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망원경으로 텅빈 공간에서 수많은 은하 발견
과학과 놀자

우주망원경으로 텅빈 공간에서 수많은 은하 발견

생글생글2022.08.25읽기 5원문 보기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허블 우주망원경#딥 필드#NASA#우주 관측#은하 발견#중력 렌즈 효과#빅뱅

(109) 딥 필드

지난 7월 12일, 미국 항공우주국(NASA) TV는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의 첫 관측 결과를 실시간으로 공개했다. 모두 다섯 가지의 고해상도 이미지와 분광 스펙트럼이며, 그중 공식 발표가 있기 하루 전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 의해 공개된 SMACS 0723 은하단 이미지에는 ‘제임스 웹의 첫 번째 딥 필드(Webb’s First Deep field)’라는 이름이 붙었다. 딥 필드 이미지는 허블 우주망원경으로부터 시작됐다. 1995년 로버트 윌리엄슨 우주망원경과학연구소(STScI) 소장은 허블 우주망원경을 담당하고 있었다.

그런 그가 어느 날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보이는 깜깜한 우주 공간을 찍어보자는 엉뚱한 제안을 한다. 이 제안을 들은 천문학자들은 모두 그가 미쳤다고 생각했다. 당시 허블 우주망원경은 우주 비행사들이 현장에서 정비와 업그레이드를 해야 했고, 잦은 고장으로 수리에 들어가는 비용만 해도 천문학적이었기 때문에 여론이 좋지 않았다. 그런 상황에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깜깜한 우주의 한 부분을 촬영하고자 각도를 미세하게 조정하고, 희미한 빛을 보기 위해 오랜 시간 촬영한다는 것은 도박이나 다를 바가 없었다.

만약 촬영에 소득이 없다면 가뜩이나 좋지 않은 여론에다 ‘눈에 보이는’ 관측 대상의 대기 리스트가 밀려 있는 상황에서 막대한 비용을 잡아먹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주를 이뤘다. 하지만 허블의 첫 딥 필드 이미지인 ‘허블 딥 필드(Hubble Deep Field, HDF)’의 탄생은 천문학계에 큰 충격을 안겨준 사건이 됐다. 지구 궤도를 공전하는 허블 우주망원경은 1995년 크리스마스를 즈음해 약 열흘에 걸쳐 큰곰자리 주변의 매우 작은 한 영역(100m 떨어진 거리에서 바라본 테니스공 크기 정도)을 촬영했고, 이 이미지를 통해 아무것도 없는 공간처럼 여겨졌던 허공에서 3000여 개의 은하를 발견했다.

인류가 우주를 바라보는 시야가 넓어지고, 천문학이 한층 더 성장하는 순간이었다. 빛의 속력은 유한하기 때문에 오랜 시간 촬영해 우주에서 이미지로 모습을 드러낸 은하들은 과거 우주 은하의 모습을 의미한다. 허블 딥 필드의 성공을 기반으로 1998년에는 남반구의 큰부리새자리 부근을 촬영해 수천 개의 은하를 또 발견했고, 2003년에는 더 오랜 시간을 들여 허블 우주망원경이 지구 주위를 400여 바퀴 도는 동안 한 바퀴에 두 번씩 한 영역을 촬영한 결과 1만 개가 넘는 은하를 포착해 ‘허블 울트라 딥 필드(Hubble Ultra Deep Field, HUDF)’라는 이름을 붙였다.

2012년 공개된 HUDF의 새 버전은 ‘허블 익스트림 딥 필드(eXtreme Deep Field, XDF)’라고 불린다. 이를 통해 빅뱅 이후 약 4억5000만 년이 지난 시점에 생성된, 무려 132억 년 전 은하를 관측할 수 있게 됐다. 이들 은하가 보여주는 모습이 우주 초기의 은하 형성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되었음은 물론이다. 그럼 다시 지난 7월 공개된 제임스 웹의 첫 딥 필드 이미지 이야기를 해보자. 허블 우주망원경이 그랬던 것처럼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 또한 은하들 사이의 공간을 촬영해 약 46억 년 전 탄생한 SMACS 0723 은하단과 그 배경 은하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가시광선 영역에서의 관측 결과물이었던 허블 딥 필드와 달리 제임스 웹 딥 필드는 근적외선 카메라(NIRCam)와 중적외선 도구(MIRI)로 촬영한 다양한 파장에서의 결과물을 합성해 가시광선의 색으로 변환한 것으로, 단 12.5시간 만에 허블 딥 필드보다 더 깊고 선명한 이미지를 만들어냈다. 제임스 웹 딥 필드를 통해 우리는 더 많은 은하와 선명한 중력 렌즈 효과를 볼 수 있다. NASA는 광활한 것처럼 보이는 이 이미지가 나타내는 영역이 사실은 지상의 관측자가 일반적인 크기의 모래알 하나를 들고 팔을 쭉 뻗었을 때 가려지는 부분이라고 표현한다. 즉, 우주의 극히 일부분을 본 것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우주의 매우 작은 영역에서 발견된 수없이 많은 은하의 모습으로부터 그 크기조차 가늠하기 어려운 무한한 우주에 대해 인류는 아는 바가 거의 없다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그 어떤 망원경보다 우주를 더 깊이, 더 선명하게 볼 수 있는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이 우주에 대한 호기심을 조금 더 풀어주기를 기대한다. 기억해주세요

박우용 한가람중학교 교사‘딥 필드’는 우주에서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보이는 영역을 오랫동안 관측해 얻어낸 이미지다. 허블 우주망원경과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의 딥 필드에서 인류는 빈 공간으로 여겨져왔던 곳 너머에도 수없이 많은 은하가 존재한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됐다. 특히 최근 공개된 제임스 웹의 딥 필드에는 더 많은 은하와 은하단 중력에 의한 중력 렌즈 효과가 더욱 깊고 선명하게 담겨 있어 천문학 발전이 매우 기대된다.

AI 퀴즈

이 기사로 1분 퀴즈 풀기

객관식 3문항 · 즉시 채점

광고Google AdSense — 728×90

🔗 본문 속 개념

📚 함께 읽으면 좋은 기사

2022년 달 탐사선 발사 목표…갈길 먼 한국 우주개발
커버스토리

2022년 달 탐사선 발사 목표…갈길 먼 한국 우주개발

한국은 1992년 첫 국산 인공위성 발사 이후 위성 개발 능력은 세계 수준이지만, 발사체 기술은 상대적으로 뒤처져 있으며 내년 2월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한 누리호 발사를 앞두고 있다. 2022년 달탐사선 발사를 목표로 하고 있으나, NASA 예산의 2%에 불과한 예산과 과장급 부서 2곳에 불과한 전담 조직 등 구조적 한계를 극복해야 우주개발을 가속화할 수 있다.

2020.06.25

누리호 3차 발사 성공…우주산업도 G7
커버스토리

누리호 3차 발사 성공…우주산업도 G7

누리호 3차 발사 성공으로 한국은 자력으로 위성을 발사할 수 있는 일곱 번째 나라인 '우주 강국 G7'에 진입했다. 2040년 1조100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우주산업 시장에서 미국, 중국 등 주요국과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으며, 향후 우주산업은 스페이스X 같은 민간 기업이 주도할 전망이다. 한국은 빠른 산업화 경험을 바탕으로 우주경쟁에서 '패스트 팔로어' 성공 신화를 다시 쓸 수 있도록 민간과 정부가 협력해야 한다.

2023.06.08

DEEP IMPACT

"혜성 왜 검을까" 의문심에서 출발

1978년 두 과학자가 핼리 혜성의 검은 표면에 대한 의문에서 출발한 딥 임펙트 프로젝트는 초기에 자금 지원 거절을 겪었지만, 아이디어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1998년 혜성 템펠1과의 충돌 실험을 제안했다. 정교한 유도 시스템을 추가한 개선된 계획은 결국 NASA의 승인을 받아 우주 공간에서 사상 초유의 혜성충돌 실험을 성공시켰다.

2005.07.06

"340일간 우주에 머물다 왔어요"
커버스토리

"340일간 우주에 머물다 왔어요"

NASA 우주비행사 스콧 켈리가 340일간의 국제우주정거장 체류를 마치고 지구로 귀환했으며, 이는 향후 화성 탐사 시 우주인의 신체 변화를 연구하기 위한 과학 실험이다. 연구팀은 켈리의 혈액, 침, 소변 등 생체 샘플과 눈, 뇌, 근육, 뼈의 변형 여부를 분석하여 무중력과 방사선 환경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할 계획이다.

2016.03.03

'뉴 호라이즌스' 발사

10년을 날아 명왕성의 비밀 벗긴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발사한 탐사선 '뉴 호라이즌스'는 10년에 걸쳐 명왕성에 도달하여 사진 촬영과 대기 분석을 통해 명왕성의 정체와 태양계 기원의 비밀을 밝힐 예정이다. 이 탐사선은 명왕성 탐사 후 카이퍼 벨트를 추가로 탐사하며, 태양계 형성 초기의 원시 물질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2006.01.24

광고Google AdSense — 728×90 또는 970×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