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세계에서 영향력이 가장 큰 여성으로 선정됐다.
미국의 격주간지 포브스가 최근 '세계의 파워우먼 100명'을 선정한 결과 메르켈 총리는 지난해에 이어 최고의 영향력을 과시했다.
이 밖에도 세계 각국의 대통령과 총리,고위 관리직부터 경제계의 이름난 경영자와 임원,비영리단체의 지도자 등 100명이 조사를 통해 총망라됐다.
메르켈 총리가 대표적인 파워우먼으로 뽑힌 것은 예정된 결과였다.
온화한 인상에 특유의 뚝심과 정치력을 안팎으로 톡톡히 입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두 차례의 정상회담은 유럽에서 그의 입지를 더욱 강화했다.
선진 8개국(G8) 정상회담에서 탄소 배출량 감축을 위한 각국의 동의를 이끌어낸 데 이어,유럽연합 정상회담에서는 교착상태에 있던 유럽연합(EU)헌법 합의안을 미니조약 형태로 살려내는 데 큰 공을 세웠다.
그는 세계 3위의 경제대국인 독일을 바짝 좇고 있는 중국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을 방문해 최근 중국산 부실 수출품 파문에 대해 국제 교역질서를 지켜줄 것을 촉구했고,중국의 환경 오염과 인권,저작권 침해 등의 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루기도 했다.
메르켈 총리는 국내에서도 매년 3%의 비교적 높은 경제성장률과 낮은 실업률을 기록하고 있다.
그는 자서전에서 자신의 성공 비결로 빠른 결단력을 꼽았다.
유럽에 메르켈이 있다면 아시아에는 '철의 여인' 우이 중국 부총리가 있다.
그의 영향력은 1년 사이 3위에서 2위로 올라 급속한 경제성장을 이루고 있는 중국의 위상을 반영했다.
미국이 늘 문제삼는 중국 위안화 절상 문제나 대미 무역흑자에 대해서도 당당히 할 말은 하는 그다.
최근 헨리 폴슨 미 재무장관을 만나 이같이 민감한 사안에 대한 미국의 지적을 조목조목 반박하며 중국의 입장을 확실히 대변했다.
경제계에서는 싱가포르 국부펀드(국가가 주도하는 해외투자전문 펀드)인 테마섹의 호칭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36위에서 3위로 급부상,테마섹의 위력을 실감케 했다.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의 부인 정도로만 알려졌던 그는 1년간 자산 규모를 27% 늘리는 등 테마섹의 성장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다.
그가 이끄는 테마섹은 최근 아시아 기업 투자뿐만 아니라 ABN암로 인수전에도 참여하며 세계 경제의 큰 손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 밖에도 인드라 누이 펩시콜라 회장(5위),영국 광산업체인 앵글로아메리칸의 신시아 캐럴 CEO(7위),곡물회사인 아처다니엘스 미들랜드의 패트리샤 워츠 회장(8위) 등 재계의 여성 인사들이 상위권에 포진했다.
이번 포브스의 여성 파워 100명 중 경제 분야를 이끄는 이는 총 66명으로 늘었다.
프랑스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이 기용한 여성장관 알리오-마리(내무장관)와 크리스틴 라가르드(재무장관)도 각각 11,12위에 랭크돼 막강한 여성 관료로 등장했다.
미국 민주당의 대선 후보군인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의 영향력은 18위에서 25위로 낮아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