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경쟁이 심해지는 자동차 업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자동차 회사들이 치열한 '저가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이미 여러 나라에서 자동차를 생산 판매하고 있는 글로벌 업체들이 자동차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중국 인도 등 이머징마켓(신흥시장)을 겨냥해 '초저가 자동차'를 내놓고 있는가 하면 최근에는 이머징마켓 업체들도 여기에 가세, 업계 전반에 가격 끌어내리기 경쟁이 불을 뿜고 있다.
미국의 경제 주간지 비즈니스위크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흔히 저가 자동차로 여겨지는 1만달러(약 930만원) 이하 자동차뿐만 아니라 3000달러(약 280만원)가 채 안 되는 초저가 자동차도 속속 시장에 소개되고 있다.
이 같은 '바닥을 향한 경쟁(a race to the bottom)'을 이끌고 있는 두 기업은 르노-닛산과 인도 자동차 업체인 타타.
르노-닛산의 카를로스 곤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인도에서 3000달러 이하의 자동차를 곧 출시할 예정"이라며 "이는 현재 나와 있는 가장 싼 소형차보다도 40% 이상 저렴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르노-닛산은 또 2004년부터는 루마니아 자회사인 다치아를 통해 세단형 자동차 '로건'을 7200달러(약 670만원)에 팔기 시작, 현재까지 51개국에서 45만여대를 팔아치우는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르노-닛산의 로건이 선풍적인 인기를 얻자 도요타 폭스바겐 피아트 푸조 등 다른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최근 이른바 '로건-킬러'(로건을 이기는 차)를 시장에 내놓겠다고 벼르고 있다.
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의 '빅3'도 저가 자동차 경쟁에 나서기는 마찬가지. GM은 GM대우를 통해 7000달러(약 650만원)짜리 자동차 출시를 서두르고 있고, 크라이슬러도 중국 치루이자동차와 합작으로 저가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이 밖에 스즈키는 2008년부터 인도 시장에 4400달러(약 410만원)짜리 자동차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들 메이저 업체들과 본격 경쟁에 나선 대표적인 이머징마켓 토종 업체는 인도의 타타. 타타는 가격이 2500달러(약 230만원)밖에 안 되는 초저가 자동차를 내년에 출시할 예정이다.
타타가 처음 이 같은 계획을 내놓았을 때 일부 자동차 업체는 "네 바퀴가 달린 자전거를 생산하려는 게 아니냐"며 비웃었지만 지금은 그 누구도 타타를 무시하지 않는다.
타타가 새롭게 내놓을 자동차는 33마력에 최고 시속 80마일(약 130km/h)을 자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타타는 이미 8500달러(약 790만원)짜리 세단형 자동차인 인디카를 남동부 유럽 시장에 내다팔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처럼 자동차 회사들이 저가 경쟁에 뛰어들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신흥시장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중산층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는 인도의 경우 자동차 시장이 2004년 100만대를 돌파한 이래 2010년 200만대,2014년에는 330만대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 시장조사 업체의 자료에 따르면 인도에서 앞으로 5년 내에 자동차를 구매하겠다는 사람만 160만여명에 이르고 있다.
세계 최다 인구를 자랑하는 중국의 자동차 시장도 그 규모가 급속히 커지고 있다.
한 조사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자동차 시장은 2014년 1650만대까지 성장할 예정이다.
중국에서는 이 같은 추세에 맞춰 지리자동차 치루이자동차 등 현지 업체들도 무서운 기세로 저가 자동차를 개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