일상생활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는 과점시장과 독점적 경쟁시장에 대하여 알아보자.
과점시장은 소수의 기업이 재화와 용역을 공급하는 시장을 의미한다.
독점시장의 주체가 하나의 기업이라면 과점시장은 소수의 기업이 된다.
과점시장도 시장 진입 장벽이 높고 소수 기업 간의 담합이 이뤄지면 독점시장과 똑같이 사회적 후생이 낮아지고 기업들의 이윤이 극대화되는 결과를 낳는다.
그래서 일상에서는 독점시장과 과점시장을 합해서 독과점시장이라 하기도 하고 이에 대한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은 편이다.
그러나 과점시장에는 독점시장과 달리 경쟁적 요소가 다소 존재한다.
특히 경쟁자를 일일이 신경을 쓸 수 없는 완전경쟁시장과 달리,과점시장에서는 경쟁상대가 구체적인 기업으로 다가오기 때문에 경쟁기업의 전략과 선택에 대하여 상당한 신경을 쓰게 된다.
이를 경제학에서는 '전략적 상황'이라고 한다.
전략적 상황은 상대방의 반응을 보고 나의 행동을 결정해야 하는 상황을 일컫는다.
보다 쉬운 이해를 위해서는 상대방이 무엇을 내느냐에 따라 내가 낼 것이 결정이 되는 가위바위보 게임을 연상하면 된다.
우리가 많이 애용하는 대기업 상품들은 대부분 과점시장의 성격을 가지고 있어서 일상생활의 예를 찾아보기는 어렵지 않다.
아이스크림의 가격을 결정할 때에 기업들은 서로 경쟁기업들의 눈치를 보고 있다는 사실을 어렵지 않게 추론할 수 있다.
지금은 콘 아이스크림의 가격이 1500원이지만,한때는 기업들이 300원에서 500원으로 올리는 것도 주저한 적이 있다.
이때 한 아이스크림 회사가 콘 아이스크림을 먼저 500원으로 인상하였다.
당시 유명 탤런트를 등장시켜 맛을 한층 고급화해서 '그래서 500원입니다'라는 광고 카피를 유행시키며 가격 인상을 선도한 것이다.
이것이 성공하자 아이스크림 과점 시장에 참여하는 기업들이 콘 아이스크림의 가격을 너도나도 500원으로 인상하였다.
가격 인상 요인이 있어도 서로 눈치만 보다가 한 기업이 치고 나가자 다른 기업들도 같이 가격을 올린 것이다.
요즘 1500원으로 인상된 콘 아이스크림 가격도 소수 기업 간에 상당한 눈치작전 이뤄지고 나서 암묵적인 합의가 이뤄진 가격일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