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놀이공원의 유료 우선탑승권인 ‘매직패스’를 두고 논란이 일었다. 한 누리꾼이 “아이와 함께 방문한 놀이공원에서 매직패스 구매자들이 앞을 가로질러 들어가는 것을 보며 상대적 박탈감을 느꼈다”며 “대통령이 매직패스 같은 시스템을 막아달라”고 호소한 것이다. 놀이공원 우선탑승권은 20년 넘게 운영되고 있는데, 어린이날 즈음이면 찬반 논란이 온라인 공간을 달군다. 이번에는 대통령까지 소환한 게시물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빠르게 퍼지며 갑론을박이 더 뜨겁다. 우선탑승권을 찬성하는 쪽은 “시간을 돈으로 사는 합리적 소비”라며 “해외에서도 오래전부터 도입한 서비스로 문제가 없다”고 주장한다. 반대하는 사람들은 “돈으로 새치기를 정당화하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놀이공원 우선탑승권에 대한 찬반 의견을 알아본다.

[찬성] 돈 내고 시간 사는 것은…자본주의 자연스러운 권리
자본주의 사회에서 기업은 고객의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상품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발한다. 이러한 혁신 과정은 기업과 소비자 모두에게 중요한 가치를 창출한다. 놀이공원 우선탑승권도 기업이 소비자의 다양한 니즈를 반영해 내놓은 상품이다. 서비스의 본질은 돈으로 시간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사는 것이다. 돈보다 시간의 가치가 크다고 생각하면 구매해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자본주의 시장 경제에서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다.
비행기를 탈 때나 스포츠 경기, 공연을 볼 때 요금을 추가로 내면 일반 좌석보다 넓고 편안한 자리, 무대가 잘 보이는 자리에 앉을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비즈니스석 탑승객은 이코노미 탑승객보다 먼저 타고 내릴 수 있다. 물류 회사가 추가 비용을 받고 배송 기간을 단축해 주는 특급 배송 서비스도 있다. 이런 서비스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는 사람은 없다. 기업이 합법적으로 제공하는 비즈니스 모델로 경제적·사회적인 문제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경제학적으로 우선탑승권은 ‘가격 차별’로 볼 수 있다. 동일한 상품에 대해 구매자에 따라 각각 다른 가격을 받는 것을 말한다. 극장 조조할인이 대표적인데, 관객은 저렴하게 영화를 관람하고 극장은 오전 시간대에 관객을 유치해 공간의 회전율을 높일 수 있다. 우선탑승권도 긍정적 효과가 있다. 모든 사람이 똑같은 가격을 내는 경우 기업이 수익을 높이려면 전체 입장권 가격을 올려야 한다. 하지만 가격이 비싼 우선탑승권을 팔아 수익을 올림으로써 일반 입장권 가격을 낮게 유지하는 효과가 있다.
상대적 박탈감이나 빈부격차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있지만 우선탑승권은 사회 지도층이나 부유층에게만 한정 판매하는 서비스가 아니다. 일정 금액만 내면 누구나 살 수 있다. 구입 여부는 개인의 필요와 선택에 달려 있다.
[반대] "남의 시간 빼앗는 새치기…불평등과 박탈감 키워"
먼저 줄을 선 사람이 먼저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우선탑승권은 돈을 더 낸 사람에게 새치기할 수 있는 권리를 주는 것이나 다름없다. 돈을 내고 시간을 사는 것이 아니라 타인의 시간을 뺏는 것이다. 정치철학자인 마이클 샌델 미국 하버드대 교수는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에서 우선탑승권처럼 시간을 돈으로 사는 행태를 새치기 권리라고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