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돈을 주고 물건을 사서 쓴다.
이러한 행위를 경제학에서는 소비라고 한다.
사람들은 어떤 재화나 서비스를 소비함으로써 만족을 얻는다.
말하자면 쌀을 사서 밥을 지어먹거나,영화를 보는 행위 등이 그것이다.
그렇다면 쌀을 얼마나 사고,영화는 얼마나 자주 볼 것인지는 무엇에 의해 결정될까? 개인의 필요성이나 취향 등 수없이 많은 요인들에 의해 좌우되겠지만,경제학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는 것은 가격이다.
재화나 서비스의 가격이 오르면 그 재화나 서비스에 대한 수요는 줄어든다.
반대로 가격이 떨어지면 수요는 늘어날 것이다.
물론 가격의 변화에 따라 수요가 늘어나고 줄어드는 정도(탄력성이라고 하지요)는 재화에 따라 다르겠지만,어쨌든 너무도 당연한 이 현상이 바로 '수요의 법칙'이다.
영화 값이 두 배로 올랐다고 생각해 보라.끔찍하겠지만 우리는 전처럼 "심심한데 영화나 한 편 보러갈까?"라고 말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돈을 아끼고 아껴서 생일 때나 특별 이벤트의 하나로 영화표를 선물하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가격이 오르는데도 수요가 늘어나거나,가격이 떨어지는데 수요가 줄어드는 경우도 있을까? 너무도 당연하다고 했던 수요의 법칙이 적용되지 않는 경우 말이다.
물론 있다.
이것이 기펜의 역설(Giffen's paradox)이다.
가격이 변할 때 그 재화나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변하는 것은 크게 두 가지 경로를 통해서다.
가격이 오르는 경우를 보자.먼저 우리는 어떤 재화의 가격이 오른다면 가격이 오르지 않은 대체 가능한 다른 제품이 무엇이 있는지 알아보고 수요를 바꾸려고 한다.
이른바 대체효과가 그것이다.
또 하나는 어떤 재화의 가격이 오르면 전체 소득 가운데 다른 재화나 서비스를 살 수 있는 여력이 줄어들게 된다.
마치 전체 소득이 일정한 크기 만큼 줄어든 것과 같은 효과가 발생하는 것이다.
이것이 소득효과다.
이왕 예를 든 김에 영화를 가지고 계속 설명해 보자.영화 값이 5000원에서 6000원이 되었다고 하자.그러면 우리는 영화 보는 횟수를 줄이고,값이 오르지 않은 책을 더 사서 보거나 TV 드라마를 보면서 영화에서 얻던 감동과 재미를 보충하고자 할 것이다.
따라서 가격이 오르면 대체효과는 가격이 오른 재화나 서비스에 대한 수요를 줄이는 쪽으로 작용한다.
그것만이 아니다.
한 달 용돈이 6만원이었던 사람은 영화 열두 편을 볼 수 있던 용돈이 영화 열 편을 볼 수 있는 크기로 줄어버렸다.
그러니 전체적으로 씀씀이를 줄일 수밖에 다른 도리가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