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지는 '유리천장'…여성 리더십은 다를까?
커버스토리

깨지는 '유리천장'…여성 리더십은 다를까?

신동열 기자2012.09.16읽기 3원문 보기
#유리천장(Glass Ceiling)#남녀차별#여성 리더십#국제통화기금(IMF)#영국병#정보기술(IT)#규모의 경제#남녀평등

꿈의 해석으로 유명한 정신분석의 창시자 지그문트 프로이트(1856~1939)는 여성을 ‘남성의 어렴풋한 그림자’로 묘사했다. 독일 관념론 철학을 완성시킨 형이상학자 헤겔(1770~1831)도 ‘공동체의 영원한 아이러니’가 여성을 보는 눈높이였다. 염세주의 철학자 쇼펜하우어(1788~1860)의 여성 혐오증은 정도를 넘는다. 그에게 여자는 종족보존의 도구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철학의 시조격인 아리스토텔레스(BC 384~BC 322) 역시 여자들에게는 스스로가 강조한 용기, 정의, 절제 등의 덕목 부여를 꺼려했다. ‘지혜를 사랑한다’는 당대의 내로라하는 철학자들의 여성관이야말로 아이러니다.

‘유리천장’(Glass Ceiling)은 여성들의 고위직 진출을 가로막는 회사나 공무원 조직 내의 보이지 않는 장벽을 뜻한다. 미국의 경제신문 월스트리트저널이 1970년에 만들어낸 신조어로, 남녀차별을 언급할 때 자주 쓰는 용어다. 미국 정부는 이 말이 유행처럼 나돌 즈음 ‘유리천장위원회’를 만들어 여성차별 해소를 독려했으니 유리천장이 남녀평등 인식을 새롭게 일깨운 셈이다. 높은 실업률, 치솟는 물가, 만성파업 등 심각한 ‘영국병’을 치유한 마거릿 대처 전 총리(총리 재임 1979~1990)는 여성 리더를 보는 왜곡된 선입견에 경종을 울렸다. ‘철의 여인’이란 닉네임에선 남성을 압도하는 카리스마가 느껴진다.

하지만 20세기만 해도 유리천장은 몇 차례 충격은 받았지만 여전히 견고했다. 그토록 견고함을 자랑하던 유리천장은 21세기 들어 여기저기 금이 가고 있다. 금이 간 정도가 아니라 깨진 유리천장도 수두룩하다. 재정위기에 내몰린 유럽을 구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글로벌 금융시장을 좌지우지하는 국제통화기금(IMF)의 크리스틴 라가르드, 2008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오바마에게 지고도 “높고 단단한 유리천장을 깨지는 못했지만 1800만개(득표수)의 금을 가게 만들었다”고 당당히 외친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유리천장을 깬 대표적 여성이다. 유리천장이 깨져가는 건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주요 공무원 시험에서 여성들이 수석을 독차지한 것은 오래 전 얘기고, 대한민국 건국 이후 처음으로 여성 대통령도 탄생했다. 여성 리더십은 공감과 섬세함, 남성 리더십은 카리스마적 권위로 상징된다. 규모의 경제를 기반으로 한 전통산업 시대는 남성적 리더십이, 창의·감성·협업이 중요시되는 정보기술(IT) 시대는 여성적 리더십이 더 적합하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4, 5면에서 여성과 남성은 리더십에서 어떤 차이가 있는지 등을 살펴보자.

신동열 한국경제신문 연구위원 shins@hankyung.com

AI 퀴즈

이 기사로 1분 퀴즈 풀기

객관식 3문항 · 즉시 채점

광고Google AdSense — 728×90

🔗 본문 속 개념

📚 함께 읽으면 좋은 기사

'창조적 독점'은 소비자에 더 많은 선택권 줘요
4차 산업혁명 이야기

'창조적 독점'은 소비자에 더 많은 선택권 줘요

기술발전을 통해 형성된 '창조적 독점'은 세상에 없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함으로써 소비자에게 더 많은 선택권을 제공하며, 사회 발전의 원동력이 된다. 네트워크 효과, 규모의 경제, 모방 불가능한 기술 등의 특징을 가진 창조적 독점 기업들은 단순히 시장 선점보다는 미래의 현금 창출 능력으로 평가되며, 장기적으로 독점 이윤을 누리는 '라스트 무버' 전략을 추구한다.

2019.02.14

3D 프린팅은 대량·맞춤형 생산을 가능하게 하죠
4차 산업혁명 이야기

3D 프린팅은 대량·맞춤형 생산을 가능하게 하죠

3D 프린팅의 적층생산 방식은 기존 대량생산의 '규모의 경제'와 다품종 생산의 '범위의 경제'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게 함으로써 다품종 대량 맞춤형 생산을 가능하게 한다. 하나의 3D 프린터로 다양한 제품을 효율적으로 생산할 수 있어 생산의 유연성이 크게 향상되며, 이는 포드의 조립라인 이후 가장 큰 제조혁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2019.03.02

조직 형태는 기술의 발전으로 갈수록 유연해지죠
4차 산업혁명 이야기

조직 형태는 기술의 발전으로 갈수록 유연해지죠

조직은 사회경제적·기술적 환경 변화에 따라 진화해왔으며, 정보통신기술의 발달로 거래비용이 감소하면서 수직적 위계가 약화되고 외부와의 협력이 강화되는 방향으로 변화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급속한 기술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조직 경계를 유연화하고 개방성을 높여 '액체에 가까운' 조직 구조를 만드는 것이 디지털 전환의 성공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다.

2020.05.28

제품 개선하는 피드백 효과, 시장 집중화도 초래
4차 산업혁명 이야기

제품 개선하는 피드백 효과, 시장 집중화도 초래

데이터 중심 경제에서 피드백 효과는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선하지만, 이 과정에서 데이터가 많은 대기업에 유리하게 작용하여 시장 집중화를 심화시키고 있다. 규모의 경제와 네트워크 효과에 이어 새로운 집중화 요인이 된 피드백 효과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알고리즘 공개보다는 경쟁기업과의 데이터 공유를 통해 시장의 분산화를 도모해야 한다.

2021.01.14

디지털 시대에 성공하려면 네트워크가 중요해요
4차 산업혁명 이야기

디지털 시대에 성공하려면 네트워크가 중요해요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제품의 우수성이나 가격 경쟁력보다 네트워크 효과가 경쟁우위를 결정한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성능이 뛰어난 애플 매킨토시를 제치고 PC 시장을 장악한 것도, 아마존과 페이스북이 플랫폼을 개방해 사용자 연결을 강화한 것도 모두 네트워크 효과를 활용한 전략이다. 따라서 디지털 경제에서 지속적인 경쟁우위를 확보하려면 제품 개선보다 사용자 간 연결을 강화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

2018.10.18

광고Google AdSense — 728×90 또는 970×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