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차를 타고 가던 중에 라디오에서 아주 좋은 음악이 흘러 나왔다.
화창한 오후에 한강을 달리며 듣는 음악 소리에 콧노래가 절로 나오는데 갑자기 고개가 갸우뚱?
"니가 좋아 너무 좋아 모든 걸 주고 싶어~~~."
한때 유행했던 노래여서 흥얼거릴 정도로 알고 있었지만 노래 가사가 유난히도 크게 들려왔다.
이 노래 가사는 아마 유행 당시의 중·고등학생뿐만 아니라 많은 일반인들도 몇 번씩 들으며 노래방 등에서 불러보았을 것이다.
그런데 이 노래에서 가사가 이상하다고 생각한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이 가사에서 '니가'는 경상도 사투리로 '네가'가 옳은 표현이다.
노래 가사의 경우 발음상의 이유로 '네가'라는 표현 대신에 '니가'라는 표현이 사용하는데 더 편하다고 주장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노래 가사에서 이것만 표준어를 잘못 사용한 것이 아니다.
'너무 좋아'할 때 '너무'는 '일정한 한계나 정도에 지나치게'라는 의미 정도의 부사다.
요즘은 그 용법이 변화되어 본래 부정적인 맥락에서 사용되던 것이 현재는 세력이 확장되어 '너무 좋다,너무 멋있다'등 긍정의 맥락에서도 사용을 허용하고자 하지만 낱말의 기본적 의미를 놓고 보면 좋고 기쁜 것에는 한정이 있을 수 없고,좋고 기뻐서 못마땅하다는 의미를 나타낼 목적이 아니므로 '너무 좋아,너무 기뻐'와 같은 긍정적인 의미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더 좋다.
대신에 긍정적인 의미로 쓰일 때는 '매우,참,아주'등을 사용할 수 있다.
가수 쥬얼리의 노래 '니가 참 좋아'는 이러한 한글 표준어 규정을 참고하여 제목을 붙이지 않았을까 하는 재미있는 생각을 해 본다.
노래의 일부 가사를 가지고 너무 꼬치꼬치 따지는 것에 대해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생각을 조금만 바꿔보자.학생들의 언어 습득의 경우 학교에서 학습을 통한 언어 습득 다음으로 영향을 끼치는 곳이 대중 매체이다.
대중 매체는 학생들에게 학교만큼,때로는 학교 이상으로 올바른 언어 습관의 기준이 된다.
"오늘은 평소 때와 목소리가 전혀 틀리시군요."
"A씨는 이쁜 여자만 보면 사죽을 못 씁니다."
"의자를 아예 부셔 버리셨네요."
이런 표현은 텔레비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표현들이다.
그러나 이 세 문장은 모두 옳지 않다.
첫 문장은 '틀리시군요'를 '다르시군요'로 바꿔 써야 한다.
'틀리다'는 셈이나 사실 따위가 그르게 되거나 어긋나다는 뜻으로 사용되므로 비교가 되는 두 대상이 서로 같지 아니하다는 의미의 '다르다'를 사용해야 한다.
둘째 문장에서 '이쁜'을 '예쁜'으로 '사죽을 못 쓰다'를 '사족을 못 쓰다'로 바꿔 써야 한다.