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최저임금 1.5% 오른 시간당 8720원…임금이 크게 오르면 모두가 행복해질까
커버스토리

내년 최저임금 1.5% 오른 시간당 8720원…임금이 크게 오르면 모두가 행복해질까

백승현 기자2020.07.16읽기 3원문 보기
#최저임금#최저임금위원회#소득주도성장#고용시장#인건비#코로나19#노사협상#외환위기

내년 최저임금이 올해보다 1.5% 오른 시간당 8720원으로 결정됐다. 박준식 최저임금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14일 새벽 최저임금 결정 후 브리핑을 마친 뒤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내년 최저임금이 시간당 8720원으로 결정됐다. 올해(8590원)보다 130원(1.5%) 인상된 금액이다. 월급으로 환산하면 182만2480원(주휴시간 포함 월 209시간 근로 기준)으로 올해보다 2만7170원 올랐다. 인상률 1.5%는 1988년 최저임금제도 도입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종전 최저치는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의 2.7%였다.

최저임금위원회는 지난 14일 새벽 약 11시간에 걸친 회의 끝에 내년도 최저임금을 확정했다. 최저임금 인상에 따라 임금이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근로자는 최대 408만 명에 달한다. 국내 전체 근로자가 약 2000만 명인 점을 감안하면, 약 5명 중 1명꼴로 최저임금 인상의 영향을 받는다는 얘기다. 내년 인상률이 최저임금제도 도입 이후 가장 낮게 결정된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임금 인상보다는 일자리를 지키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라는 게 최저임금위원회의 설명이다.

권순원 공익위원 간사(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소득도 중요하지만 일자리가 더 중요하다”며 “최저임금이 기대 이상으로 올랐을 경우 근로자 생계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훨씬 크다”고 말했다. 올해 최저임금 협상 역시 진통이 컸다. 노동계는 최초 요구안으로 시급 1만원(16.4% 인상)을, 경영계는 올해보다 2.1% 삭감한 8410원을 제출했다. 이후 수정안도 내놨으나 노사 간의 간극을 좁히지 못했고, 결국 27명(노동계 9명, 경영계 9명, 공익위원 9명)으로 구성된 최저임금위원회에서 공익위원들이 1.5% 인상을 제시했고 투표를 거쳐 확정됐다.

최저임금 1만원을 대선 공약으로 내건 현 정부는 2018년분(16.4%)과 2019년분(10.9%) 최저임금을 크게 올렸다. 결과적으로 고용시장 울타리 안에 있는 근로자는 소득이 올랐지만 직장을 잃은 근로자는 되레 늘었다. 중소기업을 운영하거나 영세한 소상공인은 인건비 부담이 늘면서 직원을 내보내고 가족끼리 운영하는 사례가 급증했다. 1.5%라는 역대 최저 인상률은 현 정부 초기부터 강하게 추진해온 소득주도성장 정책의 반작용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4, 5면에서 최저임금 인상률 결정 과정과 의미, 주요국은 최저임금을 어떻게 적용하고 있는지 등을 상세히 알아보자.

백승현 한국경제신문 경제부 기자 argos@hankyung.com

AI 퀴즈

이 기사로 1분 퀴즈 풀기

객관식 3문항 · 즉시 채점

광고Google AdSense — 728×90

🔗 본문 속 개념

📚 함께 읽으면 좋은 기사

고용시장 '찬바람'…청년·취약층부터 거리로 내몰렸다
커버스토리

고용시장 '찬바람'…청년·취약층부터 거리로 내몰렸다

코로나19로 인해 4월 취업자가 47만6000명 감소하며 1999년 이후 최악의 고용 위기를 맞았으며, 특히 구직활동을 포기하는 비경제활동인구가 83만1000명 증가해 2000년 이후 최대 폭을 기록했다. 청년·여성·임시일용직과 서비스업 종사자들이 가장 큰 타격을 받았고, 제조업까지 고용 부진이 확대되고 있으며, 일시휴직자 148만5000명이 언제든 실업자로 전락할 수 있어 고용 위기가 더 심화될 우려가 크다.

2020.05.21

많이 올려도 적게 올려도 시끌…'2022년 최저임금 전쟁'은 이미 시작
경제

많이 올려도 적게 올려도 시끌…'2022년 최저임금 전쟁'은 이미 시작

최저임금은 국가가 법으로 강제하는 임금 하한선으로, 2021년 현재 시간당 8720원이며 헌법으로 보장된다. 근로자·사용자·공익위원으로 구성된 최저임금위원회가 매년 인상안을 의결하는데, 저임금 노동자의 생활 보장을 주장하는 노동계와 기업 부담을 우려하는 경영계 간 팽팽한 대립이 계속되고 있다. 최근 4년간 인상률이 16.4%에서 1.5%로 급락하면서 양측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으며, 경영계는 업종별 차등 적용을 제안하고 있다.

2021.06.24

일본은 지역·업종별로 최저임금 차등… 한국은 '획일적'
Cover Story-최저임금 인상 논란

일본은 지역·업종별로 최저임금 차등… 한국은 '획일적'

한국의 최저임금은 기본급과 고정수당만 포함하는 좁은 산입범위로 인해 실제 임금 총액이 높아져 저임금 근로자 보호라는 제도 취지와 맞지 않으며, 대기업 근로자까지 혜택을 보는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 반면 미국과 일본은 지역·업종별로 최저임금을 차등 적용하고 성과급·숙식비 등을 포함시키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제도를 운영하고 있어, 한국도 산입범위 확대와 지역·업종별 차등 적용을 통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

2018.01.25

코로나가 부른 '고용 참사'…일자리가 사라졌다
커버스토리

코로나가 부른 '고용 참사'…일자리가 사라졌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달 취업자가 47만 명 감소하며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고, 비경제활동인구는 83만 명 증가해 통계 작성 이후 최대를 경신했다. 특히 청년층과 임시·일용직 근로자가 심각한 타격을 입었으며, 정부는 공공일자리 120만 개 추가 공급과 한국형 뉴딜 추진으로 대응하고 있다.

2020.05.21

내년에도 초슈퍼예산…줄여야 할까
시사이슈 찬반토론

내년에도 초슈퍼예산…줄여야 할까

정부가 2021년 예산을 555조8000억원으로 확정했으나, 총수입보다 67조원 이상 많아 90조원 규모의 적자국채 발행이 불가피하고 국가부채가 사상 최대인 945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3년 연속 초슈퍼예산에 대해 재정 기본원칙 위반과 미래 세대 부담 증가를 우려하는 입장과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정부 지출 확대가 필수적이라는 입장이 대립하고 있다.

2020.09.03

광고Google AdSense — 728×90 또는 970×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