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좌파 대통령 올랑드, 우향우로 방향틀까?
피플 & 뉴스

佛 좌파 대통령 올랑드, 우향우로 방향틀까?

신동열 기자2012.05.10읽기 3원문 보기
#국제통화기금(IMF)#긴축정책#재정적자#성장정책#부자 증세#최저임금 인상#법인세#유럽연합(EU)

1년 전만 해도 프랑스 정치권에서 그는 관심권 밖이었다. 프랑스 대통령이 되리라고 생각한 사람은 더더욱 없었다. 그 스스로 최근 프랑스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1년 전만 해도 나는 외톨이였다”고 고백했을 정도다. 하지만 대권(大權)은 하늘이 주는 것이라고 했던가. 1년 전 프랑스 사회당의 유력한 대선 후보였던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전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성추문으로 낙마하면서 대통령 후보군에 진입했고 드디어 프랑스 정치사에서 17년 만에 좌파로 정권을 교체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 6일 치러진 프랑스 대통령선거에서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을 꺾고 엘리제궁(프랑스 대통령 공식관저) 입성을 확정지은 프랑수아 올랑드가 주인공이다. 사회당 내에서 온건파로 분류되는 올랑드는 대중에게 특별한 인상을 주지 못한 그저 ‘이웃집 아저씨’ 정도의 이미지였다. 의사 집안에서 태어나 국립행정학교와 파리정치대를 졸업한 뒤 변호사와 대학교수로 일하다 1974년 프랑수아 미테랑 전 대통령 대선캠프에 참여하면서 정계에 입문했다. 1997년부터 2008년까지 무려 11년간 사회당 대표를 맡았지만 행정경험이 없는 것이 최대 약점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사회당 대통령후보 경선에서 예상을 깨고 마르틴 오브리를 꺾은 뒤 체중을 15㎏나 줄이면서 이미지 변신에 나섰다. 직설적이고 다변가인 사르코지와는 달리 남의 얘기를 잘 듣는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강조해 호응을 얻었다. 엘리제궁에 입성하는 퍼스트레이디도 눈길을 끈다. 프랑스 최초로 정식 부인이 아닌 동거녀가 퍼스트레이디에 오르게 됐기 때문이다. 올랑드는 두 번 이혼 후 프랑스 주간지 파리마치에서 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발레리 트리에르베일레와 2007년부터 동거를 하고 있다. 주목을 끄는 것은 올랑드가 프랑스의 경제정책 기조를 긴축에서 성장 쪽으로 방향을 틀 것인가 하는 점이다.

특히 유럽에서 재정적자 감축을 위한 긴축정책을 반대하는 분위기가 강한 상태여서 그가 긴축완화 쪽으로 정책 기조를 바꾸면 그리스 등 다른 나라의 경제운용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오는 23일 열리는 유럽연합(EU) 비공식 정상회의에서 올랑드가 어떤 입장을 취할지가 관심이다. 전문가들은 올랑드가 부자 증세, 최저임금 인상, 대기업 법인세 감면혜택 등의 정책을 추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사르코지와 박자를 맞춰 유럽의 재정위기 극복을 주도해 오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의 파트너십도 변수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일단 ‘불편한 공조’에 비중을 두는 모습이다.

올랑드가 17년 만에 프랑스 좌파정권을 탄생시켰지만 갈 길은 멀고 험하다. 무엇보다 재정악화를 최소화하면서 자국의 경제를 성장시켜야 하고, 위기의 유럽국가들을 구원해야 하는 리더십도 발휘해야 한다. ☞ 관련기사 6면신동열 한국경제신문 연구위원 shins@hankyung.com

AI 퀴즈

이 기사로 1분 퀴즈 풀기

객관식 3문항 · 즉시 채점

광고Google AdSense — 728×90

🔗 본문 속 개념

📚 함께 읽으면 좋은 기사

친기업 정책으로 경제 살리는 '마크롱 리더십'을 보라
한경 사설 깊이 읽기

친기업 정책으로 경제 살리는 '마크롱 리더십'을 보라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기업 친화 정책과 노동·공공부문 개혁을 추진하여 집권 10개월 만에 재정적자를 GDP 대비 2.6%로 낮추고 경제성장률 전망을 상향 조정시켰다. 감세로 경제가 활성화되면서 오히려 세수가 증가하는 '래퍼 곡선' 이론이 입증되었으며, 노조 반발과 지지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개혁을 밀어붙이는 용기 있는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다. 한국 정부도 단기적 인기에 연연하지 않고 경제 활성화를 위한 구조적 개혁을 단행해야 한다는 교훈을 담고 있다.

2018.04.05

Global Issue

되살아난 그리스發 재정위기…쇼크 먹은 세계 금융시장

신용평가사 S&P가 그리스의 신용등급을 정크본드 수준으로 3단계 강등하고 포르투갈과 스페인의 등급도 동시에 인하하면서 유로존 재정위기가 재확산되고 있다. 그리스는 약한 위기의식, 취약한 경제 기반, 투명성 부족, 리더십 결여 등 '네 가지 공백'으로 인해 EU와 IMF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상황이 개선되지 않고 있으며, 노동계의 파업과 국민의 저항으로 구조조정이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독일, IMF, 유럽중앙은행은 유로존의 안정을 위해 그리스 구제에 나서기로 합의했다.

2010.04.28

한국 기업 국내 투자 줄이고 싱가포르 등 해외 투자 늘려
커버스토리

한국 기업 국내 투자 줄이고 싱가포르 등 해외 투자 늘려

한국 기업들이 최저임금 인상과 주 52시간 근로제로 인한 높은 인건비 부담, 과도한 규제 등을 이유로 국내 투자를 줄이고 해외 투자를 늘리고 있다. 올해 2분기 해외직접투자액이 사상 최대인 150억 달러를 기록한 반면 국내 투자는 5분기 연속 감소했으며, 특히 중소기업의 해외투자 증가 속도가 더 빠르다. 한편 외국인 투자자들도 높은 법인세율과 불확실한 규제 환경을 이유로 한국 투자를 꺼리고 있어, 정부의 기업 친화적 정책 전환이 필요한 상황이다.

2019.10.03

포퓰리즘의 ‘덫’ … 세금은 누가 내나
커버스토리

포퓰리즘의 ‘덫’ … 세금은 누가 내나

정치인들이 경제 현실을 무시하고 표를 얻기 위해 무분별한 복지 공약을 남발하는 포퓰리즘이 확산되고 있다. 태국, 아르헨티나, 그리스 등 포퓰리즘으로 경제가 악화된 사례들처럼, 한국도 향후 5년간 최대 340조원이 필요한 복지정책 공약들을 이행하려면 재원 마련이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 따라서 명분만 앞세우지 말고 현실적인 재원 조달 방안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

2012.02.29

일자리로 절망하는 세계의 청년.....언제 터질지 모르는 지구촌 '시한폭탄'
커버스토리

일자리로 절망하는 세계의 청년.....언제 터질지 모르는 지구촌 '시한폭탄'

세계 청년들의 심각한 일자리 부족이 사회 불안정의 시한폭탄이 되고 있으며, 스페인 45.7%, 그리스 38.5% 등 유럽의 청년실업률이 극도로 높아 영국 폭동 같은 사회 저항으로 표출되고 있다. 경기부진, 산업구조 변화, 복지축소 등이 원인이며, 각국이 경기회복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정책 패러다임 전환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2011.08.17

광고Google AdSense — 728×90 또는 970×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