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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의 크리스마스 선물 '산타랠리'

2006.12.19

증시의 크리스마스 선물 '산타랠리'

오형규 기자2006.12.19읽기 6원문 보기
#산타랠리#코스피지수#1월 효과#경기 연착륙#다우지수#선물·옵션 동시만기일#배당투자#환율

최근 신문에 ‘산타랠리’(Santa rally)라는 표현이 자주 등장하고 있다.‘산타랠리가 찾아와 주식 투자자들이 따뜻한 연말을 보낼 수 있을 것’이란 내용도 눈에 띈다.크리스마스에 산타클로스가 찾아와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주듯이 증시에도 산타클로스의 선물이 있다는 뉘앙스로 들린다.연말이면 자주 거론되는 산타랠리가 어떤 의미이고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어떤지 알아보자. ○연말연초 단기 강세장산타랠리는 산타클로스를 뜻하는 '산타(Santa)'와 주식시장의 반등세(혹은 장거리 자동차 경주)를 뜻하는 '랠리(rally)'의 합성어다. 크리스마스를 전후한 연말과 연초에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현상을 일컫는다.

특히 미국의 연말 경제 상황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경제 용어다. 미국은 11월 넷째주 목요일 추수감사절 이후 사실상 연말 휴가시즌이 시작된다. 기업들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각종 보너스를 집중적으로 푼다. 연말에 가족이나 친지에게 선물을 하기 위해 지갑을 여는 횟수가 늘어나 내수 경기는 당연히 활기를 띤다. 통상 추수감사절 다음날부터 크리스마스 때까지가 연말 쇼핑기간이다. 이때는 관련 기업의 매출도 증가하게 마련이다. 경기 선순환이 본격화된다는 얘기다. 따라서 내수 관련 업체들의 실적이 좋아지고 관련 기업에 대한 관심도 고조된다. 주가도 상승세를 띨 가능성이 높다.

개별 기업에 나타나는 현상이 증시 전반으로 확산되는 게 바로 산타랠리다. 산타랠리는 구체적으로 언제부터 언제라는 정해진 기간은 없다. 통상 크리스마스 전후부터 이듬해 연초까지를 지칭한다. 하지만 이르면 12월 중순부터 산타랠리가 시작된다. 미국 월가에서는 "산타랠리가 제때 오지 않으면 곰(약세장의 상징,반대로 강세장의 상징은 황소)이 월스트리트로 다가온다"는 통설도 있다. 산타랠리는 비단 미국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 증시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한 해를 마치면서 새해 증시가 더 좋을 것이란 기대가 산태랠리를 부르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연초에 산타랠리의 바통을 '1월 효과(January effect)'가 잇기도 한다.

새해를 맞아 증시에 대한 긍정적인 분석이 잇달아 나오면서 1월 주가 상승률이 다른 달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는 게 바로 1월 효과다. ○올해도 산타랠리 효과 나타날까최근 코스피지수 움직임을 보면 산타랠리에 대한 이해가 쉽다. 지난 1일 증시는 1434.36으로 시작하면서 연말 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달아올랐다. 그후 내리막길을 걷더니 12일 1376.98까지 미끄러졌다. 1400선 회복도 힘들어 보였다. 하지만 곧바로 반등,최근 1430선을 오르내리고 있다. 미국시장의 지수 최고치 경신을 계기로 산타랠리가 본격 시동을 걸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경기 연착륙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데다 그동안 증시의 발목을 잡아온 환율이 안정세를 보이고 외국인 매도세가 진정되는 등 수급면에서도 개선될 기미를 보이고 있어 이 같은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실제로 미국은 다우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산타랠리 효과를 한껏 만끽하고 있다. 증권 전문가들은 대체로 이달 중순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을 무사히 넘기면서 증시가 올 연말 장세를 기분 좋게 마무리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5월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1464.70) 전후 수준에 이를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내년 경제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우세한 데다 기업 실적이 바닥을 쳤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확산되는 분위기다. 이 때문에 증시는 산타랠리에 이어 내년 1월까진 상승 흐름을 지속해나갈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물론 단기적으로 다시 숨고르기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제적인 분쟁이나 유가 상승,경기 침체 우려 등 여러 요인에 따라 산타랠리의 힘이 약화될 수도 있다. 그러나 며칠 남지 않은 새해에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이란 기대 속에 산타랠리가 투자자들에게 얼마나 큰 기쁨을 남길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진수 한국경제신문 증권부 기자 true@hankyung.com< 연초 배당락 기간 주가 약세때 투자 … 역배당투자도 관심 >연말이 되면 산타랠리와 더불어 배당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다. 기업이 한 해 동안 장사를 한 몫을 주주에게 되돌려주는 게 바로 배당이다. 하지만 산타랠리로 주가가 오르면 배당투자의 매력은 떨어지게 마련이다. 이 때문에 최근 관심을 끄는 게 '역배당투자'다. 산타랠리를 겨냥한 새로운 투자기법인 셈이다. 배당을 많이 하는 기업의 주식을 이달 말까지 보유하면 배당금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고배당 종목의 가치(주가)는 이미 4분기 들어서면서부터 오를 만큼 오른 상태다.

새해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배당 유망 기업에 대한 투자는 망설여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배당수익보다는 주가 상승에 따른 시세차익을 겨냥하는 '역배당투자' 전략이 관심을 끈다. 실제로 2004년 이후 유가증권시장 상장 기업은 주가가 많이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배당수익률은 낮아졌다. 이 때문에 배당금 지급 후 주가가 빠지는 배당락 기간(1∼2월)에 배당주에 투자하는 '역배당투자'가 배당투자보다 더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즉 배당수익을 겨냥한 배당주 투자의 매력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단기 시세차익을 겨냥해 연말 배당보다는 연초 이후 배당 관련주를 매수하는 '역배당 투자'가 유리하다는 얘기다.

실제로 2002년과 2003년 각각 2.47%,2.13%를 기록한 배당수익률은 2004년 2.58%를 정점으로 하향곡선을 그리며 지난해에는 1.57%에 그쳤다. 하지만 배당 관련주는 1월 중순까지 부진한 흐름을 보이다 이후 강세로 반전하는 모습이 반복됐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04년 이후 주가는 많이 오른 반면 배당금 지급 총액은 정체되면서 배당수익률이 크게 낮아졌다"며 "배당투자의 상대적 매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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