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제무대에는 국가 지도자로 떠오르는 '샛별'이 유난히 많다.
차기 일본 총리가 유력한 아베 신조 관방장관과 앙겔라 메르켈 신임 독일 총리,데이비드 캐머런 신임 보수당수가 이에 해당한다.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도 초강대국 미국에 맞서는 새로운 국제질서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 아베 신조 일본 관방장관(52)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는 9월 사퇴 의사를 밝힌 상태다.
차기 총리에 가장 근접한 인물이 아베 장관이다.
그는 일본 내 여론조사에서 40% 이상의 지지를 받으며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이 최근 여야 초선의원들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차기 총리 1순위 후보로 꼽혔다. 고이즈미 총리는 작년 말 기자회견에서 "기회는 그렇게 (자주) 오지 않는다"며 아베 장관의 총리직 도전을 독려하기도 했다. '아베의 일본'을 대비할 때가 됐다는 얘기다.
아베 장관이 총리직을 이어받을 경우 주변국과의 관계는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 그의 왜곡된 역사 인식과 극단적 정치 성향 때문이다. 고이즈미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 참배로 주변국과의 마찰을 빚고 있지만 아베 장관은 "신사 참배는 총리의 책무이며 차기 총리도 참배해야 한다"고 공언해왔다. 그도 해마다 빠짐없이 참배해오고 있다.
역사 교과서 문제에 대해서도 "종군 위안부는 언론이 만들어낸 허구"라고 주장해왔다. A급 전범인 외조부 기시 노부스케 전 총리로부터 극우 성향을 고스란히 물려받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 후진타오 중국 국가 주석(63)
미국에 버금가는 정치·경제적 강대국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는 중국의 최고 지도자다. 치솟는 경제력을 바탕으로 화평굴기(和平屈起:평화롭게 우뚝 일어선다)를 외치며 지난해 20여개국을 순방,'강대국 중국'의 위상을 전 세계에 과시했다.
지난해 9.8%의 경제 성장을 이룬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중국 경제는 올해도 8%대 성장이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경제 성장의 '그늘'이 짙게 드리우고 있는 게 근심거리다. 중국에선 이미 도시와 농촌의 격차,동부 해안 지역과 서부 내륙 지역의 불균형 발전,계층 간 격차 등 양극화 문제가 첨예한 이슈로 떠올랐다. 후 주석도 이 같은 문제점을 인식,정책 기조를 성장 중심의 선부론(先富論)에서 균형 분배 인본을 중시하는 공부론(共富論)으로 급선회한 상태다. 그러나 실제 성과를 낼 수 있을지는 현재로선 불투명하다.
◆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52)
독일 사상 첫 여성 총리. 동독 출신과 여성이라는 약점을 딛고 지난해 11월 좌-우 연립정권의 총리직을 거머쥐었다.
국제 무대 데뷔는 일단 성공적이었다. 12월17일 브뤼셀에서 끝난 유럽연합(EU) 예산안 협상에서였다. 당시 메르켈 총리는 동유럽에 대한 지원금 증액 문제와 EU의 농업 보조금 축소 문제를 놓고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와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이 벌이는 힘겨루기를 적절히 중재,타협안을 만들어내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독일의 '반 영국, 친 프랑스' 성향을 못마땅하게 여기던 영국 언론들조차 "협상의 최대 승리자는 메르켈"이라며 찬사를 보냈다.
하지만 진짜 시험은 이제부터다. 독일은 세계 3위의 경제력을 갖고 있지만 최근 고실업과 재정 적자에 허덕이면서 '독일병'에 걸렸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메르켈이 '독일의 대처'(대처는 '영국병'을 치유한 전 영국 총리)가 될 수 있을지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