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을 구성하는 가장 기본적인 재료는 어휘다.
그러나 우리는 정확하지도 않고 그저 되는 대로 어휘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논술을 잘 쓰기 위해서는 정확할 뿐만 아니라 풍부하게 어휘를 사용해야 한다.
지난 회에 이어 이번 호에서도 어휘의 올바른 사용법에 대하여 좀 더 알아보자.
(4) 나의 견해 진술의 논술문에서 1인칭 주어 '나'를 쓰지 말자.
대부분의 논술은 논제에 대한 글쓴이의 의견이나 주장을 묻기 때문에 논술을 쓰는 서술자는 1인칭인 '나'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든지 '나의 견해는 이러하다'든지의 표현은 무의미하다.
또한 나의 의견이나 견해만큼 중요한 것이 그것을 입증할 수 있는 내용의 글이기 때문에 논술문에서 1인칭 주어는 여러 가지 이유로 감점 요인이 될 수밖에 없다.
"내 생각에는 여성 고용 할당제를 가지고 남성과 여성의 차별적 상황을 극복할 수 없을 것 같다."
이 문장의 1인칭 주어는 '사족'에 해당함으로 생략하는 것이 더 좋다.
또한 서술부가 '…것 같다'의 추측하는 어투로 끝난 것도 좋지 않다.
논술에서 의견 진술은 확정된 생각을 가지고 정확하게 표현해야 한다.
이 문장처럼 '1인칭 주어의 사용'과 '추측하는 어투'의 사용은 글의 명료함을 떨어뜨려 글쓴이의 생각을 의심하게 만들 수도 있다.
'여성 고용 할당제를 가지고 남성과 여성의 차별적 상황을 극복할 수 없다'와 같이 문장을 단정적으로 고쳐 사용하면 글이 더욱 명료해져서 글쓴이의 주장이 더욱 설득력 있는 효과를 갖게 된다.
(5) 통속어나 비속어,외계어(통신 언어) 등을 사용하여 자신의 수준을 낮추지 말고 교양 있는 표준어를 사용하여 자신의 품위를 높이자.
"부산시 의회가 영화 촬영 장소 제공에 매우 적극적이다 보니 많은 영화인들은 부산에서 영화 찍기를 원하고 있다."
이 문장에서 '영화를 찍다'는 말은 일상 어법에서 자주 통용되는 통속어다.
그러나 영화는 '사진 찍는 일'이 영화 제작의 전부가 아니기 때문에 '영화를 찍다'는 표현은 잘못됐다.
대신 '영화를 만들다' 또는 '영화를 제작하다'처럼 정확하게 표현해야 한다.
이러한 통속어의 사용에 대해 학생들은 오류인지도 모르고 범하는 경우가 많다.
비속어나 외계어의 경우도 아주 드물지만 잘못을 저지르는 경우가 있다.
몇 해 전 모 대학 논술 시험에서 문장 표현에 자신이 없었던 학생이 문장 맨 마지막을 '……. ^^;;' 이렇게 끝맺은 적이 있다고 한다.
본인은 답답해서 그런 표현을 했겠지만 이런 실수는 학생에게 결정적인 감점 요인이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6) 과장되고 추상적인 수식어나 격에 맞지 않는 한자어 사용으로 현학적 자세를 보이지 말자.논술은 겸손하면서도 간결하게 주장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