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고3과 재수생이 처음으로 함께 본 시험인 6월 모의고사 채점 결과가 공개됐다. 가장 관심을 끄는 부분은 ‘사탐런’이다. 지난해 나타나기 시작한 사탐런 현상이 어떤 흐름을 보이고 있으며, 올해 수능에는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분석해본다.
심화하는 사탐런
현행 통합수능 체제에서 사탐런 현상은 2025학년도 수능부터 감지되기 시작했다. 수능에서 사탐 한 과목 이상 접수 비율은 2022학년도 52.3%, 2023학년도 51.4%, 2024학년도 50.3%로 비슷하게 이어지다가 2025학년도에 61.0%로 크게 증가했다. 2026학년도는 77.1%로 급등했다. 6월 모의평가에서 비슷한 흐름이 나타난다. 사탐 한 과목 이상 응시 학생은 2022학년도 54.3%, 2023학년도 52.9%, 2024학년도 51.5%, 2025학년도 59.2%, 2026학년도 75.4%로 2026학년도에 크게 증가했다. 2027학년도인 이번 6월 모평에서는 무려 86.3%로 높아졌다.
이와 반대로 과탐만 응시한 학생의 비율은 계속 감소해왔다. 통합수능 이래로 수능 과탐 응시자 비율을 살펴보면 2022학년도 47.7%, 2023학년도 48.6%, 2024학년도 49.7%로 이때까지는 대부분 이과 과목인 과탐을 선택했다. 그러나 2025학년도에 39.0%로 큰 폭으로 떨어지더니 2026학년도엔 22.9%를 기록했다. 6월 모의평가에서도 비슷한 감소세가 보인다. 통합수능 도입 이후 2022학년도 45.7%, 2023학년도 47.1%, 2024학년도 48.5%, 2025학년도 40.8%, 2026학년도 24.6%로 크게 감소했다. 급기야 금년도 6월 모의평가에서는 과탐 응시자가 13.7%로, 전년 대비 4만6533명(45.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대비 반토막 난 것이다.
이에 따라 과탐을 본 학생 중 2등급 이내 인원이 지난해와 비교해 크게 줄었다. 작년 6월 모의고사에서는 과탐 2등급 이내 인원이 3만4164명이었으나, 올해는 2만2475명으로 1만1689명(34.2%) 감소했다. 수능은 성적순 상위 4%는 1등급, 11% 이내는 2등급을 받는 구조다. 과탐 응시자가 줄어들면서 자연스레 2등급 이내에 들어오는 인원도 감소한 것이다. 반대로 6월 모의평가 사탐 2등급 이내 인원은 지난해 6만8363명에서 금년도 7만3745명으로 5382명(7.9%) 증가했다.
탐구 과목별 응시자 변화
과탐 과목별 응시자 수는 작년 6월 모의고사와 비교해 생명과학I은 3만6499명(39.6%), 지구과학I 3만1475명(33.8%), 물리학I 1만3084명(33.6%), 화학I은 5717명(27.0%)씩 각각 감소했다. 과탐I 과목 전체로 8만6775명(35.4%)이 줄었다. 과탐II 과목에서는 화학II가 전년 6월 대비 1937명(32.0%), 생명과학II 2383명(24.7%), 지구과학II 849명(14.5%), 물리학II 841명(13.8%)씩 감소했다. 과탐II 과목 전체로 보면 6010명(21.7%)이 전년 6월 모의평가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사회탐구 과목에서는 사회문화가 지난해 6월 대비 3만1594명(16.2%), 생활과윤리는 2만7783명(16.9%), 윤리와사상은 8246명(19.7%)씩 전년 대비 각각 증가했다.
과목 선택 기회비용 등 따져야

사탐런은 탐구 과목 간 유불리를 심화할 수 있다. 사탐런 현상 심화로 과탐 응시생 수가 크게 줄면서 과탐에서 2등급 이내 상위 등급 인원은 큰 폭으로 줄어들고, 과탐 응시생은 본인의 실력과 무관하게 불이익을 감수해야 하는 구조다. 더군다나 2027학년도 입시가 현행 통합수능 마지막 해라는 점을 감안하면 수험생의 불안감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금년도 대입에서도 상당히 큰 혼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수능 원서 접수는 8월 24일부터 9월 4일까지 진행된다. 따라서 금년도 수험생의 과목별 응시 인원 통계를 확인할 수 있는 자료는 6월 모의평가가 마지막이다. 과목 전환을 고려하는 수험생은 현재 과목에서의 점수 상승 가능성, 과목 전환에 따른 학습 부담 등 기회비용을 잘 판단하고 결정해야 한다. 과목 전환에 따른 유불리를 예측해볼 수 있는 통계적 근거 등이 현재로선 없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