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움직이는 파워우먼들…메르켈 독일 총리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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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움직이는 파워우먼들…메르켈 독일 총리 1위

김유미 기자2007.09.03읽기 6원문 보기
#G8 정상회담#유럽연합(EU) 헌법#탄소 배출량 감축#경제성장률#실업률#위안화 절상#무역흑자#국부펀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세계에서 영향력이 가장 큰 여성으로 선정됐다. 미국의 격주간지 포브스가 최근 '세계의 파워우먼 100명'을 선정한 결과 메르켈 총리는 지난해에 이어 최고의 영향력을 과시했다. 이 밖에도 세계 각국의 대통령과 총리,고위 관리직부터 경제계의 이름난 경영자와 임원,비영리단체의 지도자 등 100명이 조사를 통해 총망라됐다. 메르켈 총리가 대표적인 파워우먼으로 뽑힌 것은 예정된 결과였다. 온화한 인상에 특유의 뚝심과 정치력을 안팎으로 톡톡히 입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두 차례의 정상회담은 유럽에서 그의 입지를 더욱 강화했다.

선진 8개국(G8) 정상회담에서 탄소 배출량 감축을 위한 각국의 동의를 이끌어낸 데 이어,유럽연합 정상회담에서는 교착상태에 있던 유럽연합(EU)헌법 합의안을 미니조약 형태로 살려내는 데 큰 공을 세웠다. 그는 세계 3위의 경제대국인 독일을 바짝 좇고 있는 중국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을 방문해 최근 중국산 부실 수출품 파문에 대해 국제 교역질서를 지켜줄 것을 촉구했고,중국의 환경 오염과 인권,저작권 침해 등의 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루기도 했다. 메르켈 총리는 국내에서도 매년 3%의 비교적 높은 경제성장률과 낮은 실업률을 기록하고 있다. 그는 자서전에서 자신의 성공 비결로 빠른 결단력을 꼽았다.

유럽에 메르켈이 있다면 아시아에는 '철의 여인' 우이 중국 부총리가 있다. 그의 영향력은 1년 사이 3위에서 2위로 올라 급속한 경제성장을 이루고 있는 중국의 위상을 반영했다. 미국이 늘 문제삼는 중국 위안화 절상 문제나 대미 무역흑자에 대해서도 당당히 할 말은 하는 그다. 최근 헨리 폴슨 미 재무장관을 만나 이같이 민감한 사안에 대한 미국의 지적을 조목조목 반박하며 중국의 입장을 확실히 대변했다. 경제계에서는 싱가포르 국부펀드(국가가 주도하는 해외투자전문 펀드)인 테마섹의 호칭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36위에서 3위로 급부상,테마섹의 위력을 실감케 했다.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의 부인 정도로만 알려졌던 그는 1년간 자산 규모를 27% 늘리는 등 테마섹의 성장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다. 그가 이끄는 테마섹은 최근 아시아 기업 투자뿐만 아니라 ABN암로 인수전에도 참여하며 세계 경제의 큰 손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 밖에도 인드라 누이 펩시콜라 회장(5위),영국 광산업체인 앵글로아메리칸의 신시아 캐럴 CEO(7위),곡물회사인 아처다니엘스 미들랜드의 패트리샤 워츠 회장(8위) 등 재계의 여성 인사들이 상위권에 포진했다. 이번 포브스의 여성 파워 100명 중 경제 분야를 이끄는 이는 총 66명으로 늘었다.

프랑스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이 기용한 여성장관 알리오-마리(내무장관)와 크리스틴 라가르드(재무장관)도 각각 11,12위에 랭크돼 막강한 여성 관료로 등장했다. 미국 민주당의 대선 후보군인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의 영향력은 18위에서 25위로 낮아졌다. 지난해 68위를 차지했던 한명숙 전 총리는 올해 총리직을 사임하면서 순위권에서 밀려났다. 특히 올해 조사에서는 10명의 중동 여성이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터키의 최대 다국적기업 도간 홀딩을 경영하는 임레 바르마베크 부회장(88위)이나 아랍에미리트 점보그룹의 비드야 크하브리아 회장(97위) 등이 대표적 인물.자본주의의 확산으로 경제 분야에서 무슬림 여성들의 지위가 높아진 데 따른 것이라고 포브스는 분석했다. 포브스는 매년 언론 노출 빈도와 조직 내 지위,경제적 영향력 등을 고려해 '세계의 파워우먼 100명'을 선정하고 있다.

김유미 한국경제신문 기자 warmfront@hankyung.com---------------------------------------------------------■환영받지 못하는 콘돌리자 라이스 美 前국무장관 2년 전까지 부시의 안보 정책을 책임지며 최고의 파워 여성으로 꼽혔던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52).하지만 지난해 포브스의 파워우먼 1위 자리를 메르켈에 내주고 2위에 머문 데 이어,올해 조사에서는 다시 4위로 밀렸다. 한때 미국 역사상 최초의 흑인이자 여성 대통령감으로 꼽혔던 그의 인기도 예전 같지 않다고 지난 1일자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지난 5월25일 라이스 장관이 교수와 학장으로 재직했던 스탠퍼드대학의 학생신문에 "라이스가 복귀를 노린다"는 기사가 나오자 그를 비난하는 편지들이 편집장에게 쇄도하기 시작했다. 돈 오른스타인 수학과 명예교수는 "콘돌리자 라이스는 이성과 과학,전문성,정직이라는 학문적 가치를 저버린 행정부에서 일했다. 스탠퍼드는 그의 복귀를 환영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온라인에서도 "우리는 한 나라 전체를 살육한 사람이 우리 학교의 강단에 서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등 신랄한 혹평들이 이어졌다. 라이스 장관이 환영받지 못하는 까닭은 부시 행정부의 가장 큰 실책으로 꼽히는 이라크 전쟁 때문이다.

이라크전 개전 당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던 라이스는 강온파 간의 갈등을 중재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잘못된 정보를 토대로 이라크전을 적극 옹호했다는 폭로도 잇따르고 있다. 국무장관으로서 라이스에 대한 평가는 그리 나쁘지 않다. 라이스는 국무장관으로써 유럽국가와 관계 개선을 이끌었고 핵개발 의혹이 있는 북한과 이란에 대해서도 외교적 해법을 모색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 아랍과 이스라엘의 갈등 해결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하지만 그가 이라크전의 수렁으로부터 쉽게 빠져나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뉴욕타임스는 라이스 장관이 남은 16개월의 임기 동안 자신의 경력을 새로 세우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지만 더 이상 '대통령 후보 라이스'라는 말은 들리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현재 민주당 대선후보군인 힐러리 클린턴과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보다 한때 더 유명세를 탔던 라이스 장관.그런데 이제는 강단으로 돌아가는 것마저 쉽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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