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년동안 27000% 수익
T.로프라이스 창업..토머스 로 프라이스

38년동안 27000% 수익

현승윤 기자2005.08.03읽기 5원문 보기
#성장주 투자#장기 보유 전략#인플레이션#기술주#천연자원 투자#T. 로우 프라이스#약세장#금(Gold) 투자

학자가 논문으로 평가받는다면 펀드매니저는 수익률로 평가받는다.그런 점에서 토마스 로우 프라이스(Thomas Rowe Price)는 월가의 전설적인 투자자로 꼽힌다.그는 38년동안 2700%라는 투자수익률을 기록했다.투자의 귀재라는 워렌 버핏이 10여년동안 300%의 수익률을 올린 것과 비교하면 경이적이다.프라이스는 지난 6월말 현재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세계 10여개국에서 무려 200조원이 넘는 자금을 운용하고 있는 T.로우프라스의 창업자이다.◆예언의 승리프라이스는 기업에 대한 분석 뿐만 아니라 기술과 경제의 흐름을 읽는데 탁월한 능력을 보여왔다.

그는 정치·경제·사회 등 시대의 흐름을 분석하고 투자방향을 정한 뒤 널리 알려지지 않은 성장주를 발굴해 많은 수익을 냈다. 그의 투자성과에 대해 미국 언론은 '예언의 승리'라고 평가했다. 프라이스는 '성공적인 투자자는 변화를 예측하고 대처하는데 유연성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는 사회·정치·경제적 추세와 산업·기업의 추세는 주식을 선택하는 데 중요한 요소라고 봤다. 그의 투자이력을 살펴보면 그가 시대에 따라 다른 종류의 성장주에 투자해왔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1930년대 대부분의 전문투자자들은 철도나 자동차회사같은 경기에 영향을 받는 주식들을 사들였다. 그러나 프라이스는 성장주에 주목했다.

블랙앤드데커 3M 머크앤드컴퍼니 등이 그가 주목한 주식들이다. 블랙앤드데커는 35년 동안 8540%,3M은 33년 동안 1만7025%,머크앤드컴퍼니는 31년 동안 2만3666%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프라이스는 1940년대 말 컴퓨터의 미래를 확신하며 IBM의 주식을 샀고 1960년대에는 제록스 모토로라와 텍사스인스투르먼트(TI)에 투자했다. 당시 이들 주식은 요즘으로 말하면 구글이나 이베이같은 첨단 기술주다. 1960년대까지 투자전문가들은 규모가 작고 설립된 지 얼마되지 않은 회사의 주식은 위험하다고 생각했다. 미래가 불확실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프라이스는 이 같은 통념을 뒤엎고 성장 초기의 기업들에 투자했다.

그는 미래 비즈니스의 리더가 될 잠재력이 있는 회사들을 사모으면 엄청난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확신했다. 제록스 주식은 프라이스가 12년간 보유했는데 6184%라는 경이적인 수익률을 안겨줬다. 그가 얼마나 경제 흐름을 읽는데 탁월했는지를 알 수 있게 해주는 일화가 있다. 그의 투자패턴은 본래 성장주를 사서 장기간 보유하는 것이다. 그러나 1960년대 중반 그는 다른 투자전략을 선택했다. 당시 미국은 월남전에 참전했다. 프라이스는 인플레이션이 발생해 수년간 주식시장은 약세장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당시 연방정부는 재정적자가 심각한 상황이었지만 전쟁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세금을 올리기 어려웠다.

전쟁반대론에 힘을 실어줄 우려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결국 연방정부가 돈을 찍어내 전쟁비용을 댈 것이고 이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것이라는 게 프라이스의 분석이었다. 그는 철이나 광물 삼림 석유 토지 등 천연자원을 소유하거나 개발하는 회사들의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했다. 그가 투자한 회사들은 애틀랜틱리치필드(석유),앨칸알루미늄(알루미늄),홈스테이크마이닝컴퍼니(금),인터내셔널페이퍼(삼림) 등이었다. 그는 또 가장 환금성이 뛰어나면서도 가치가 변하지 않는 금을 1온당 35달러일 때 대량으로 매입했다. 그의 예측은 1970년대 중반에 현실로 나타났다. 73년과 74년 미국의 주가지수는 45%나 폭락했다.

73년과 74년 물가상승률은 각각 8%,12%에 달했다. 이런 여파로 금값은 1975년에 온스당 300달러로 올랐고 1980년에는 850달러까지 치솟았다. ◆그의 생애프라이스는 1898년 메릴랜드주 글린든(Glyndon)에서 태어났다. 그는 대학에서 화학을 전공했고 졸업 후 다국적 기업인 듀퐁에 취직했다. 듀퐁에서 기업의 재무보고서를 분석하는데 흥미를 느껴 곧바로 증권사로 직장을 옮겼다. 그는 신상품이나 신기술을 보유한 업체 중에서 경영이 잘되고 있는 회사의 주식을 집중적으로 매입했다. 그는 주식을 저점에 사서 값이 오르면 빨리 팔아야 한다는 당시의 통념을 깨고 신중하게 선택한 뒤 장기간 보유하는 쪽으로 투자했다.

1937년 그는 자신의 이름을 딴 T 로프라이스사를 창업했다. 이 투자회사는 미국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수수료가 없는(no-load) 펀드였다. 고객들에게 돈을 받지 않고 자산을 관리해 주다가 고객들이 만족한 결과를 얻으면 돈을 받는 방식이었다. 프라이스의 투자전략은 빈틈없이 들어맞았고 그는 곧 고객을 모으는데 성공했다. 프라이스는 1950년에는 첫번째 뮤추얼펀드를 만들어 10년 만에 500% 수익률을 올리기도 했다. T 로프라이스사는 70년대 중반 이후 주식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들면서 채권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1976년에는 MMF(Money Market Fund)를 만들어 단기채권에 투자,높은 수익을 거두기도 했다.

이 회사는 현재 세계시장에서 200조원의 자금을 운용하고 있으며 지난해 자금운용으로 3억3700만달러(약 3500억원)를 벌어들였다. 프라이스는 1970년대 중반 회사를 은퇴했고 1983년 세상을 떠났다.

김태완 한국경제신문 증권부 기자 twkim@hankyung.com

AI 퀴즈

이 기사로 1분 퀴즈 풀기

객관식 3문항 · 즉시 채점

광고Google AdSense — 728×90

🔗 본문 속 개념

📚 함께 읽으면 좋은 기사

2006 주목! 이사람

'버냉키, FRB 새 선장… 금리행보는' 등

벤 버냉키 미국 FRB 의장이 연방기금금리 결정을 통해 세계 경제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이며,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추가 금리 인상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구글, 도요타, 애플 등 글로벌 기업들의 새로운 지도자들과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장관, 중국 중산층 등 '빅5'가 2006년 세계 경제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2006.01.03

달러의 경제학
커버스토리

달러의 경제학

달러는 세계 금융·통화의 중심으로서 국가 부의 척도이자 국제 거래의 기본 결제 수단이며, 환율 변동을 통해 각국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국가 예산 수립과 기업 경영 계획 수립 모두 달러 환율 전망을 전제로 하므로, 달러를 이해하지 못하면 경제 흐름을 파악할 수 없다. 유로화 출범 등으로 달러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지만, 국제경제 질서가 달러 중심으로 유지되는 한 달러의 영향력은 크게 변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2007.01.17

"68혁명은 후대에 빚만 남겨줬다"
커버스토리

"68혁명은 후대에 빚만 남겨줬다"

68혁명을 지지하는 세대는 인간 자유와 복지 증진의 성과를 강조하지만, 실제로 프랑스 청년들은 장기 경제 침체, 높은 실업률, 인플레이션 등으로 인해 심각한 대가를 치르고 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68혁명 세대의 추상적 개념주의 전통을 거부하고 실행과 노동을 강조하는 언어 사용으로 국민 지지를 얻으며 새로운 정책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2008.04.30

넘치는 돈과 위기불감증이 금융위기 확산 시켜
커버스토리

넘치는 돈과 위기불감증이 금융위기 확산 시켜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촉발된 금융위기가 글로벌 저금리와 넘쳐나는 유동성 속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그린스펀 전 FRB 의장이 금융위기 때마다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며 '위기 불감증'을 심어놓았고, 글로벌 금융시장의 통합과 파생금융상품의 발전으로 신용 경색이 국경을 넘어 즉시에 전 세계로 전염되는 새로운 형태의 위기가 되었다.

2007.08.22

'존경받는 CEO 3위'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 회장

GM구원 소방수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 회장은 위기 상황에서 단호한 결단력을 발휘하는 경영자로, 미쉐린과 르노에서의 성공적인 구조조정을 거쳐 닛산을 2년 만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시켰다. 그는 "말한 것을 반드시 실행한다"는 철학으로 직원들의 동기를 강화하고, 과감한 비용 절감과 혁신적 개혁을 통해 '코스트 킬러'라 불리며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CEO로 평가받고 있다.

2006.01.08

광고Google AdSense — 728×90 또는 970×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