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쿼터제' 보호막 벗자 한국 영화 '활짝'…기업투자·좋은 감독과 시나리오 3박자 '쿵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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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쿼터제' 보호막 벗자 한국 영화 '활짝'…기업투자·좋은 감독과 시나리오 3박자 '쿵짝'

고기완 기자2022.06.09읽기 3원문 보기
#스크린쿼터제#자유무역협정(FTA)#시장 개방#기업 투자#시장 점유율#선순환 구조#문화정책#할리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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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기생충’이 2019년 프랑스 칸 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았습니다. 지난 5월에는 영화 ‘헤어질 결심’을 연출한 박찬욱 감독이 같은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했습니다. 한국 영화가 국제 영화제에서 상을 받는 일이 다반사(茶飯事)입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주춤하긴 했습니다만, 국내 영화 시장에서 1000만 관객을 끈 영화도 많아졌습니다. 배우 마동석이 주연한 ‘범죄도시2’가 지금 1000만 관객을 향해 돌진 중이라고 합니다. 영화 전문가들은 ‘이때’를 한국 영화의 현대적 중흥기 시작점으로 평가합니다. 바로 스크린쿼터제(한국 영화 의무상영일)가 축소된 2006년입니다.

이때를 기준으로 한국 영화 시장은 양적, 질적으로 환골탈태(換骨奪胎)했다고 보는 것이죠. 스크린쿼터제는 1967년 시행된 한국 영화 보호제도입니다. 영화관들이 의무적으로 1년 중 146일 이상 한국 영화를 틀도록 한 게 스크린쿼터제입니다. 한국 영화를 수입 영화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문화정책이었죠. 보호막 속에 안주한 한국 영화는 변화와 혁신, 투자를 하지 않아도 됐습니다. 작품성과 영상미를 지닌 한국 영화가 나오기도 했습니다만, 늘어나는 국민소득과 높아지는 문화 수요에 대응하긴 미흡했습니다. 홍콩과 미국 영화를 따라잡기에도 역부족이었죠. 영화 시장을 바꾼 것은 개방이었습니다.

2006년 우리나라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추진했습니다. 미국 측은 우리에게 영화 시장 개방을 요구했습니다. 정부는 한국 영화 의무상영일을 지금처럼 73일로 줄이는 방안을 내놨습니다. 미국 영화를 더 틀겠다는 것이었죠. 영화계가 발칵 뒤집혔습니다. 이름만 대면 알 만한 유명한 영화 배우들이 반대 시위를 했습니다. “거대 자본력을 가진 미국 할리우드 영화가 한국 영화를 식민지화할 것”이라는 목소리였죠. 시장이 개방되자 다른 양상이 나타났습니다. 오히려 영화판이 커진 겁니다.

한국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한국 영화의 시장 점유율은 2002~2006년 53%에서 2007~2011년 44%로 줄었지만 한국 영화를 본 관객은 같은 기간 거꾸로 2300만 명 늘었습니다. 물론 외국 영화를 관람한 사람도 8000만 명 증가했습니다. 쿼터제 완화에 따른 시장 확장성을 확인한 기업 자본이 영화 제작에 투자하기 시작했죠. 2003년 67편, 2004년 76편, 2005년 85편이던 상영 작품 수가 2009년 119편, 2010년 141편, 2011년 151편으로 급증한 이유입니다. 수입 영화도 272편에서 402편으로 늘었습니다. 개방→경쟁→공급·수요 증가라는 선순환 구조가 갖춰진 거죠.

좋은 시나리오 작가와 신세대 감독이 대거 나타났고, 멀티플렉스 영화관이 곳곳에 생겨났습니다. 한국 영화는 ‘르네상스 시대’를 맞았습니다.

고기완 한경 경제교육연구소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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